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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GS가 2005년 데뷔했을 때 GS300을 고속도로에서 시승하고 나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

진짜 렉서스는 GS부터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게한 이날의 시승은 LS430때 느꼈던 일제 고급차로는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4.3리터 엔진이 GS의 바디에 얹혀진다면 가장 완성도가 높은 렉서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었다.

 

지금은 구형이 되어버린 LS430은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승차감을 보여주었지만 260km/h를 가뿐하게 커버할 수 있는 엔진파워와 비교해 고속안정성이 너무 떨어져 아우토반에서 LS430으로 일차선으로 고속으로 지속적으로 달리는 것은 불가능했을 정도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실망스런 주행안정성을 가진차로 기억된다.

미국에서 그렇게 많이 팔았던 렉서스가 유럽시장에서는 전시장에 파리만 날리는 상황은 그만큼 유럽인들의 기호와는 거리가 먼차라는 뜻이다.

 

ES는 현행과 이전모델 모두 그저 캠리에  화장을 짙게 한 차종일 뿐 황당할 정도로 불안한 고속안정성 때문에 엄지손가락에 힘 꼭 주고 운전대를 잡았던 기억 때문에 다시는 타고 싶지 않은 차였다.

 

그런데 GS는 참 기초공사가 튼튼한 차종으로 기억되었었고,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2005년도에 판매되었던 일본차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고속안정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지인이 중고로 구입한 GS430으로 서울 대구 구간을 두차례 운행했던 경험과 시가지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탔던 기억은 GS야 말로 렉서스의 대표선수로 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83마력 최대토크 42.6은 LS430과 같지만 LS430은 5단 자동변속기였던 반면 GS430은 6단 자동변속기를 가지고 있다.

2007년 판매당시 8130만원에 책정된 가격은 경쟁상대로 BMW 545i급의 성능을 추구하지만 가격은 훨씬 낮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제 풀옵션 V6세단을 사는 가격에 일제 V8을 탈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하지만 판매는 그다지 신통치는 않아 길거리에서 보기 힘든 차종중 하나다.

 

비단결과 같이 매끄러운 4.3리터 엔진은 감성적으로 내세울 것이 없는 듯 보이지만 의외로 출발할 때 가속패달의 묵직함으로 초반에 경망스럽게 튕겨나가는 느낌이 전혀 없고 매우 차분하다.

어차피 6000rpm정도만 돌리는 엔진이지만 의외로 펀치력을 앞세운 느낌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쥐어 짜듯 상승하는 부드러운 회전감각은 어차피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엔진 성향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기특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완성도를 느끼게했다.

 

4.3리터로서는 시가지 연비가 독일제 3리터급과 비교해도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좋을 정도로 연비가 의외로 매력적이고, 고속도로에서 풀쓰로틀을 하지 않고 100~180km/h를 편안하게 오르내려도 리터당 9km를 발휘할 정도로 효율이 좋은 엔진은 영원히 고장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으로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6단 자동변속기도 적극적인 록업기능으로 항상 묵직한 느낌을 주도록  시프트업이 매우 빠른 느낌이기 때문에 엔진은 시가지에선 늘 2000rpm언저리를 왔다갔다한다.

 

100km/h로 기분좋게 항속하고 있다가 길이 완전히 뚫려 풀쓰로틀을 하면 매우 부드러운 회전수보상과 함께 킥다운이 일어나고 차분히 뒤에서 밀기시작해 계기판의 마지막 숫자인 260km/h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그대로 가속된다.

300마력도 안되는 엔진치고는 매우매우 잘 달리는데다가 220km/h이상으로 항속을 해도 하체에서 그리 불안한 느낌을 찾기 어렵다.

고속안정감이 받쳐주니 운전도 의외로 재미있고, 왠만하면 빠른 속도로 항속하고 싶어진다.

 

 

전자댐퍼는 자동과 스포츠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포츠에 두면 확실히 리바운스가 조여지면서 고속에서 차가 노면의 기복으로 떠오르려고 하면 재빨리 땅바닥쪽으로 잡아당겨주는 느낌이 강해진다.

엔진 사운드가 V8보다는 V6의 느낌이 더강할만큼 회전할 때 존재감이 없는 느낌이지만 묵직한 토크가 충분히 실려있고, 원하는 속도대로 마음껏 오르내릴 수 있다.

 

200km/h가 넘어갔을 때의 풍절음과 하체소음은 벤츠나 BMW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고 고속으로 달릴 때 존재감없는 엔진사운드지만 너무 잘만들었다는 느낌 때문에 항상 최신형엔진이 좋지만은 않다는 믿음을 확인시켰다.

 

단점을 들자면 일본차 특유의 폭이 좁게 느껴지는 점, 실내의 질감이 당시 경쟁하던 독일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원가절감에 목숨을 걸었던 흔적으로 지붕 내장제는 소나타2수준이며, 눈길을 살짝만 구석쪽으로 돌려도 탄력없는 싸구려 플라스틱 투성이이다.

 

5만킬로도 타지 않았는데, 시트의 열선과 통풍기능이 고장으로 전혀 작동하지 않는 점, 시트가 인체공학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불편한점, 왼쪽 서랍에 트렁크, 연료주입구, 사이드 리어 뷰 미러 조정관등을 모아둔 것은 매번 이놈의 서랍을 여는 일이 무척 귀찮고 번거롭다는 점....

 

고속주행능력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제동능력도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결정적으로 대박을 친 ES와 독일차에 전혀 꿀릴 것없는 상품성만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LS에 비해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을 풍기는 GS자체의 한계가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GS430은 신차때보다 오히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중고차일 때 더욱 더 구매가치가 있는 차종인 것 같다.

 

디자인의 수명이 짧은 일본차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신형 인피니티 M시리즈가 등장한 이상 현행 GS는 더이상 시선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조만간 등장할 신형GS가 최근 독일차들의 강력한 공격으로 점점 위축되고 있는 국내에서의 일본차시장에 구원투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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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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