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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2인승 로드스터의 재미에 푹 빠져서 1년 정도 신나게 차를 탔습니다.
저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딱 제 스타일의 차라 평생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이 작은 2인승 로드스터 한대만으로는 평생 못 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 신차로 만나고 1년만에 떠나보낸 닛산의 370Z보다 미아타의 트렁크는 훨씬 쓸모가 있지만 그래도 작습니다.
어딘가 누구와 장거리 여행을 가기에는 많이 좁은 크기죠. 

그래서 이동수단으로써 몇가지 기능추가를 원하게 되었죠
역시 차는 한대로는 안돼는구나를 느끼면서 말이죠

대충 혼자만의 기준을 세워봤습니다.

그래도 차니깐 4명은 타야지. 
겨울에 스키장도 가니깐 고속주행도 편했으면 뒷좌석 폴딩도 필수
차는 너무 크기 않았으면 좋겠고.  

이런 기준으로 차를 찾다보니 벤츠 W204 C200 Edition C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저의 세컨카 기준에 100%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저에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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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출시 당시에는 관심 밖의 차종이었습니다.
차 좋아하고 달리는 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Germany 차종 대부분 BMW이고 저도 그랬었죠 
M3를 좋아하다 좀 더 눈이 높아져 911로 넘어가는 수순.

그렇게 나이도 들다보니 갑자기 "차는 벤스지" 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괜한 소리는 아니겠지라며 확인해보고 경험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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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소유차에 보험이력도 깨끗한 무사고 차량 
그리고 주기적으로 서비스센터에서 정비 받은 이력까지 깔끔한 차량이었습니다.

저는 출시 당시에는 사실 Edition C 라는 트림이 존재하는지 몰랐습니다.

블랙베잴 헤드램프에 알칸타라 인테리어, 그리고 쿱에 들어가던 18인치 휠 타이어가 일반 W204 와의 차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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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년식이 있다보니 신차와 같은 컨디션은 아니지만, 일단 갖고 온 첫날 고급유 가득으로 시작했습니다.

2000rpm 아래 영역에서도 크게 부족함 없는 토크감과 최대한 저단 변속 없이 고단에서 엔진의 토크로 밀고 나가려는 노력 그렇게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는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의 궁함이 꽤 좋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 디젤승용의 느낌이랄까요.

제가 이 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
딱 제가 원하는 만큼의 가속과 반응으로 응답해주는 점이 기대보다 이차가 마음에 든다라고 느껴지는점 입니다.

물론 엑셀 반응에 반템포 쉰다라는 느낌이 들어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타이밍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차 크기를 잊게 만드는 진중한 주행 성격으로 포장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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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를 하다보니 확실히 이시절 독일차의 갬성이 느껴집니다.
도어 트림 부근의 소재며 도어 열림과 닫힘에서 느껴지는 과거의 느낌들이 참 좋습니다.

아무래도 신차를 출고해서 제 취향대로 시작한 차가 아니다보니 이래저래 손이 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그 때 그 시절의 독일차 향수가 느껴지는 점이 참 좋습니다.

컬러도 예전에 아버지께서 타라고 주신 카이엔과 비슷한 컬러감이라 친근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