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45분 느긋한 출근길. (나름 출퇴근이 고무줄이라 느긋합니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터널 2개 건너 죽전으로 가서 분당 수내역까지 출근합니다. 따라서 뭐 배틀할 일도 없고, 해 봤자 단기 승부입니다. 대체로 걸리적거리는 차 추월하는 것이지만.

터널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지하차도에서 올라오는 1차로의 뉴체어맨을 고려하여 2차로에서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체어맨 뒤로 2단 가속으로 붙었습니다. 그런데 오던 기세에 비하여 가는 기세가 기대에 못 미치더군요. 앞은 비어있었죠.

그래서 조금 기다렸다가 2차로로 빠져서 대충 가속해서 추월하여 다시 1차로로 들어간 다음 터널에 진입했습니다. 앞의 파사트 구형이 약간 2차로의 뉴그랜져보다 빨라서 찌르지 않고 파사트가 추월하는 거 기다리며 가는데, 2차로로 뭐가 슝 지나가서 뉴그랜져 뒤로 붙더군요. 길 뚫린 줄 착각하고 밟다 막힌 느낌. 보니까 아까 그 뉴체어맨이더군요.

그런데 그 시점에서 파사트와 제 차 사이에 간격이 딱 차 한대 거리였는데 거길 들어오겠다고 브레이크등과 깜빡이 다 켜고 들이밀길래 살짝 발 떼고 껴 준 다음, 원래 저도 파사트가 그랜져 추월하면 지나갈 생각(아, 터널내에선 차로변경금지군요. ^^;;;;)이었기 때문에, 3단 고정하고 밀어봤습니다.

이 체어맨, 아까 껴들때 켰던 왼쪽 깜빡이를 그대로 켠 채로 달려나갑니다만, 4단 변속할 필요를 못 느끼고 액셀에서 살짝 발 들어올리게 만드는 정도로만 가는군요. 추월하기에는 출력이 모자란 상태. ^^;

다시 한번 이중차로변경이 행해지고, 여전히 체어맨은 제 앞에 붙어 있습니다. 이번엔 오른쪽 깜빡이를 켠 채로 달려갑니다. 쭉 가주면 시원하겠는데...... 두번째 터널도 끝나고 내리막인데 2차로 앞에는 마티즈가 한대 갑니다. 슬쩍 찔러볼 요량으로 2차로로 변경해서 옆으로 나란히 한번 해 봤더니, 역시 골뱅이나 도깨비 방망이가 필요합니다. 차고 나가는 순발력은 되는데 나간 다음에 훅 앞지를 수 있는 출력이 없네요.

그러나 그 다음에는 내리막 S코너 구간. 슬쩍 찌른 덕분에 내리막에서 가속해서 그런지 진입지점에서 엄청나게 인으로 붙으면서 체어맨 제동등에 불이 계속 켜집니다. 보통 운전자라면 이해가 가지만, 그럴 거면서 애초에 왜 처음에 불을 붙였는지 좀 이해가 안 가더군요. 여유 있게 추월하여 S에 진입하고, S 출구에 있는 다른 차량을 피하는 라인을 위하여 일부러 S 중간에 차로 변경하여 S를 더 꼬아서 돌아줬습니다.

다 내려와서 죽전. 네거리 신호대기를 하는데 얌전히 뒤에 와서 서는군요. 그냥 혼자서 오는 것보다는 좀 늦었지만, 어짜피 녹색신호등은 지났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체어맨 덕분에 흔치 않은 출근길 달리기를 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시동 끄기 전에 RPM 피크 찍었더니, 7580이 보이네요. 3단으로 밀다가 찍혔나 봅니다. 얼른 3차 인 매니와 2차 272캠 프로젝트 마감하고 훅 가속해버리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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