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새벽 1시 30분,
도로는 노면 무섭기로 유명한 동부간선이였습니다.
차선이동 알아서 되고 잘못 튀면 와이퍼도 알아서 움직입니다.^^
제게 동부간선은 몇 주 전까지 주중에 거의 매일 다녀 익숙하고
택시 아님 양카나 질주하는 이벤트 없는 그저 그런 도로네요.
다닐때마다.. 은근 코너가 있어 노면만 좋으면 재밌을텐데.. 라는 생각은 하지만..

저는 녹천교를 빠져나와 성수대교로 향합니다.
약한 습기를 머금은 시원한 날씨에
썬루프만 열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기분 좋게 피곤한 느낌으로 상쾌하네요.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넓어지는 부분에서
제 앞에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든 검은 로드스터가
탑을 열고 달리고 있습니다.
오너 분의 약간 긴 머리가 참 시원하게 날리는게
한눈에도 너무 상쾌해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전 머리 위 좁다란 아웃슬라이딩 썬루프를 흘끔 보고
삐져서 따라 붙습니다.
자세히 보니 엉덩이 가운데 사각 구멍 두개 뚫은 크로스 파이어 입니다.
혹시 테드분은 아니실까 잠깐 생각합니다.

크로스 파이어 오너분도 의식하셨는지
멀어지기 시작하고
저두 6단에서 4단으로 쉬프트다운하며 따라붙습니다.
80정속이던 속도는 급하게 x40,x60을 넘어 x80까지 간듯 합니다.
6천 알피엠 거의 끝자락에서 쉬프트 업하며 붙어갔지만
앞유리 넘어로 조금씩 멀어지는게 보이네요.
그래도 예전 베타 오토로 경부에서 구형230K 따라갈때 확~ 멀어지던거보다는
훨씬 분발합니다.^^
차량이 좀 있을때는 따라붙고.. 없어지면 좀 멀어지고 반복하다
코너가 나옵니다.
의외로 코너에서 따라붙습니다.
아마 노면이 안좋고 익숙치 않은 길이여서 속도를 줄이신듯 하지만.
예상하면서도 괜히 신납니다 ㅎㅎㅎㅎ
같은 동선을 그리면서 따라가다 차뭉침이 나타났을때 운좋은 차선을 타서
제가 치고 나옵니다.
그렇게 앞서 신나게 좀 달리는데 뒤가 비었네요.
따라오시지 않는듯 합니다.
잠깐이였지만 차선 변경시 시그널도 꼭 키시고 매너있는 분이시라고 생각에
좋은 기분입니다.

유류비 고공행진 생각에 6단 쉐프트업, 냉큼 정속주행하고
맘이 평화로워지면서
아까 창 넘어로 조금씩 멀어지던 크로스 파이어 뒷모습이 생각납니다.
충농증 오픈 에어필터나 좀 청소할껄.. 이라며 괜히 투덜거립니다.
그리고
오픈 에어링에 시원하게 날리던 오너분의 상쾌한 모습이 겹쳐서 떠오릅니다.

결론은.. 부럽습니다.^^

* Elisa N/A MT :  Dyno Pack 168.5마력 24.5토크
* CrossFire : 218마력, 31.6토크(사진은 보배드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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