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적는것 같습니다.
어느덧 제가 타는 2004년식 B6 A4가 30만키로를 넘겼습니다. 한때 2016~2017년 걸쳐 주행거리는 별로 늘어나지도 않는 채로 센터와 정비소를 들락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계속 헤매고 중복작업으로 센터와 외부업체에서 야금야금 누적하여 1000만원 초중반대의 수리비가 들고 난 후 그때부터가 본격적으로 차답게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그 후로도 한번의 헤드작업 및 타이밍벨트를 비롯한 굵직한 메인터넌스 외 다양한 정비를 거쳤지요.

근래 몇 년간은 너무 무난하게 지나온것 같습니다. 오히려 별로 할게 없어 오일만 갈면서 타다 보니 심심하단 생각이 들기도... 생각나는건 소모품류나 하체류, 오일류, 에어컨 컴프레서 교환 정도네요.

연비에 관해선 원래도 그랬지만 근래 2년여간은 더욱 순도 높은 정체 시간대의 서울 시내주행이 대부분이다 보니 체급 대비 극악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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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상황은 단거리 위주에 대중교통이 아주 잘 되어 있는 루트고(매번 느끼지만 해외에 비하면, 또 지방에 비하면 정말 잘되어있구나 느끼게 되죠) 또 정체가 심한 상황이 대부분이라 차를 탈 이유가 없었지만...사람이란게 간사한게 익숙해지니 자꾸만 편한걸 찾게 되더군요.

연비가 저렇게 나오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수긍이 가긴 합니다.
-엑센트~아반떼만한 크기에 1610kg이란 공차중량
-항시 사륜이 걸리는 기계식 사륜 구동계
-좀만 밟을라 치면 연료를 때려붓는 맵핑된 터보엔진
-한참 구형인 5단 토크컨버터 오토미션. 탑기어 항속 rpm이 매우 높습니다. 100km/h에서 2200rpm, 135에서 3000rpm, y00에서 아마 5000rpm 살짝 못미쳤던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운전 습관)
참고로 연료는 현대, gs, 에스오일 고급유만 넣습니다.

각설하고 최근 장거리를 몇 번 다녀오게 되어 그래, 이참에 제대로 실체를 까발려보자 하고 연비 체크를 해봤습니다.

1. [서울 오토테크 주유소 > 대구공항 셀프주유소]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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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투풀 주유로 확인시 324.6키로 주행에 37.29리터 들어갔네요. 계산해보면 8.7km/l. 다만 서울에서 막히는 오후 1~2시쯤 출발했고 중간에 고속도로를 빠져 죽령 옛길 등의 고갯길을 경유하여 연비면에선 불리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티맵이나 카카오맵 실거리는 332~333키로가 나왔습니다. 나름 정확히 따져봤습니다. 실연비는 8.9km/l 정도 나온 셈이죠. 희한합니다..긴가 민가 싶어 이후에도 짧게는 몇십~일이백 키로 단위로 고속도로 휴게소-휴게소 위주로 측정해 봤는데 확실히 티맵/카카오맵 실거리보다 차량 트립거리가 짧게 나왔습니다. 즉, 트립연비가 실연비보다 안좋게 나온단 뜻이죠.. 더욱이 현재 일부 타이어는 아래처럼 마모 인디케이터까지 마모되었을 만큼 타이어 외경이 최소치인 만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더더욱 실연비-트립연비 차이는 커지리라 예상됩니다. 정리해보면 실연비가 트립연비 대비 소폭 잘나온다 보면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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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구 > 대전(gs 톨게이트 주유소)

대구에서 밤에 출발하여 대전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 올라가기 전에 주유소에서 다시 풀투풀 연비를 측정했습니다.
이번엔 10.4km/l 나왔네요.



3.대전(gs 톨게이트 주유소) > 충북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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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구에 있는 동안 돌아다닌 시내 및 국도가 섞여있었던 이전과 달리 순수한 장거리 고속도로 측정입니다. 고속도로 올리기 직전 주유소에서 가득 넣고 충북 어딘가에서 잠시 내려 체크했습니다. 새벽시간대에 100~130으로 최대한 탄력을 이용하며 연비주행으로 73키로 달린 후 트립연비 12.8km/l, 실연비는 13정도 예상됩니다. 평속은 약 71km/h, 앞으로 주행 가는 거리는 770키로대 나오네요. 이렇게 달리면 항속거리 850키로정도 나오나 봅니다. (제원상 연료탱크 63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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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이후론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잠시 중간중간 좀만 악셀을 밟았을 뿐인데 훅훅 내려갑니다ㅠㅠ



4. 충북 음성 > 죽전휴게소 (위의 상황에서 며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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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충북 음성 혁신도시에서 출발하여 죽전휴게소까지입니다. 속도 100~110 위주로 나름대로 연비를 뽑아봤습니다. 탄력으로, 흐름 따라 가끔 130정도까지 빼주기도 하면서요. 휴게소에서 몇 분 공회전 하기 전 37mpg였으니 트립연비 15.7km/l, 실연비 약 16정도가 나왔네요. 평속은 80km/h구요. 사실 좀 놀랐습니다. 평지 기준 순간연비가 제일 잘 나오는 속도가 8~90인데(20km/l 가까이) 지금까지 알기론 국도에서 그정도로 달려도 평균연비 최고가 15 쯤이었는데 마의 15를 넘었네요. 기름 한칸 정도 남았는데 주행가능 거리가 265키로라면.. 풀탱크로 1000키로 넘게 가능하단 얘기인데..정말 터보차는 습관이나 환경 따라 극과 극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시내 위주로만 타서 그런지 63리터 기름게이지 4칸중 1칸당 70~90키로 가는게 거의 진리였거든요..

아무튼 7000km 전쯤 오일교환하면서 오일첨가제를 한번 넣어봤는데 그게 효과가 있나 싶습니다. 또는 며칠 전 대구 왔다갔다 하면서 세정이 된건지.. 한여름이라 출발하자마자 열간 상태로 순식간에 도달하는 이유도 있었을테고요. 또 아시다시피 영동에서 경부 갈아타고 나서 구간은 퇴근시간대 통행량이 많아 속도가 80 정도로 좀 줄었는데 그래서 휴게소 들르기 전까지 오히려 트립 평균연비가 조금씩 상승중이었습니다. 즉, 속도를 100 위주가 아닌 국도에서 8~90 위주로 꾸준히 연비주행하면 17~18까지도 나올 수 있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이쯤 되니 현재의 w40점도 오일에 17인치 235폭 하이그립 타이어(+낮은 공기압)가 아닌, w30점도 오일과 16인치 215 사이즈의 평범한 사계절 타이어면 얼마나 더 잘나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5. 마치며..
예전에 마스터님이 말씀하신, 엔진은 이미 90년대쯤? 이미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내용을 봤는데 확실히 정속주행처럼  그나마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상황 한정으로.. 효율의 과점에서 생각해 보면, 옛날 차도 생각 외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오래된 구형 1.8T 포트분사 엔진이지만 vvt나 전자식 서모스탯 및 높은 수온 로직, 복잡하고 두번이나 개선된 pcv 진공라인 같은걸 보면 당시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연비와 환경 기준 맞추느라 갈아졌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요즘 연비 좋은 차들이야 많지만 이차는.. 정말 집에서도 그렇고 별명이 기름먹는 하마라서 장거리 연비주행 할때마다 반전입니다. 유독 아우디 A4 콰트로들은 c클래스나 3시리즈 대비 기름을 퍼먹는단 인식이 있는것 같습니다. 구성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건데 말이죠.. 비슷한 시대 또는 구성인 차들의 사례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