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민근입니다.

일단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2007년의 마지막과 2008년의 첫 순간을 여자친구님과 함께 뚝섬 차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쏘는 폭죽을 넋놓고 구경하다가 집에 모셔다 드리고 여지없이 성수대교 - 올림픽대로로

이동을 했더랬습니다. 눈으로 착각할 만큼 염화칼슘을 미리미리 팍팍 뿌려놓은 탓인지

신호등 스타트만 하면 고작 19토크정도 되는 주제에 이리저리 토크스티어를 흉내내곤

하더군요. 매일 다니는 도로이지만 그래도 새해 각오와 결심을 확인하며(빡시게 배틀하자?)

약간은 경쾌한 속도로 질주를 했습니다. 중부고속도로 합류하기 전에 은색 350z와 자주색

수프라를 지나쳐 가면서 '후후.. 나도 언젠가는 너그들을 가지고 말테야.' 를 속삭이다가

갑자기 울컥거리는 차를 보며 '알았다. 너는 내가 평생 끌어안고 가마.-_-' 라는 말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한(?) 배기음을 뿜으며 조용하게 미끄러져 나갔습니다. 아니 통통

퉁퉁~ 쾅쾅. -_-;;

동서울 ic에서 표를 뽑고 괜시리 드래그 스타트를 해봅니다. 2007년의 모든 것들을 배기가스에

묻어 날려보내기라도 하듯이 말이죠.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차들도 없고 한산합니다. 1중부와

2중부가 갈리는 시점에서 1차선의 흰 차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떡벌어진 차체에 로워링,

휠타이어, 그리고 싱글 대구경 머플러를 살짝 꺾어놓은 자태는 담배를 삐딱하게 물고있는

그것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 아 카 디 아 '. 일전에 한번 아카디아와 달려본 적이 있는

지라 혹시 그 분인가 싶어 확인해 본 결과, 그 분은 아니라고 판명, 그냥 저는 2차선에 차도

있고 해서 오르막 차선으로 냅다 앞질러 갔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죠. 내심 따라오려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룸미러를 확인해보면 순간 확 가까워지는 라이트를 보고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잡 듯 핸들을 움켜쥐며 각오를 하는....  일단은 그 분과 신경전입니다. x50으로

질러간 저를 분명 봤을테고 대략 2~30킬로차이로 앞질러 가면서 저도 교묘하게 그 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적당히 자극이 갈 만한 거리를 두고 가감속을 하고 있었더랬죠.

1터널을 지나고 경안ic를 지날 무렵, 그 분이 못참겠다는 듯 갑자기 급가속을 합니다. 불빛이

순간 가까워지고 보조를 맞춰 얼추 나란히 가속될 지점에서 가속을 해나갑니다. 슬슬 아카

디아는 제 차 옆으로 가까워지고 속도계는 y00을 마크합니다. 슬금슬금 추월하던 아카디아와

나란히 달리게 될 무렵 2차선 아카디아의 앞에 정속주행 차량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아카디아가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되어 (새해부터 거만함이 하늘을 찔러)

제가 살짝 감속을 합니다. 아카디아 오너분은 바로 파악을 하셨는지 제 차선으로 들어와서

그대로 가속해 갑니다. 휴~ y00에서 살짝 감속 후 다시 아카디아의 엉덩이를 물고 2터널에

진입을 합니다. 빠방한 엉덩이와 멋지게 꺾은 머플러 ... 휴~ 감탄입니다. 2터널을 빠져나오자

마자 2차선으로 변경하여 감히 추월을 감행해 보려 하는 찰라, 7200~300정도에 맞춰놓은

쉬프트램프가 번쩍~ 하고 불이 켜집니다. 아이고 이제 한계네... ㅠㅠ 2~3터널까지 완만하게

굽은 도로를 아반떼에 하드한 서스펜션으로 돌아가려니 영 후달립니다. 일단 속도를 다시

y00으로 떨구자 이내 아카디아와의 거리는 100여미터로 멀어집니다. 그래, 터널 지나고 다시

따라갈 수 있겠지. 목숨은 두개가 아니잖아. ^^; 그렇습니다. 한살 더 먹으니 철이 좀 드는가

싶은데 이건뭐 이럴 때만 이러니...ㅋ  아무튼... 3터널을 나오니 다행히 1~2차선을 잠시

막고 있는 김여사? 김사장님?? 아무튼 그 분들이 그렇게 고맙더군요. ㅋㅋ (사람이란 참 간사해)

대략 50미터정도로 아카디아와의 거리가 줄어들었을 무렵 순간 그 차의 머플러에서 아주

멋드러진 애프터 번 한방이 열혈강호라는 만화에서 주인공이 들고다니는 화룡도라는 칼에

불이 붙을 때처럼 화르륵~ 하고 타오릅니다. '감탄사 와우~~~'  그냥 퍽퍽~하고 나오는 식이

아니라 활활 타오르는 불이 넘실넘실....>.<  불이라는 양념이 더해지자 극도로 흥분한 저는

미친듯이 달려나갑니다. 가까이서 한번더 볼테야. 라는 식으로. -_-;; 이번엔 제가 추월을 하여

앞에서 달립니다. / 이쪽 방향의 칼질 타이밍이 열렸을 때 다시 맹렬히 가속하며 대략 중속

롤링에서는 제가 약간 우세한 듯 느껴집니다. (그분이 안밟으셨을 수도...) 오르막에선 최고속

까지 커버가 가능한데 그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고 난 후의 내리막에선 슬금슬금 좁혀져 오는

느낌이 납니다. 제 차는 이미 7천3백 알피엠 이상...  2차선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면서 비켜드리자

50미터정도 후방에 있던 그 분도 갑자기 hid 전조등을 끄면서 hid 안개등만 켜고 제 뒷쪽으로

오십니다. 저는 비상등으로 인사를... 그 분은 모른 척을...-_-;;;그렇게 곤지암ic로 진입하는데

그 분도 곤지암ic로 빠집니다. 그 후에 전 쩜 됐습니다. 하이패스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겠더군요.

ㅋㅋ 차에 하이패스 기계와 카드가 실려있긴 한데 귀차니즘때문에 충전도 안하고 장착도

안하고... 조만간 저도 하이패스 튠 들어갑니다. ㅠㅠ  돈계산을 하고 나오니 그 분이 좌회전

신호대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몇일 전에 바꾼 오피러스 혼을 살짝 눌러 '빵~' 하며 즐거웠다는

표현을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 40분...새 해가 되자마자 배틀한번 찐하게 뛰었군요.

새 해에는 좀 더 성숙한 운전을 하자고 다짐했었는데 이건 뭐 작심 30분도 아니고 ...

날씨가 무지 춥더군요. 그럼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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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