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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서 에볼루션은 란서 자체로는 아무런 매력이 없는 그저 깡통에 지나지 않지만 Evo라는 배지가 붙는 순간 무한의 스페셜함이 부여되는 그런 차종이다.

이미 2009년도에 시승을 해봤지만 이번 시승기는 따끈한 2011년모델과 2009년형으로 태백 서킷을 달렸던 내용을 토대로 적는다.

 

2011년형을 타보고 초반부터 느꼈던 2009년형과의 차이점은 바로 변속기의 세팅이다.

출발할 때 반클러치를 하는 동작이 짧아졌고, 풀가속시 파워시프팅하는 느낌을 상쇄시켜 클러치의 수명과 변속기 오일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세팅으로 바뀌었다.

 

과거에 이미 시승기에서 지적했던 파워시프팅은 근본적으로 풀가속시 회전수를 높여둔 상태에서 클러치를 떼면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과 완전히 동일한 원리를 듀얼클러치 세팅에 적용해 가속펀치를 높이는 세팅이지만 클러치의 마찰이 극도로 높아지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열과 클러치 자체의 수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2011년형은 완전히 다른 로직으로 작동하는 변속기라고 느껴졌고, 드라마틱한 변속의 다이나믹함은 떨어졌지만 기계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만한 세팅이다.

 

란에보는 와인딩 스페셜리스트이기 때문에 고속주행은 상대적으로 즐겁지 않다.

즐겁지만 않은 것이 아니라 안정성에서도 기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200km/h이상을 쉽게 달릴 수 있지만 그런 속도가 즐겁거나 안심하면서 차를 편안하게 몰 수 있는 그런 여유가 느껴지지 않았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은 전적으로 와인딩에서만 위력을 발휘하지 고속에서는 어정쩡하게 코너에서 바운스를 먹으면 좌우로 뒤뚱거리고, 후륜이 든든하게 도로를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엄청나게 시끄러운 엔진소음과 하체소음도 한몫해 고속화도로에서는 크루즈로 100km/h로 달리는 것 이외에 별로 다른 시도를 하고 싶지 않았다.

 

태백서킷을 4랩을 함께했던 2009년식은 일반휘발류를 넣은 관계로 출력제한이 심해 295마력에 한참 못미치는 출력을 발휘했다.

란에버의 풀타임 4륜의 장점은 전후 힘의 배분을 담당하는 ACD와 후륜의 좌우의 힘의 배분을 담당하는 AYC의 인텔리전트한 힘의 배분능력이다.

 

전후 배분보다 더 혁신적인 것은 AYC가 담당하는 후륜의 좌우 바퀴의 힘의 배분을 능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로인해 란에보는 코너에서 언더스티어를 느낄 수 없는 그런 차가 되었다.

코너에 집어넣을 때 머리가 코너 안쪽을 향해 붙는 느낌이 정말 경쾌한데다가 코너에서 가속패달을 좀 거칠레 밟아도 언더스티어가 생기는 법이 없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전륜이 너무 깊숙이 파고들어 후륜이 던져지는 느낌 때문에 카운터를 줄 준비를 했었는데, 타면탈수록 의외로 후륜이 밖으로 흐르기는 하지만 스핀으로 이어질정도로 쉽게 던져지는 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냥 차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수동적 운전으로 바뀌었다.

 

시승차의 출력이 원만치 않았던 관계로 풀파워를 활용해서 탄 것이 아니라 더더욱 엔진의 파워가 차의 코너링 능력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고 느꼈을 정도다.

 

태백에서 몇랩을 도는 동안에는 제동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았고, 급제동 밸런스도 서킷에서 달리는 속도대에서는 훌륭했다.

전반적으로 차의 특성이 조금 파악이 되고 나면 운전이 제법 쉽고 코너에서는 후륜구동에 가까운 차가 되는 느낌에 코너를 돌 때 눌린쪽 뒷바퀴에 동력이 집중되어 선회력을 높이는 인위적인 노력이 쉽게 느껴진다.

 

운전자와 차가 한몸이 되어 코너를 더 빨리 돌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약간 사이보그 같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지만 그동안 AYC를 오랜동안 만들어오면서 생긴 노하우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는 느낌이다.

 

란에보는 일상에서 탈 수 있는 세단의 모습을 가졌지만 쾌적성을 생각했을 때 스포츠주행과 와인딩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세팅이라 스포츠카에 가까운 차이다.

홀딩이 좋은 시트와 그립이 좋은 스티어링 휠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고품질과는 거리가 먼 싸구려 플라스틱만으로 실내를 꾸민 차이다.

 

서킷주행문화가 확산되는 시점에 란에보는 튜닝없이 그모습 그대로 타도 충분히 훌륭한 드라이빙 머신이 되어준다.

포르쉐를 제외한 어정쩡한 독일 스포츠 해치백들은 서킷에서 란에보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이런 특화된 개성에 좋은 상품성을 가진차도 상품기획의 묘미로 적절한 포지셔닝을 해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란에보는 시장진입할 때부터 단추를 잘못 맞추고 들어왔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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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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