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올린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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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귀중한 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BMW ALPINA B10 Bi-TURBO(알피나 B10 바이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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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나는 그 자체가 레어이기도 하지만, 

B10 바이터보는 알피나 중에서도 레어템, 즉 레어템 중의 레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세계에서도 상태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보기가 쉽지 않은 차량입니다.

 

얼마전 알피나에서 직접 판매한 민트급의 B10 바이터보 모델은 무려 1,200만엔(현재 환율로 약 1억 2천만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었을 정도입니다.

 

이 B10 바이터보는 3세대 5시리즈인 E34의 535i를 베이스로 한 알피나 B10-3.5/1모델에 바이터보(트윈터보)를 올린 모델로,

-순정 상태에서 360마력/52kgm의 토를 내는-이 차량이 출시된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괴물같은 차량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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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량은

1991년식으로 마일리지는 현재까지 약 15만키로 정도를 주행한 차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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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론트범퍼의 알피나립과 차량 옆면에 이어져있는 알피나 라인, 그리고 알피나 휠이 알피나 차량임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라이트그릴에는 BiTURBO 엠블렘이 붙어 있습니다.

 

차량은 주행거리나 연식에 비해서는 상당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군데군데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특 A급의 상태는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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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알피나 윙이 달려있는 것 말고는 노멀한 E34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ALPINA와 B10 BiTURBO라는 엠블렘이 커.다.랗.게 달려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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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노멀 E34모델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전용의 알피나 시트와 알피나 핸들, 기어 노브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알피나 시트는 엠시트와 비슷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 더 사이드 서포터가 올라와있어 의자에 파묻히는 느낌을 줍니다.

시트는 기본적으로 전동으로 3웨이 지원이 되나, 허벅지 서포터와 앞뒤 이동은 수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피나 시트의 저 줄무늬를 참 좋아라 합니다.


사진에선 보이진 않지만 알피나 인증패드는 기어봉 앞쪽의 센터콘솔에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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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착석한 상태로 콕핏을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노멀E34와 유사한 구성이지만, 저 320키로 스케일의 계기판이 주는 위압감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계기판 하단에 오일압과 부스트 게이지가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어 있어 컨디션 체크를 도와줍니다.

순정상태에서 최대 부스트는 1바까지 사용하는 것을 시승 중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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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의 모습입니다. 

B10은 E34 535모델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3500cc의 빅식스인 M30엔진을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노멀 M30엔진이 211마력인 것을 생각하면 350마력을 발휘하는 이 엔진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노멀 535i의 엔진룸이 휑한 느낌인 것과 비교하면 손 하나 제대로 들어갈 틈 없이 엔진룸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엔진음은 상당히 터프한 편입니다.

 

 

베이스인 M30 엔진도 상당히 터프한, 6기통인데도 꼭 머슬카 같은 느낌의 소리와 진동이 있는 엔진이지만

알피나의 B10 바이터보의 엔진 역시 그보다 한 술 더 뜨는 느낌입니다 ㅎㅎ

거친 엔진음과 몸으로 전해오는 고동이 몸안의 피를 뜨겁게 흥분시킵니다.

 

동영상에서는 그 느낌을 1/10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ㅁ;

 

 

이제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트를 몸에 맞춰봅니다.

앞뒤 거리 외에 6웨이가 지원되는-총8웨이 조정가능- 시트는 수동시트 못지않게 원하는 시트포지션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핸들이 텔레스코픽만 지원이 되고 틸팅은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텔레스코픽이 지원되는 길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포지션을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클러치는 상당히 깊고 무거운 편입니다. 

그렇지만 페달의 허당구간이 적고 안쪽부터 상당히 부드럽게 연결되는 감각이어서 출발시 두 번 정도 밟아본 이후에는 바로 적응이 가능할 정도로 다루기가 쉬웠습니다.

매뉴얼 미션은 비엠답게 상당히 절도있게 연결되는 감각입니다. 

토크가 굉장히 큰 차량임에도 1,2단의 기어비는 굉장히 짧게 셋팅되어 있어 2단까지는 엑셀오프만 해도 엔진브레이크로 인한 약간의 울컥거림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반면 3단의 기어비는 상당히 길어 시내에서는 일단 출발하면 거의 3단으로 주행을 하게 되더군요.

 

기본적인 배기량이 있기 때문에 터보가 터지지 않는 저알피엠에서도 출력의 부족은 느껴지지 않고 여유롭게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저알피엠에서 고동으로 전해오는 진동, 살짝 거칠게 돌아가는 듯한 엔진은 고알피엠으로 돌릴수록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첫번째 터빈도 굉장히 낮은 알피엠에서 작동하지만,

첫번째 터빈이 돌아가며 '음..이제 터보가 작동하나 보군..'정도의 느낌을 주던 엔진은 4000알피엠에 조금 못미쳐 세컨더리 터빈이 작동하며 이전과 전혀  다른 엔진이 되어버립니다. 

알피엠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끄럽게 회전하며 더 빠르게 치솟고 괴물과 같은 토크로 차량을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각 터빈이 작동할 때마다 터보가 작동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터보렉의 느낌이 아닌 숨겨놓은 발톱을 꺼내놓는 느낌이었고, 상당히 리니어하게 출력이 상승하여 다루기도 굉장히 쉬웠습니다.

 

하체는 E34를 베이스로 하여 튜닝한 모델답게 승차감을 잃지 않으면서 핸들링을 최대한 살리는 절묘함을 보여줍니다.

E34 540의 경우, 대배기량의 큰 엔진 덕분에 상당히 앞이 무겁다는 느낌이 있는데 B10 BiTURBO는 무게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프론트가 돌아갑니다.   

다만, 큰 사이즈에 서킷 대응의 하이그립 타이어(시승차량은 브릿지스톤 포텐자 RE810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인지 저속에서도 노면을 좀 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도로 노면에서 이정도 느낌이면 한국의 도로에서는 좀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

 

승차감은 노멀 E34와 비교해서도 전혀 모자라지 않는 수준. 

승차감만으로 본다면 데일리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으나,

1,2단의 짧은 기어비와 무거운 클러치를 생각해본다면 데일리로 쓰기에는 좀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알피나 B10 BiTURBO가 준 흥분은 아직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정말 쇠붙이 감성의 끝판 대장이라고 할 만 하네요 ㅎㅎ

 

 

이제 E34모델 중 520i, 525i(후기형), 530i, 535i, 540i, B10 BiTURBO를 타보았으니

525i(전기형)과 M5, 그리고 B10 만 타보면 E34는 전 모델을 경험하게 되는 군요.

 

같은 E34라기엔 마치 다른 차량 같은 매력들을 보여줬던 E34의 시승을 끝내기 위해 다른 모델들도 어서 찾아나서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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