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내 일상의 관심사는 자주 강에 가 있다.

아마 국내 낚시 동호인 가운데 구성원이 가장 적은 마이너한 장르의 낚시를 취미로 한 때문인데 비가 오면 남쪽

강에 수위가 얼마며, 뱀사골엔 얼마나 비가 내렸는지 등을 기상청 홈피에서 체크하고 현장에 가 있는 동호인들에게

연락해본다.


좋은 낚시 타이밍이면 영등포에서 경남 산청에 이르는 380km 구간을 새벽길에 내달린다.

대개 6시 이전에 경부고속도로 반포 구간을 지나야 복잡하지 않는지라 이 구간 통과하면 차들의 숫자가 더 적어진다.

그날은 구례쪽으로 가야해서 네비를 찍으니 톨비가 바가지인 천안고속도로를 안내하는고로 빠른길로 조금 조진다.


논산 즈음을 지나면 호남과 합치는 편도 6차선(?) 안팎의 널찍한 도로가 나타난다. 다시 진안쪽 고속도로로 갈라지기전

까지가 10여km로 차도 없는 시각 양껏 밟아볼 장소인 셈이다.


이 구간 조금전 케텁5로 보이는 차량이 2차선 많지 않은 차사이를 바느질하며 사라졌다 보였다 하는게 눈에 띄었다. 

사실 공도에서 차량 스펙이 평범해 보이는 소텁,케텁,아반 등 들이 바느질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온터라 함께 달리면

어떨까 싶었다. 뭐 포쉐나 벰엠, 벤엠쥐 같은 존경스런 마력을 가진이들에게야 아예 깨갱하고 얌전히 뒤를 따라가지만

뭐 국산 중형 승용들이야 만만히 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는것도 사실이겠다.


더구나 잠도 쫓을겸 잘됐다며 멀찌감치 뒤를 따르는데 내가 잘못 봤는지 호남선 합치는 넓은 구간에 들어서면서 마후라에

불꽃이 날 정도로 액셀을 밟는것 같다. ㅋㅋㅋ오케바리 준비 되쓰~~~~


뭐 튜닝차라도 내차 역시 골프 5세대 스텟1 정도 흡배기 돼 있는지라 함 따라가 볼만해서 풀악셀질!!!!

하필 차 세대가 나란히 가느라 길이 잠시 막힌사이 쩜이 된다. 오기가 발동해 방해꾼들을 따돌리고 오른발이 벽에

닿으라고 누르니 그차가 보인다.  이젠 노골적으로 옆에 들이 댔다. 잠시 선팅이 과한 두차의 차창을 두고 케텁 운전자와

난 교감의 눈빛을 교환한 듯 한 순간, 둘다 죽어라 밟는다.

그러으~~~나..... 진안쪽 갈림길을 1km 가량 앞두고 나으 승리...케케케~~~~~~~ 약 차 10대 이상으로 벌리며

승리감에 도취한 난 안녕이라며 우측 깜빡이를 켰다.


아차차! 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며  곧 후회의 쓰나미가 몰려 든다.

첫차 포니2로 삼척-임원 사이 옛날 7번국도를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도록, 옆의 절경인 동해바다 경치는 안중에도 없이,

시야도 확보 안된 커브길에서 거북이들을 응징하며 문득 앞에 나타난 25톤 카고 트럭에 충돌 직전, 식은땀과 똥꼬가

쫄깃하던 젊은 시절의 치기를 곧 노인정에서 심부름할 이 나이에 재현하다니...ㅉㅉㅉ  

철은 환갑이 다되도록 안든다.

지발 환갑은 되어도 육갑은 떨지 말아야 하는디...

이젠 제한 속도 정속 주행이나...해야게따 ㅠㅠ 철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