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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십수년된 A4 타는 이세민입니다.
몇 달간 간헐적인 냉각수 사라지는 현상으로 골치아프던 차에 한 달 전쯤 간단한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전형적인 시내에서 가다 서다 안전거리 미숙으로 인한 사고였죠.
앞차가 급하게 멈추는 바람에 저도 좀 급한 감으로 멈춤과 동시에 1~2초 후 뒤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앞 그랜져까지 밀렸습니다.
내려서 보니 충격에 비해 생각보다 외형은 앞 뒤 모두 멀쩡했습니다. 뒷범퍼는 칠까짐이랑 기스만 났고 앞쪽도 번호판만 좀 구부러졌죠. 앞에 IG는 제 차 번호판 튀어나온 부분으로 가격당해서 그런지 하단 플라스틱 부분이 움푹 패였더군요.
오후에만 미세하게 목이 뻐근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멈춘 후 네비 설정하느라 머리를 헤드레스트에서 살짝 떼고 있었던 것이..ㅠㅠ) IG/제 차/맥시마 세 대의 공차중량이 거의 비슷했고 그리 큰 속도는 아니라 자고 일어나니 상쾌하더군요^^
상대과실 100으로 말끔히 수리한 후 보니 사고 전부터 눈엣가시같던 범퍼 칠까짐도 덕분에 사라진게 병이 나은것같더군요 ㅎ
다음날 보는데 살짝 섬뜩했던 모습... 벨트가 칼날이 되어 저렇게 패였더라구요..
사고수리로 투싼 1.7디젤 dct를 렌트받아 탔는데 딱 예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5000km 살짝 넘긴 차였는데 더도말고 덜도말고 적당히 데일리로 쓰기 괜찮더군요. 이제 현기차가 물이 오른듯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건 상품성이던 특별한 '부족함' 없이 탈 수 있겠더라구요. 지극히 경험 많지 않은 일반인 입장에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타면서 아무래도 집에서 골동품이라 불리는 제 차랑 비교하면서 타게 되었네요 ㅎㅎ
타기 전 "강산이 변하고도 몇 년이 지난 만큼의 시간차가 있는데 얼마나 발전했을까" 라는 생각을 갖었습니다. 특히 효율 짱과 효율 꽝의 비교..
간략히 비교하면,
[1.7/디젤터보/전륜/dct/140마력대/출시시기:2015] 와 [1.8/가솔린터보/사륜/토크컨버터/210마력(맵핑)/출시년도:2000년]
정도가 특징이겠네요.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연비였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제가 고정적으로 다니는 적당히 막히는 5시~6시의 수원 시내 연비입니다. 월수금 고정으로 고정경로로 비슷한 시간대에 다니고 있어서 비교적 정확한 비교가 되겠지요. 약 10km 정도의 거리인데 저 구간에서 제차로는 딱 6km/l 내외로 나옵니다. 두배 이상 안좋군요ㅠㅠ
두번째 사진은 통행량 없는 시내도로(라고 쓰고 거의 국도급이라 읽습니다..)에서 경험한 최고연비였는데 고속도로가 아니었음에도 ISG와 DCT 덕분에 고속도로 이상의 연비를 뽑았습니다.
이외에 많이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에선 보통 제 기준으로 14~15km/l 정도 나오더군요.
제차는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 기준 8~12 정도이고 16인치 윈터 끼웠을때 작정하고 80~100km/h 정도로 사리들리게 연비주행시 15 가까이 나오더군요. 물론 비슷한건 배기량뿐 구동 방식부터 장르에다 유종도 다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비교보다 제 입장에서 비교해보니 정말 와닿더군요.
고급유 필수에 연평균 누적연비 6km/l 남짓 나오는 오래된 차를 타다가 바꿔타보니..isg 작동할때마다 입가에 실금실금 미소가..
생각보다 동력성능이나 진동 부분에서도 더할 나위 없더군요. 렌트카라 오히려 조심히 다녔는데 가끔 쏴볼때는..특히 고속에서 악셀 바닥에 한참 붙이고 있을때 2.0모델 생각나는거 외엔 안정감도 괜찮고 약한 코너정도는 풀악셀 치면서도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본 성격에 맞춘 일상주행에선 힘부족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1.7에 이정도면 수긍할 만하고 dct 직결감도 괜찮았습니다.
제일 인상깊었던 점은 반응성이었는데요, 디젤에 무슨 반응성?? 이러실 수 있는데 제 차랑 비교해서입니다ㅠㅠ
구식의 아날로그적인 1.8터보엔진에 부스트를 올리다 보니 2천얼파엠 밑에선 본격적으로 스풀업 전이고 3~4천알피엠 수동모드로 고정하고 달려도 렉이 확실히 있습니다. 확실히 요즘차보단 좀 더 아날로그적인 느낌인데 빠른 스풀업을 위해 스포츠촉매가 자꾸 생각나더군요.
또 하나, 시트나 시트포지션도 제 체형엔 편했습니다. 제차는 틸트/텔레스코픽/럼버서포트 기본으로 다 달려있고 무던히 포지션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그럼에도 투싼을 타보고 다니 뭔가 제 체형에는 맞지 않는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요 아우디 시트가 버킷 사이공간도 휑하니 체구가 큰 서양인에나 어울릴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솔직히..디젤이라 진동이니 뭐니...분명 디젤 소리는 나지만 '소음'이라 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던듯 싶네요.
어마어마한 각종 진동과 소음을 가진 제 차에 적응되어 그런지 몰라도 충분히 조용하고 정숙성에 감탄했습니다. 하긴 yf lf 심지어 nf라도 소나타 택시탈때 항상 정말 눈감으면 전기차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여행때 렌트로 며칠 타본 HG 3.0 가솔린이나..아버지 차로 가끔 운전도 해보고 뒷자리에 타본 C7 A6 3.0T나..투싼이나..
분명 6기통 가솔린이 더 조용하긴 한데 다 거기서 거기인 느낌인지라..제가 특이한 거겠죠?ㅎㅎㅎ
내장재 느낌은 뭐랄까...품질은 괜찮아 보이고 버튼들 촉감이나 딸각 눌리는 느낌도 좋은데..문짝이 휑하니 플라스틱인게 조금 걸렸네요. 폰카가 하자라 사진상 생각보다 고급스럽게 나온것 같은데...타보니 확실히 싼티는 났습니다.
당연히 이정도 가격대에서 더 고급스러움을 바라면 안되겠죠.
밑에 A4와의 비교를 해보면 제차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역시 버튼류 까짐이랑..특히나 실내청소를 거의 안하는지라 먼지가 사이사이 구석구석 쌓여있는 모습이네요. 다만 대시보드의 느낌이랑 글로브박스 재질, 그리고 문짝 반절정도는 인조가죽이지만 그래도 푹신한 가죽으로 마감된 부분을 타면서 느껴보면 그래도...당시 대충만든 차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뭐...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에쿠스 기본형보단 훨 비쌌으니...
하고 글을 끝내고 싶었지만! 얼마전 정비공장 출고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주차테러를 겪었습니다.
상대방도 실수한 것이고 하니 그냥 적당히 보상금 받고 일부 자비로 유리교환을 했네요ㅠㅠ
엊그젠 그냥 헤드볼트도 다시 작업하게 되었네요.
헤드커버는 까보니 다행히 슬러지는 없다고 하네요.
이제 남은거는 이 AMB헤드의 고질적인 헤드변형이 과연 어느정도인가..감내할 수준인가 인데 참 오래된 차 끌고가기 힘들다 하면서도 정비 끝나고 기분 좋게 드라이브 갈때의 느낌이랑 상쇄되어 그러려니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급하게 쫓기어 쓰느라 글이 중구난방이 되었네요
이런 상황에서 ecu맵핑으로 인한 헤드 피로도 간과할 순 없을듯 싶네요.
역시 북미 포럼에서도 "amb" 헤드가 유명하더군요 ㅎㅎ "왜 b5 1.8t나 다른 1.8t에선 거의 하나도 없는 문제인데 amb만 헤드가스켓/헤드문제 블라블라~" 라는 주제로..
그래도 이젠 기나긴 트러블슈팅 거치고 이정도면 그냥 타도될 정도라 판단되니 이쯤에서 이 문제는 접어두려 합니다. 마음같아선 ecs에서 파는 genuine VAG표 신품급 재제조 헤드를 업어오고 싶지만..배송비까지 부품만 350정도네요ㅎㅎ당연히 지금으로선 절대 안하게 되겠지만... 사람 일은 또.. 모르죠ㅋㅋ
지난 1년간 받히고 깨지고 먹기를 밥 먹듯 했었던지라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액땜 되셨기를 바랄게요.
NF는 실내에서의 엔진 소음만큼은 저도 전기차처럼 느꼈던 기억입니다. 회전이 매끄럽고 정말 조용했어요.
엔진 소음이나 진동 부분에서는 솔직히 nf대부터 그정도면 정숙성에서 '충분하다'라고 느낍니다. 90년대 00년대 까지만 해도 북미 소비자들도 '독일차는 이렇다'라는걸 알고 소음 진동에 관대한 독일차들이 북미 시장에서 먹혔다죠. 그런 차들도 잘 타왔는데 이정도면야...
제가 내린 결론도 같습니다. 서양인의 체구에 맞춰서 만들었다!
시트포지션을 어떻게 바꾸든, 요추받침대를 아무리 조절해도 애매하게 불편합니다.
S용 레카로로 바꾸면 나아질까 했는데 레카로도 똑같습니다ㅋㅋㅋ
헤드 작업하고는 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