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글이나 하나 남겨봅니다.

소개 차량은 출시된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눈으로나 귀로나 데이터가 넘치는 G35 입니다.


꼴랑 5,000키로 주행 후 시승기를 쓴다는것도 애매하지만 

그간 카 히스토리와 여러(?)가지 주행을 접했기에 한번 평가해봅니다.


제 카 히스토리는

07" 투스카니 2.0 M/T

92" MR2 TURBO M/T

16" 더 넥스트 스파크 A/T

(얼마전 클라우드 정리중 사진첩 통째로 날려 애마들 못보여드리는게 아쉽네요.)


흔하디 흔한 돌아다니고 산타는거 좋아하는 드라이버였고

MR2 운행 당시 치료, 재활에 1년이 넘는 큰 사고를 겪고 잠시 카라이프를 쉬게 되었지요.


다시 시간이 지나 또 차를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지인의 권유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서킷입문&언더100 참가를 위해 

작년 가을 다시 07" 투스카니 2.0 M/T 입양후 

적당한 세미튠으로 슬기로운 서킷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무리한 랩단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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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스피디움 8번 코너에 헌납하고 옵니다.


Tip1. 견인고리 쓸모없네요. 

그냥 지게차로 셀프로더에 올리더군요. 

그간 다니며 지켜본 바로 사고차는 전부 지게차로 떠버리더군요. 의미없다 의미없어 ...


Tip2. 펜스 수리비는 42만원 나왔습니다. 

견적서 보니 펜스 종류가 대충 5가지 정도 되어보이던데

중간정도 되는놈 한판 때려박았더군요. 비싼놈은 비싸네요 ...


어쨌거나 차는 가져와서 분해 후 철덩이로 돌아갔습니다. 

돌아오던 그길이 얼마나 착잡하던지 ... 아디오스 두번째 투스카니


G35 얘기를 한다는게 사족이 엄청 길어졌네요.


이 사건이후 집에서 다시 난리가 났죠.


다친건 물리치료 정도로 회복했지만 과거의 이력(?)이 있으니

"또 문 두짝 차를 업어오면 진짜 각오해라" 하고 떨어진 선고형에

"에휴 ... 이제 그만해야되나?" 가 아니라

 

'문 네짝'중에 잘달리는 차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예 못끊죠.


사실 워너비 리스트는 3시리즈같은 컴팩트 후륜 세단이었습니다.

C~S 세그먼트 차량 중 한대를 준다해도

자신있게 C 세그먼트를 고를수 있는 취향이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G35 영입 생각을 했었지만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좀 거부감이 든것도 사실이고 최종 후보군은 Is250이었습니다.


뒷자리는 항상 짐칸의 연장이란 생각이었고 출력 외에는 모두 만족했으니까요.

근데 사람이 간사한게 막상 시승해보니

이정도면 타겠지란 출력이 -> 이게 정상인가? 로 바뀌게 되고

다시 G35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네요. 


Is350이 정식 출시되었다면 고민도 안했을텐 말입니다. F는 너무 먼나라 ... ㅠ.ㅠ


어쨌거나 영입한 차량은 2007년식 G35 스포츠 세단 모델입니다.

조수석 휀다 운전석 문 교환 이력있으며 입양당시 93,000km 주행이었고

현재 입양후 98,000km 달성중입니다. 


최대한 적은 마일리지와 최소한의 사고차량을 찾고 찾아 구해온 매물이고

은색만 맘에 걸릴뿐 (이전차들은 모두 총천연색 ^^;) 나머진 모두 맘에 들었습니다. 

올순정이란 점이 결정적이었구요.


이전차주님이 정식센터 이용을 자주하셨는지 

촘촘한 정비이력을 보고 속으로 더 좋아했죠.


입양후 차근차근 제 스타일로 수정들어갔습니다.


ECM 하이패스 룸미러, 사이드 미러 락폴딩, 블루투스 모듈, TPMS 같은 편의사항부터

오래된 기존 타이어 벗기고 V12 Evo2 245 45 18, 275 40 18 교체

엔진오일 미션오일 디프오일 점화플러그등 소모품 관련 싹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개인 취향 외장쪽이나

사운드가 너무 심심해 엔드머플러만 소소하게 만져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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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재 상황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한밤중 구월동 CGV 데드풀2 마지막 상영시간에 혼자 들어간날이네요.

두번째 사진은 동네주민 370z과 단란한 한때입니다. 저 차가 내것이어야 했어...



다시 잡설은 접고 본격적으로 시승 느낌을 쓰자면


외관

한마디로 '근육 덩어리'

멀리서 보이는 형태자체도 굴곡진 형상입니다.

낮고 넓게 깔린 전면부를 시작으로 울퉁불퉁 캐릭터라인 살리며 조금씩 올라가는 후면부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쿠페라인입니다.


특히 엉덩이는 써클형상 리어램프도 그렇고 

제가 예전부터 갖고싶은 이유중 하나일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차가 확실히 커보입니다.

지인들 대부분 중형으로 보시니까요.

헌데 오너 입장에서 계속 보시다보면 생각보다 폭이 좁다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급모델 대비 전장은 20cm 이상 긴편인데 폭은 같거나 오히려 작은경우가 많습니다

딱 비교가늠하기 쉬운 아반떼 MD와 1775mm로 전폭이 같습니다.

휠베이스도 긴편인데 생각보다 실내는 그렇게 넓지않습니다.

외산 C세그먼트보단 큰편이지만 국산 준중형과 비슷하거나 좀 좁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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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출처)


실내로 들어와 착석하며 느끼는건 딱 들어차는 느낌?

확실히 뭔가 쾌적하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엔진이 차중심 가까이 배치되는 FM샤시 특성상 더 그런느낌입니다.


아 얘도 아침에는 머리가 닿습니다.(184cm)

시트 포지션이 좀더 내려갔으면 좋겠지만 욕심이겠죠.

타고 내릴때 핸들이나 시트가 밀리는 기능이나

메모리 시트같은 자잘한 옵션등 모두 좋네요.


이전 차량들 모두 팔이 짧아 튜닝용 마이너스 핸들이 필수였는데 

계기판까지 같이 연동되는 텔레스코픽을 보면 감동 또 감동입니다.

핸들 파지느낌도 나쁘지 않고 두툼한 편이긴 한데

이전부터 350mm 사이즈를 주로 쓰다보니 외경이 좀 크다는건 어쩔수 없네요.


계기판 조명은 쭉 타던 투스카니 F/L2와 매우 유사한 

화이트 블루톤이라 익숙해서 좋네요.

시인성도 나쁘지 않구요.


버튼질감이나 내장재는 그다지 신경안쓰는 편이라 넘어갑니다.

다만 비상등 스위치는 아쉽습니다. 

조수석쪽에 위치해있고 너무 작아요.


오디오도 Bose사 제품이 들어가있다는데 막귀라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음악 나오면 됩니다 ^^...


컵홀더 위치는 맘에 들지 않습니다.

열어둔 경우 쉬프트레버 조작시 매번 팔꿈치를 건드리네요.

안에 음료수라도 비치해두면 더 거추장스러워 집니다.

저의 경우 그냥 봉인입니다.

문하단에 위치한 컵홀더쪽에 집어넣습니다.


또 G시리즈 특유의 고질병 핸들과 도어 스위치부분 까짐현상

이건 해당차량 오너들 모두 그러려니하는 상태라..

저도 랩핑이나 수전사 생각중입니다.


음 그리고 ... 아 패들쉬프트

처음에는 멋지네 하면서 쭉 수동을 탔던 입장에서 써보고 싶었던 아이템이었는데

역시나 사람이 편해지면 변한다고 실생활에서 활용도는 거의 없네요.

사용할때도 문제가 되는게 핸들에 붙어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조타중에는 쓰기 힘듭니다.

차라리 핸들에 붙어있는게 쓰기 편할 것 같은데요.

GT-R에도 동일한 패들이 붙어있어서 더 의문이었습니다.


헌데 이번에 출시된 Q60은 핸들에 붙어있는놈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더라구요.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전체적으로 보면 요즘 국산차량처럼 휘향찬란하진 않은데

제 입장에선 오히려 차고 넘쳐서 불만이 없습니다.



가속성능은 10년이 지난차량이지만 VQ35HR 엔진은 역시 명불허전이군요.

늦은밤 아는 지인분과 성능 테스트좀 해보고싶어서 측정해보았는데

Aim사 Solo2 데이터로거로 나온 0-100 기록은 5.8초네요.

(고급휘발유 DS모드 VDC Off Rpm 2,000 스타트 F245 45 18 R275 40 18 V12 Evo2) 

뒤타이어가 순정 사이즈인 245 45 18 이었으면 아마 조금더 단축되었을겁니다.

해외쪽 자료에는 G35 0-60mph(96.5km) 기록이 5.4인데 거의 유사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좀 밟아보면 220km까진 경쾌하게 올라갑니다.

이후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천천히 올라가다 240km에서 리밋이 걸리네요.

해외포럼이나 국내 동호회나 순정으로도 리밋 해제시 260km까지 마크 가능하다.

라고 얘기들 하시지만 저는 최고속투어러 파가 아니라 '이정도면 됐다' 입니다.


아 고속에서 불안함 느끼는건 이 차량도 마찬가지네요. 좀 무섭긴 합니다.


잡아돌리기쪽으로 가면 사실 몇주전에 지인들과 거의 하루반나절 내내

경기권 산타기 투어를 하면서 지칠때까지 징~하게 놀았는데요.


제일크게 다가오는건 커진 전장과 넓은 휠베이스 때문에 떨어지는 기민함은 좀 아쉽습니다.

차선 지키기나 중침은 사람이 있건없건 칼 같이 지키는 신념 비슷한 것이어서 

이전보다 운행중 사이드미러로 좌우 확인이 잦아지는건 어쩔수없네요.


스포츠 모델은 프리미엄모델 대비 좀더 개입이 늦은 VDC와 스포츠 서스펜션

18인치 휠 타이어 대용량1P 캘리퍼와 더 커진 디스크로터 LSD 등 등 차이가 있는데요.


VDC 개입은 정말 알게모르게 계기판에 반짝반짝 켜집니다.

서킷이면 꺼보고 주행해볼법도한데 공도에서 그정도로 큰 간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뒤 따라오시던분이 엉덩이가 테일슬라이드로 설렁설렁 움직이더라 하는거 보면

그래도 후륜은 후륜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알게 모르게 잡아주는 VDC의 개입이 나름 맘에 듭니다.


이 부분은 추후 인제 방문시 제대로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서스펜션은 스포츠용이라 한들 데일리용으로도 불편함 없이 제작되어야하기에

일반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좀 타시는분들 기준으로는 다소 롤도 있고 편한 느낌인데

그래도 잡아주는건 다 잡아줍니다. 휘청휘청하면서도 돌아가는 느낌은 나쁘지 않네요.

오히려 시트가 아쉬워집니다. 좀 더 리얼한 버킷이었으면 재미졌을것을 ...


이 차에도 언젠가 코일오버가 올라가겠지만 아마 용도는 기능성보다 스탠스 때문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도 다른오너분들 보시면 피스톤 증설과 디스크 사이즈 늘리기가 기본 루트시던데

저는 패드만 비싼놈이면 충분하지 않나 ... 순정도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닛산 인피니티 특유의 고질적인 디스크 열변형 현상 때문에 골머리 썩는분들 많으신것 같은데 

저는 아직 겪지않아 평가를 못하겠습니다.


타이어는 18인치의 경우 순정으로 브릿지스톤 RE050이 들어갑니다.

F 225 50 18 R 245 45 18 주관적으로 가성비 꽝인 타이어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245 45 18 / 275 40 18로 외경에 맞춰 폭 늘리고 편평비를 줄인 상태입니다.


또 여기서 의문인게 타이어 사이즈인데요.


세그먼트대비 타이어가 너무 큰게 들어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국산 중형도 225 45 18 준대형급은 되어야 245 45 18 정도가 매칭되는데

동급 외산모델들도 G시리즈보다 대부분 편평비 5%~10% 정도 작은편이 대부분입니다.


EX) 

08" is250 225 40 18/255 40 18

08" 335i 225 40 18/255 35 18

09" A4 F&R 245 40 18


225 45 18 / 245(255) 40 18 정도가 베스트 매칭이라 생각되는데요.

현재 좀 높은 편평비에서 오는 물렁함은 좀 아쉬움이 있네요.


문제는 순정 사이즈도 계기판과 5Km 오차가 있는데 

외경이 작아지면 더 커질 오차가 걱정입니다. 

세팅하신분 말로는 거의 10km 오차가 생기셨다고...


더불어 G시리즈가 순정도 배기라인이 낮은편이라 배를 잘 긁는편인데

떨어지는 차고만큼 리스크가 더 생기는것도 고민인 부분이네요.

 

제 현재 세팅은 원래 기본적으로 언더가 있는 세팅이지만

앞뒤로 늘어난 폭만큼 언더가 더 증가하면서 돌리는데 부담이 없는상태입니다.

다른말로 너무 심심해서 추후에는 245 45 18 스퀘어로 맞출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두들 아시겠지만 가성비로는 정말 이만한 차가 없네요.

수입 후륜 대배기량 입문 모두 한번에 클리어 하실수 있습니다.

아 연비도 덤 ... (리터당 시내 5km 고속도로 12km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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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마전에도 언더100 2전에 지인 참전하셔서 응원차 갔는데

(사실 빈시간에 한세션 타볼까 했습니다.)

집에서도 모르게 간거라 현장공기가 얼마나 유혹하던지 ..

결국 탈까말까 망설이다 대회 스케쥴때문에 못들어갔네요.


그날 차가 너무 많아 '어차피 들어가봐야 기어다녔을꺼다'

하고 자기위안했던 기억이 있네요.

나중에도 방문한다면 그때는 랩타임에 구애없이 즐기자로 다녀와야겠네요. : )


시승기를 쓴건지 일기를 쓴건지 길이 진짜 길어져버렸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