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에 접어드는 북미형 5세대 캠리를 운행중입니다. 이제 24만킬로 조금 넘었구요.
 
일단 20년/30만킬로 채우는게 목표라서, 차량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차체 부식이나 구동계 트러블은 없어서, 결국은 서스펜션이나 유압계통 및 각종
마운트류의 상태 유지가 거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전륜쪽에서 뚝~ 딸깍~ 떡~ 하는 소리가 가끔 나기 시작하더군요.
단골 정비소에서는 차량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잡소리 잡는 작업은 꺼리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에는 제차와 비슷한 연식의 캠리 개체 수가 워낙
많다보니 미국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별별 정보가 다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멋대로 진단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뇌피셜). 그래서 제가 할 수 있어 보이는 것부터 하나씩 손보기로 하고
락오토 직구의 개미지옥에 빠지게 되었죠. 플로어 잭 3톤짜리, 2톤짜리를 각각 구입하기도 했구요.
제일 먼저 DIY 교체한 것이 활대 링크였습니다. 이건 다행히 산타페 것이 호환 됩니다.
FRONT STABILIZER LINK / SWAY BAR LINK
그런데 전혀 나아진게 없더군요.

직전 교체 이후 6만킬로 정도 밖에 안된 시점이라 확신은 없었지만, 자기 최면이랄까...
strut.jpg

과거의 노후 스트럿 특유의 잡소리 경험으로 볼때 아무래도 스트럿쪽인것 같아서 스트럿
어셈블리를 주문합니다. 이걸 제가 직접 교체하다가 무릎 까져서 피나고, 직전 작업때
오버토크로 조여진 볼트를 브레이커바 하나로 풀다가 허리 부러지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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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리한 기존 스트럿이 누유 흔적 하나도 없이 너무나 멀쩡한 것이였습니다. 
불길한 예상대로 역시나 전혀 나아진게 없더군요 (에혀~).

그 다음은 로워암 볼조인트 교체였습니다. 8~9년 전에 교체했던 볼조인트의 부트가 조금
찢어져있는걸 보니 교체할 핑계가 생기더군요. 델파이제 부품값은 얼마 안하는데, 쩔어붙은 볼트는
임팩 없이는 도저히 어떻게 안되겠길래 (스트럿 교체 DIY의 내상 때문이기도 해서) 결국은 정비소에
부탁해서 교체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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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나아진게 없더군요. 이제부터 오기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그 다음은 앞바퀴 밑의 엔진/밋션 마운트 교체였습니다. 앞쪽 엔진 마운트는 몇년 전에 제가
라디에터 냉각팬까지 내리고, 오일팬도 말아먹는 등 개고생 하면서 DIY 했었기 때문에 나머지
두개만 교체하면 될것 같았죠.
mount.jpg
그런데 교체 후에도 나아진건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2월경 퇴근길 야심한 고속도로 한가운데 떨어져 있던 각목을 치고
넘어가는 낙하물 사고를 당했습니다. 일곱번의 겨울을 넘겨 사용한 윈터 타이어가 터져버렸죠.
새벽 추위에 덜덜 떨면서 스페어로 교체하고 귀가하는데, 핸들이 거의 20도 정도 돌아가 버렸더군요.
다음날 정비소에 들려서 로워암 등에는 별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고 얼라인먼트만 조정 했습니다.
그런데 핸들 센터가 조금 어긋난 채로 조정이 되는 바람에 제가 직접 얼라인먼트 조정 볼트를 돌려서
핸들 위치를 바로 잡게 되는데... 그런데 타이로드 볼조인트가 헐거워서 너무 쉽게 돌아가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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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돌아갈 정도로 충격을 받은 타이로드 볼조인트가 멀쩡할리가 없다는 믿음으로, 그 다음
작업으로 타이로드를 교체했습니다. 역시 델파이제 부품을 구입했는데, 이게 나사산이 불량이라
정비소에서 탭을 구입해서 나사산을 새로 만드는 등 난리를 치고서 교체를 했는데...
그런데 전혀 나아진게 없더군요. 그래도 핸들 감각은 약간 쫀득해졌습니다.

그런데 타이로드 교체 후에 서스펜션 잡소리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브레이크 살짝 밟아서
하중이 앞으로 쏠릴때마다 떠떡~ 떡~ 거리는데 미치겠더군요. 심지어 지하주차장에서 서행하면
미세한 우레탄 도장면의 요철에도 똑~똭~ 소리가 주기적으로 나는데 환장할 지경이였습니다.
멤버 부싱이라도 바꿔볼까 하는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었지만... 결국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서스펜션 잡소리 잡는걸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로 터져버린 윈터 타이어 교체를 위해 타이어집으로 가려고 기존 윈터
타이어를 트렁크에 싣고 있는데... 트렁크에 짐이 실릴때마다 딱~ 떡~ 소리가 또렷이 들리더군요.
지금까지 젼륜쪽인줄 알고 있었던 소음의 원인이 후륜이였던 것이였습니다 (털썩~).

그래서 전륜쪽에서 했던 작업대로 활대 링크 교체 후에도 안되면 스트럿을 교체할 생각이였습니다.
직구로 배송온 활대링크를 교체하려고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갔으나... 링크 볼트 하나가 쩔어
붙었는데, 침투성 윤활제를 써도 풀릴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런데 한쪽만 너트가 풀린 링크를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니 볼조인트 상태는 아직 괜찮더군요. 그리고 스트럿을 요리조리 다 살펴 봤지만
역시 완전 멀쩡한듯 하고... 그대로 타이어 재조립 하기가 뭐 해서 활대 부싱에 리튬 구리스 한번씩
쏴주고 타이어를 다시 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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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잡소리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구리스를 쏴주니 이제는 잡소리가 전혀 안납니다.
개당 만원도 안하는 후륜 스태빌라이저 부싱이 원인이였던 거였습니다. ㅠㅠ (감격의 눈물 아닙니다)
찌찍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딱딱거리는 소리였기에 부싱은 전혀 의심 안했던게 패착이였죠. 
bushing.jpg
교체 안한 활대링크 4개를 아직 멀쩡한 전륜 스트럿 어셈블리 옆의 부품 상자에 던져 넣고는 길고
길었던 정비 지옥을 거의 7개월 만에 탈출했습니다만... 델파이나, 그보다는 약간 윗급인것 같은
AC델코 제품도 토요타 순정 부품 품질만큼은 못한것 같습니다. 몇달 만에 부식이 시작되는 등의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썩차라고 저렴하게 정비 하려다가 중복 지출이 될일은 하지 말자,
그리고 정확한 진단 없이 일을 키우지 말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교훈을 재확인 하게 되었습니다.

지갑도 얇아지고, 그동안 체력과 시간을 소진했습니다만, 그래도 내일부터는 잡소리 안나는 차를
몰고 출근할 생각을 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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