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에 걸리듯 세컨카를 충동구매(?)하게되었습니다.

차종은 2001년식 투스카니 엘리사 (주행거리 119,000km) 입니다.

동호회 장터 매복도 하고 상사도 부지런히 돌아다닌 끝에,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소소하게 수리할 부분이 당장 눈에 띄었지만, 

중고시장에서 엔진, 미션, 샤시 상태가 이만큼 좋은 순정 엘리사를 찾기가 무척 어려웠던만큼 

쉽게 구입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접촉사고로 인한 단순교체 외에는 사고의 흔적이 보이지 않다는 점이 일단 매력이었으며

하체에서도 녹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타이밍 벨트는 교체 여부를 알 수 없었으나 인수 후 제가 교체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생각하였고, 

엘리사의 고질병인 3단 싱크로 문제도 전혀 없었습니다. 

클러치 상태는 여태 본 매물 중 가장 좋았구요.


그동안 매물을 보고 다녔던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무색하게, 1시간만에 대금을 치르고 차를 인수받았습니다.

AXA 다이렉트가 다른 회사들보다 무척 저렴한 보업료를 제시하길래 그 쪽으로 가입하였는데,

해당사는 투스카니 엘리사에 스포츠카 할증을 안붙이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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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온 첫 날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눈치 채시겠지만, 좌우 헤드라이트 색깔이 다릅니다.

우측 헤드라이트는 2009년 접촉사고 시 보험처리 하며 신품 교체하였지만,

좌측 헤드라이트는 출고 시의 제 짝이라 누렇게 색이 바랬습니다.


차량을 인수받은 직후 가득 주유하고, 

부품대리점에 들러 헤드라이트와 에어필터, 오일필터 등 소소한 부품을 구입하고

엔진오일을 교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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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등록 및 번호판 교체를 완료하였습니다.

크롬베젤과 흰색 번호판의 깔맞춤이 마음에 듭니다.

아직 헤드라이트는 교체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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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는 장안평 에어콘 수리점.

바람도 잘 나오고 컴프레서도 정상작동 하였으나 찬 바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냉매 라인 어딘가 새는 것으로 판단하고 견적이 적게 나오기만을 기원했는데

다행히도 냉매 파이프 교체로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참, 드디어 헤드라이트를 교체하고 중고 라이트는 라이트집에 기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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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3M 분당 본점입니다.

차량의 기존 선팅이 너무 진하고, 색이 바래었으며, 뒷 유리 선팅지가 일어나기 시작해서

새로 시공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선팅하지 않는 쪽을 선호하지만, 안하고 다니자니 주변의 시선이 느껴져서 어쩔 수 없더군요.


보험료에서 많이 아꼈으니 기왕 할 거 좋은데서 하자는 마음에

상당히 평판이 좋은 3M 분당본점을 찾았습니다.

작업 퀄리티나 고객 응대나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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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완료한 모습입니다.

색깔이 바래서 보라색으로 변색되었던 선팅지를 새 것으로 교체하니 산뜻하기 그지없습니다. 해피합니다.

다행히 불빛이 적은 야간에도 운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만,

이보다 농도가 짙어지면 악천후 시야가 많이 좁아지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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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해 놓고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어디 가서 차 못찾을 걱정은 없겠습니다. 하하.


인수 후 약 350km 정도 주행해보니,

엔진의 주행질감은 무척 부드러우며 특히 4-5000rpm을 넘나들때의 두툼한 토크감이 마음에 듭니다.

변속감 좋은 6단 미션도 마음에 쏙 들며, 노브를 당겨야 하는 후진기어 방식도 나름 편리하네요.

본격적으로 코너링을 테스트 할 기회는 없었으므로 서스펜션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반 주행에서는 적당히 하드하면서도 롤을 잘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면을 꽤나 타네요.

무엇보다 기대치도 않았던 순정 오디오가 너무도 훌륭하고, 

그 밖에 옵션 측면에서도 연식과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연비는 시내주행:고속도로 주행을 50:50 정도 비율로 하였을 때 8.2km/L 나왔습니다. 

대략 50L 넣고 400km 탄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