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마실을 나갔었는데, BMW G30 520i LCI Mspt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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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좋더군요.
제 차가 아닌 1천km를 갓 넘긴 신차이고 어머니와 함께라서 막 몰아보진 않았습니다만... ㄱ-
직렬 4기통 2리터 저압(?)터보로 180마력대에 토크 29kgf대인데, 흡사 옛날 3리터 차만한 힘이라 느꼈습니다.
거기다 끈끈한 직결감과 고요한 분주함으로 전혀 차원이 다른 느낌을 전해준 ZF 8단 미션은 특별했습니다.
느긋이 다니면 2천rpm 미만으로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고, 조금 밟아 3천rpm까지만 돌려도 충분했습니다.
대충 요새 그랜저로 치면 2.4와 3.0 중간 언저리의 느낌이었습니다.
출력에 비해 좀 일찍일찍 고단 기어를 물고 저회전으로 꾹꾹 누르는 점은 제 차 HG2.4와 비슷했습니다.
120km/h 언저리에 다다르면 힘이 약간 모자라다?는 느낌이었습니다.
3.0처럼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진 않았으나 2.4보다는 조금 더 잘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연비는 트립컴퓨터를 조작할 줄 몰라 체크를 못했습니다만, 주행거리에 비해 연료 게이지 변화가 크지 않아
체감상 기름도 많이 안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승차감은 제 취향엔 좀 하드했습니다.
럭셔리 에디션은 적당히 폭신폭신하여 별 부담감이 없었는데, M 스포츠는 좀 튀는 느낌이네요.
앞좌석도 좀 하드한 느낌이었지만 그럭저럭... 그러나 뒷좌석에서는 쾌적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체감상 노면 요철을 지날 때, 적정선까지 리바운드 된 뒤 조금 남은 반발력을 잡지 않은 느낌이랄지...
정확하게 딱딱 잡아주는 느낌이 조금 덜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저속부터 고속까지의 코너링시 노면을 끈덕지게 붙잡고 기민하게 돌아나가는 느낌은,
아. 이게 그 유명한 E39의 재림이라는 건가?
딱 원하는대로 앞머리가 정확히 반응하니 덩치로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기민하고 정확한 핸들링이었습니다.

브레이크도 무식하게 큰 M 스포츠 브레이크가 들어가 있었는데,
차를 세차게 몰아부칠 수 없었던 여건상 절대적인 제동력이나 지속력은 알 수 없었지만
약간 빠른 페이스의 일상주행에서는 당연하게도 제동력이나 반응 면에서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넓은 앞좌석과 적당한 뒷좌석의 세단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양립하기에 꽤 괜찮겠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즐기기에는 520i의 동력 성능은 좀 애매하게 부족한 구석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소나타 1.6T나 그랜저 2.4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잘 나가는 정도라...
M 스포츠 패키지로 밸런스 좋게 즐기려면 200마력 중반대의 530i가 확실히 더 나을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부족함은 있지만, 당연하게도 10여년 전의 구 현대차인 제 차와는 비교 가능한 레벨이 아니라 느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제 차는 하체는 푹신푹신하고 차체는 낭창대는 느낌을 꽤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대 모두 신차라고 할 때 뭘 선택하겠냐 하면 저는 역시 지금의 제 차입니다.
현대차를 오래 타서인지, 그냥 푹신푹신한 지금의 제 차가 역시 승차감이 좋게 느껴지고 조작도 편합니다.
고속도로에서 큰 범프를 빠르게 지나면 식겁하긴 합니다만, 순정이니... ^^
다음 댐퍼 교체 시기에는 K7(VG) 초기형 댐퍼를 구해다 넣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직접 매립한 사제 내비의 지도를 업그레이드 하고 SD카드를 넣었는데 계속 인식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
컨트롤 박스를 새로 구매했는데, 같은 물건임에도 좀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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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카드 슬롯은 마이크로SD카드를 어댑터 없이 삽입하도록 바뀌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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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이, 컨트롤박스측은 착탈식이 아닌 일체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접촉불량에 의한 인식 불량 클레임이 많았던 걸까요?
하여간 컨트롤박스를 교체하고 나니 지도 잘 뜹니다.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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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오비이락일까요...
엔진오일 과다소모(1,000km당 1리터 이상)로 서비스센터 가서 오일캡 봉인한 뒤부터 이런~ ㅎㅎㅎ
수온계가 이 정도로 올라오는 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보니,
가끔 연료게이지로 착각하기도 하여 연료 부족 경고가 뜨고서야 주유소를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엔진 경고등은 시동이 잘 켜졌다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스캐너 꼽아보면 스피드센서 쪽만 뜨고, 냉각계통 등 다른 부위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이러하여
날이 따스해지면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있어요.
완벽한 차란 있을 수 없고, 일단 잘 굴러가면 마 그만 아니가!! 합니다.
조만간 손은 봐야지요. 마후라에서 방구냄새가... ㅎㅎㅎ

예전에 비하면 좀 심하게 너그러워진 것 같습니다. ㅡ,.ㅡ)b
그래도 마음만큼은 편안합니다.

이 상황에서도 출퇴근 정체구간 연비 리터당 8킬로를 찍는 위엄을 보이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T-T


P. S. 오늘 마실을 좀 다니다 보니 냉각수 온도가 더 오르길래 라디에이터 상부 호스를 만져보니 딴딴... ㅡ,.ㅡ
      써모스탯 갈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