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에 저보다 연세 많으신 분들께서 많으실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저도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이 점점 더 훌쩍 지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HG 2.4를 가져온지 벌써 5개월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교체한 것이라곤 엔진오일과 타이어, 매립형 내비게이션 뿐입니다.

처음 가져왔을 땐 부담스러울 정도로 노킹과 '디딸'이 심했으며 이따금 공회전 부조가 있었습니다.
호기심 삼아 레덱스 고작 한 번 넣어보았으나 전혀 체감이 없길래 빠르게 단념했습니다.
대신 스로틀바디 청소 후 카센터에서 스캐너 꼽아서 ECU 학습값 초기화를 한 이후 조금 나아졌습니다.
이후 와인딩 및 고속주행, 트인 곳에서는 악셀을 깊게 밟아 주행하기를 하면서 몰라보게 개선되었습니다.

초반 반응이 너무 갑갑하던 악셀링은 G70 페달로 교체하면서 조작이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빠른 쉬프트업 타이밍을 저속 토크가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늘 받았습니다.
원래 이렇다고 받아들이기엔 영 석연찮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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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칸에 머무르던 수온 게이지가 심심하면 절반인 6칸까지 오르더니 그 빈도가 점점 잦아졌고,
배기가스도 방귀냄새가 짙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7칸, 8칸, 9칸까지 점점 오르더군요.
ELM327 스캐너로 수온을 띄워보니 107℃...
바로 후드를 열고 냉각수 호스를 만져봤더니, 돌처럼 딴딴했습니다.
망설일 순간도 없이, 차를 가져오자마자 미리 사서 차에 두었던 새 써모스탯으로 교체했습니다.

그 결과, 수온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갈아본 건데 써모스탯이 서서히 고착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지껏 써모스탯이 한 방에 고착돼서 수온이 쫙 오르는 경우만 보았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하여간, 교체 후 얼마간 주행하면서 뭔가 아쉽던 저속 토크가 불편함 없을 정도로 나아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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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국도 혼합 부분 정체 출퇴근길 8km/l 중반쯤 나오던 연비가 요렇게 훌쩍 좋아졌습니다.
1세대 K3 1.6 오토와 거의 비슷한 연비라서 좀 어리둥절해하고 있습니다.

노킹은 실내에서는 거의 안 들릴 정도로 나아졌고 '디딸'도 이젠 정상 범위 이내라고 할만해졌습니다.
공회전 부조는 최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차 상태 많이 좋아졌어요. ^^

바쁘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아주 간단한 방법만으로 컨디션 개선이 되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