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가 가고 이제 제 차는 한국 나이로 3살이 되었습니다. (11년 2월식)

오늘은 2012년 결산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길고 지루할 수 있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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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4계절을 다 겪어보며 조금씩 깊이 알아가는 것. 

반려동물에 많이 비교하곤 하시지만 한편으론 애인과 참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두 번의 4계절을 겪고나니 이젠 뭐랄까.. 새로 만난 여자친구라기 보다는 어쩐지 가족 같고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와이프 같고 뭐 그렇습니다. 설레임은 덜 하지만 그만큼 익숙하고 편안하게 되었지요.


새차같은 느낌은 조금씩 옅어져 가고 여기 저기 다친 곳이 늘어갑니다만..

요즘 방송에 많이 나오는 혜민 스님 말씀처럼 그걸 인정해야 마음이 편안한게 사실입니다.

 



연비 & 적산거리


2012년 1월초에 찍은 계기판 사진을 보니 9800km 정도를 가리키고 있네요. 

현재 27200km 정도이므로 1년간 17000km 정도 주행한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기록입니다. 평일엔 차를 타지 않으니까요.

8700km 남짓 주행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 열심히 달린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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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올해 십수년 간 지켜오던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날려먹는 대 참사를 겪는 과정에서 1~2월 주유 기록이 사라졌습니다. 

그리 운행을 많이 안하던 시기였으니 대략 월 15~20만원 정도였을 것이라 예상되네요. 

(한 번 날려먹고나니 이젠 google docs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총 350만원 정도 유류비를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 결재액은 할인 카드 사용을 통해 15만원 정도를 저기서 제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유 기록상 계산해보니 평균 연비는 12.8km/l 입니다. 6MT에 GDI 조합으로서.. 뭔가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달리는 패턴 대비 양호하다고 느껴집니다. 함께 달리기를 일삼는 친구들의 연비 대비해서 말이죠 :)


트립 미터상에서 보면 시내 및 간선도로 주행시 10~12km/l, 고속도로 타면 12~14km/l 정도인걸 보면 계기판의 정확도는 충분히 운행중 참고할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외장관리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할 수 있는 참 좋은 취미생활이지요.

땀으로 온몸을 적셔가며 왁스칠을 한 보람은 반짝 반짝 빛나는 그 순간보다.. 다음번 세차 때 더욱 더 크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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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구하기 편하고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되 그때 그때의 최선을 다하는 편이고, 반짝거리는 차를 만든다기 보다는 

이후 묻는 이물질로부터 한꺼풀 보호한다는 의미로 왁스 피막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리막 코팅 시공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어느정도 노화가 진행되면 고려해보려구요.

근래 들어서는 회사 일에 치여 힘들다는 핑계로.. 최대한 꾹꾹 참고 견디며 타다가 디텍에 갖다줍니다. (돈이 좋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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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차를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어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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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이러고서 또 이번 눈을 고스란히 맞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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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콕은 자연스런 노화 현상이다.. 라고 최면을 겁니다.

한바퀴 둘러보면 수십개 발견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얼라인먼트 장비 사진 나온 김에 정비 얘기로 넘어갑니다.




정비 & 튜닝


별다른 문제 없이 오일만 열심히 갈고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테드 회원이라면 아마도 다들 하나씩은 갖고 계신 질환(?)이 있으실텐데.. 제 경우는 엔진오일쪽에 병이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매 달 월급이 나올 때마다 갈고 싶습니다만;; 여차 저차 하여.. 작년 한해동안 4번의 오일을 교환했네요.


이상한 체험단 비슷한게 걸려서 묻지마 오일에 한번 좀 데이고 1500km만에 뽑아낸 것을 제외하면 3~5000km 주기로 이녀석을 쓰고 있습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감성의 영역이므로 뭐라 다른 코멘트는 드리기가 어렵네요.

이중인격자 수준의 드라이버를 잘 소화해주는 느낌입니다. 

얌전할 땐 연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욱하면 끝까지 혼신을 다해주는 것 같다 해야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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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액은 뷔르트 dot 4로 교체했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5월 안산 주행회 참여를 위한 예방정비차 방문한 것이었는데..

당시 출고후 1년3개월 13000km 였음에도 수분이 2% 이상 검출되더군요. 샵에서 추천해준 제품으로 교환했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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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 벌브를 무려 3셋트나 해먹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습니다. 어느날 그냥 보면 한쪽이 안들어올 뿐..

굉장히 코믹한 것은 운전석쪽.. 1cm가 모자라서 라이트 뒷캡이 빠지지 않습니다. 헤드라이트 캡을 돌려서 거의 열렸는데.. 

배터리에 닿아 꺼낼 수가 없는 이뭐병;;; 입니다.


배터리를 밀어내고 싶은 충동이 1차적으로 듭니다만, 전체 작업 과정을 고려해보면 눈알을 뽑는게 여러모로 훨씬 편하지요.

이젠 저렇게 하는데 5분도 안 걸립니다. 마트에서 저러고 있으니 다 한번씩 구경하고 가네요;


오스람 나이트브레이커가 개인적으로 참 좋았는데.. 상황이 이리 되니 그냥 닥치고 순정으로 줄창 갈아치우며 써야지요;





잡소리


이전 글에서 몇가지 잡소리 문제를 말미에 적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신기하게도!? 어떻게든 대강 조치를 취했네요.


1) 3500rpm 인근 엔진음에 반응하는 떨림소리 

귀가 밝은 김모군이 조수석에서 듣더니 단방에 찾아냈습니다. 

시거라이터잭이 떨더군요; 완력으로 좀 꾹 눌러놓으니 간단히 해결!


2) 헤드유닛 떨림소리

탈착유닛부분 접합면에 접착식 발포고무를 살짝 덧붙이니 기분나쁜 잔진동은 사라졌습니다.(…만; 왜 자꾸 바꾸고 싶을까요.)


3) 하이패스 떨림소리

엠피온 모델 사용중이었으나 하이패스 룸미러를 저렴하게 구하게 되어 교체해버렸습니다. 

RF방식이라 확실히 인식률이 높아 좋군요.


그런데...  솔직히. 사방에서 들려오는 실내 잡소리는.. 이제 그냥 그러려니 살기로 했습니다. 가족이니까요;






드라이브


이전 포스팅을 했을 당시 사실 개인 취향상 차에 필요한 부분은 거의 갖춘 상태였기에.. 

올해는 이 차를 갖고 여기 저기 최대한 많이 다니는 것이 1순위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열심히 기름을 가득 넣고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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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많이도 다녔고, 개인적으로도 여기 저기 다니면서 차 사진을 꼭 한장씩은 남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각종 부품 해부 사진만 잔뜩 올린게 좀 마음에 걸리기도 해서요 :)


서킷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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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없이 여러 분들의 사진을 올려 죄송합니다; 원치 않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내리겠습니다.)




강화도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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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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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모 처 편의점에서 커피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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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카페에서 된장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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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찍 부지런을 떨어 가열차게 기름을 태워 없애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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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 더욱 좋았고, 




동행이 있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내 사진이 생긴다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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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가죽핸들도 아닌 우레탄 핸들에 악명 높은 MDPS입니다만 이역시 익숙해지니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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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은 200 정도입니다. 물론 이 기록을 내려면 아주 긴~ 내리막이 필요합니다.

자력으로 가능한 최고속은 x90정도로 보고 있고, 가뿐히 도달할 수 있는 실용 최고속은 x75정도 = 4단 최고속입니다.

2.0이상급의 잘 달리는 오너의 차량들을 그나마 시야에 두려면 고속도로에서도 4단으로 다녀야 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차가 낮아졌습니다!


중고 장터를 기웃거리다가 운 좋게 싼 값에 아이박 프로킷 스프링을 덜컥 구매했는데.. 

1주일도 안 되어 때마침 빌스타인 베이직 댐퍼가 또다른 장터에 뙇.. 위에 있던 얼라인먼트 작업 사진의 원인은 바로 서스였습니다.


아마도 눈치 채셨을 지 모르겠지만 위의 사진들 상당수가 이미 서스 작업 이후 사진들입니다.

7월 뙤악볕에서 장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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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급작스레..  생에 처음으로 서스 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장착한지도 6개월이 넘어갔네요.

낮아진 차고는 여전히 많이 부담스럽습니다만 일상 주행에 크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셋팅입니다.


우려했던.. 빨래판 형태의 포장 도로에서의 반응은 순정보다 오히려 훨씬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합니다. 

노면 레벨이 급격히 낮아질 때 순정 대비 훨씬 차가 빨리 떨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연속커브나 차선 변경 등 급격한 속도로 하중이동이 이뤄질 때 자세를 바로잡는 시간이 훨씬 짧아지니 운전은 더 편해지더군요.

승차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은 덜해진 것 같은 이상한 기분입니다.

동일 차종의 다른 셋팅을 타본 적이 없어서.. 순정과의 비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후륜쪽이 약간 더 낮은.. 속칭 이륙형(?) 입니다만, 타다보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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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제 이런 주차장은 이제 못 들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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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포장도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타이어를 보시면.. 진입로가 제법 녹녹치 않은 비포장임을 확인할 수 있지요; 

가끔 가는 시골 부모님댁입니다만.. 덕분에 휠을 많이 긁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집에 파란 해치백만 2대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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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보이는 트럭까지 합치면..  차가 전부 파란색이군요.




사고

앞범퍼 교환 1회, 도색 1회 했습니다. 둘 다 주차장에서 당했고 가해자가 자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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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어느날. 회사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현대해상 bla bla.. 저희 고갱님께서 선생님 차량을.. @*&^&*(&^%&$%!($"


당장 달려가고 싶었으나 말단 샐러리맨이 어찌 그럴 수 있나요;

위 사진이 당시 폰으로 받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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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고 바디매직에서 잘 수리해주셨습니다 :)




그리고 얼마전 12월 초..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집에 누워 있는데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저기.. 저희가 차를 빼다가 bla b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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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 저차 얘기를 하고. 이번엔 현금으로 처리를 원하기에... 연락처와 이름을 받고 돌아서려 하는데

왠지 모르게 쎄~ 한게 이상하게 뭘 좀 더 적어주고 갔으면.. 싶은겁니다. 


법적으로 효력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이런걸 적어달라 하고 보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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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양재동에 있는 모처에서 차를 찾습니다. 

블링블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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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근데 이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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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찾아온건데.. 도장면이 너무 화려하군요 @.@ 


그래서 이틀 뒤.. 주말을 이용해 다시한번 찾아갑니다.

(나름 환자처럼 보였는지) 도색 부스에서 신경 써준답시고..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한 것 같다고.. 죄송하다 하십니다.

어쩃거나 다시 다듬는 작업을 받고나니 이제 만족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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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계획

올해는 약간의 추가 작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 핸들 리모컨 설치 : 아래 데크 교체시 컨버터를 이용해 핸들 리모컨을 사용하도록 하려고;

- 오토라이트 적용 : 터널 지날때마다 끄고 켜는게 슬슬 귀찮네요;;

- 데크 교체 : 결국 2din 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탈착패널부 잡소리도 있고 데크 밑에 달려있는 양스러운 레벨메타를 견딜 수가 없어서..


- 조수석 앞 서스 잡소리 해결 : 둔턱을 지나고 착지할 때 떡. 하는 소리가 나는데.. 날좀 풀리면 해결을..

조수석에 태울 사람을 (다시;)만들어서 또 열심히 돌아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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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올해는 자주 자주 정리해서 업데이트 해야겠습니다.. 1년치를 한꺼번에 하려니 제법 큰 일이네요;;


뭔가 갑자기 글을 끝내는 느낌입이라 좀 더 적어봅니다.

미처 적지 못한.. 소소하게 한 것들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그게 뭐 중요한가. 싶은게 요즘입니다.


무슨 차든 어떻게든 신나게 타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이 아닐까 해서요.

개인적으론 올해도 별다른 튜닝 없이 열심히 기름 태워가며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꾸 올라오는 이런 저런 멋진 매물들이 살랑 살랑 유혹을 합니다만. 

그래도 꿋꿋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