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시승한게 아니라 Testdrive가 아닌 Boards에 올립니다...

제가 시승기 쓸 수준도 아니지만, 그래도 준대형급에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현기차를 견제해줄 차량이기에 기대도 있었고 그 기대감 덕분인지 상당히 놀라웠어서 용기내어 글 남겨봅니다...

아주아주 초보틱한 수준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점 미리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시면 편안하실 듯 합니다... ^^;;

 

2.5 모델을 잠시 타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거 뭐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논외로 치고, 실내는 그냥 좁더군요...(제차인 싼타페의 실내폭보다 현격히 좁다는 생각이...)

뒷좌석... 앉으면서 머리가 천정에 닿더군요... 순간 '그동안 내 앉은키가 자랐나?' 싶었습니다...

뒷좌석에서 천정에 머리가 닿는 모델은 MD 썬루프 모델 이후 처음이네요... (아! 투스카니, 젠쿱, 벨로스터 뒷자리...... ^^;;)

정말 기대 이하였고요...(기대가 너무 컸었나?)

뒷좌석 앉았을 때는 상당히 무른 하체 세팅으로 인해 파도타기(?)를 느끼게 됩니다...

방지턱 넘으면 최소 2번 이상 상하 운동을 반복하더군요... 너무 무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뒷좌석도 전동 전/후 슬라이딩이 되는데, 최대한 앞으로 쭈~~욱 빼도 편안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게 없어도 될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무거워지기만 하고... ㅡ.ㅡ;;)

대신 앞으로 쭈~~욱 빼면 머리 윗 공간에 손가락 하나는 들어가게 된다는...

문 닫히는 소리는 아반떼급인가?싶을 정도로 좀 거시기했었습니다... (탈 때부터 좀 실망감이... ㅡ.ㅡ)

 

운전석...

계기판은 타코메터/스피드메터의 테두리 링에 불이 들어오더군요...

센터페시아 버튼들의 조작성은 100점 만점에 40점 정도...

특히 오디오쪽을 조작하는게 직관성이 상당히 떨어지더군요...

예를들어, EQ 조절을 하기 위한 화면으로 넘어갈 때... 제가 기계치는 아닌데도 그렇게 어려울 수 없더군요...

결국 설명서 보고 겨우...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주변의 마감은 솔직히 모닝보다 못했습니다... 에프터마켓에서 매립해도 그것보다 낫겠더군요...

플라스틱 질감도 싼티가 흘러서 전혀 감흥이 없었습니다...

컵홀더는 구색갖추기로 만든듯 한 아주 작은 사이즈...

요즘 많이 마시는 비타민워러같은 사이즈의 음료수는 왠지 버거울 듯 한 정도? 캔 들어갈 사이즈정도더군요...

버튼 조작감도 차 가격에 비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핸들의 쉬프트패달은 위치가 너무 애매해서 사용하려면 양손의 위치가 각각(시침기준) 10시30분/1시30분 위치는 되어야겠더군요...

좀 놀랐습니다... ^^;; 이걸 머하러 달아놨나 싶은 생각이...

 

그냥 슬슬(풀악셀도 몇번...)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요...

운전석... 일단 해당 차량의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헤드레스트 오른쪽 날개(항공기 헤드레스트와 같죠...)가 오른쪽 머리에 닿더군요...

제가 잘못 앉았나해서 다시 정자세로 앉아 핸들을 두손으로 잡고 허리를 세워보니 다시 닿더군요... 이 뭥미? ㅡ.ㅡ;;

시트는 조금 단단한 편에 그리 넉넉하진 않은 사이즈였습니다... 제 체형이면 딱 맞는 정도?(183cm/73kg)

 

달리면 그렇게 심하게 조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중형차 수준...

문제는 파워트레인인데요... 약간만 과장하자면 그렇게 심심할 수가 없네요...

변속되는데 한 1초 이상 걸리는 느낌에 킥다운을 해도 rpm만 올라가고 가속감은 너무 약한게 아닌가 싶라고요...

스포트모드로 해놓고도 달려보니 출발시에 좀 더 민감하게 악셀 반응을 하고, 변속도 좀 더 높은 rpm에서 되고 그러긴 하는데, 역시나 가속감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만 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무른 하체 세팅으로 롤링도 심하고...

한적한 동네였어서 차도 없고 해서 슬라럼 비슷하게 조향을 해봤습니다...

오~~~ SUV인 제 차보다 더 롤링이 심한 것 같았습니다...

뭐 그렇게 심하게 휘청거리는지... 낮은 속도였는데도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롤링/피칭 모두 요즘 나오는 신차들에 비해서 상당히 큰 마진을 두고 설계한 것 같았습니다...(좋게 이야기하자면요...)

3.5 하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2.5로는 고속주행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P 상태에서 핸들을 돌리면 rpm도 같이 1,000rpm 근방까지 오르락내리락 윙윙거리는 것도 요즘 시대에(?)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헤드라이트(HID)는 아시는 것처럼 조향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게 아주 저속(30km/h 이하)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이더군요...

골목길 주행에서도 쉭쉭 돌아가고 매우 빠른 동작을 해서 재밌었습니다...(근데 왜 이것만 민첩하고 정작 달리기는... ㅡ.ㅡ;;)

헤드라이트 켜는 레버에 전/후방 안개등도 켤 수 있게 되어있는데, 야간에 후방안개등(그나마 범퍼에 있어서 덜 눈부실 수도...) 켜놓고 다니는 분들 무쟈게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

방향지시등은 핸들이 거의 직진으로 리턴이 되어야 꺼지게 세팅되어있었습니다...

 

파노라마 썬루프도 재미있습니다...

우선 커버는 앞자리/뒷자리 모두 수동이고(헉...), 완전히 오픈을 시켜도 수동인 덕분에(?) 커버가 닫혀있는 상태에서 글라스만 오픈 됩니다...

개방감도 별로였고, 개인적으로는 뭔 구성을 이렇게 해놨나 싶었습니다... (애프터 마켓 제품이 더 좋은 듯한 생각이...)

당연히 글라스 오픈을 하면 커버도 같이 열려줘야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안그런 순정 썬루프가 있나요? 사제도 그렇게 되는데 말이죠.. 심지어 벨로스터도 전동 커버였는데...), 무슨 심오한 배려가 있는건지는 정말 모르겠더군요...

게다가 썬루프 주변 마감도 중국산(?)같은 엉성한...(안쪽을 잠시 보니 시제작해놓은 제품인 줄 알았습니다...)

후방 글라스의 햇빛 가리게는 전동을 잘 해놓고, 왜 파노라마 썬루프 커버는 수동으로 그렇게 불편하게 해놓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조수석 앞의 글로브 박스는 솔직히 너무 깊어서 운전석에서 뭐 꺼내려면 일어서서(?) 팔을 넣어야 겨우 끝에 닿을까 말까였습니다...

진짜 진짜 깊더라고요... ㅡ.ㅡ;;

 

트렁크는 깊고 폭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재밌는건 스페어 타이어 커버가 고정이 안되어있더군요... 같이 있던 친구들과 차 세워놓고 농담으로 "이거 이렇게 꺼내서 돋자리 대용으로 사용하라고 배려한거야..."라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고정도 안되어있는 커버라... 재밌더군요...

아... 스마트키가 차 내에 있으면 트렁크를 외부에서 열 수 없습니다...

차량 내부에서 열어줘야 열리고요... (보안상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닛을 못열어봤네요... ㅡ.ㅡ;;

 

잠시 운전해보고 뒷좌석에서도 느껴본 결과... 이 차의 경쟁력 포인트는 뭘까라는 고민아닌 고민이 생기더군요...

어떤 부분을 내세워야할지 모르겠다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부드러운(아주 무른) 승차감? 재빠르게 움직이는 헤드라이트? 생각이 복잡해지고 걱정도 되더라고요...

솔직히 상품성으로는 HG, K7 2.4 GDi와 경쟁은 버겁다고 생각됩니다...

공간적인 측면, 실내 마감재 등의 감성 품질, 파워트레인, 유져인터페이스,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한수준 아래로 평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 제가 그렇게 평가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기차를 르삼이나 쉐보레에서 견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왠지 섭섭하네요...

저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2.5는 추천할 생각이 없습니다...(시승차만의 문제라면 모르겠지만요...)

그저 푹신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성격도 매우 느긋하시다면 타실만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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