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2를 구입하고 장거리를 운행해야했기 때문에 전 오너가 아직 3000km를 더 타고 교환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미리 오일을 교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오일로 할 까 고민하긴 했지만 스펙은 10w 60를 원했었습니다.
마침 자주가는 튜닝샾에서 클럽 레이스하는 매니어들이 선호하다면서 권한 오일이 이태리산 Selenia 였습니다.

일단 이 오일로 거의 5000km를 주행한 간단한 소감을 소개합니다.
RS2 역시 터보 엔진인데다가 여름에 장거리를 운행해야하기 때문에 여름동안은 10w 60을 넣고 싶었고, 포럼에서도 10W 60과 같은 고점도 오일을 사용하는 오너들이 많습니다.

일단 시동을 걸면 과거에 전 오너가 넣었던 캐스트롤 0w 40과 비교해 확실히 시동 직후의 엔진 움직임이 둔합니다.

철저히 고온에서의 엔진 보호에만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시동성이나 저온 상태에서의 연비는 약간 떨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워밍업되는 시간도 좀 길게 느껴지고 RS2의 엔진이 저압축비(8.5:1)2.2리터이기 때문에 부스트가 안걸리는 초반의 약한 토크를 고려한다면 오일이 바뀐 것을 좀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됩니다.

정상온도시 오일압력계는 이전에 2바를 아주 살짝 넘는 위치를 유지하는데, 오일교환전에는 시동 직후 2바로 떨어지려면 시내에서 10분 정도 주행이면 충분했지만 Selenia는 15분 정도가 지나야 2바 근처로 떨어집니다.

시동을 끈 후 오일의 온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거나 아니면 온도 하강에 대한 점도 변화가 심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잠깐만 시동을 꺼놓았다가 다시 걸어도 엔진이 다시 상당히 뻑뻑하게 느껴집니다.
이 순간 오일압력게이지 역시 상당히 높은 오일압력을 표시합니다.

예전에 여행에서 돌아올 때 덴마크에서 독일로 넘어오니 영상 38도 였었습니다.
사실 에어컨을 켠 체 달리는 상황이어서 온도 게이지를 의심했을 정도로 밖의 온도를 체감할 수 없었기는 하지만 외기 자체는 상당히 더운 상태였습니다.

그 당시 주행상황이 길이 조금씩 막히는 곳에선 120km/h로 가다가도 뚫리면 좀 급하게 운전할 때라 240km/h으로 오르락 내리는 빈도가 높았었습니다.
터빈의 사이즈나 엔진의 컨셉상 상당히 더위를 많이 타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피크 부스트 1.8바를 때리면서 주행하는 상황에서 엔진 오일의 성능은 엔진의 건강을 지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RS2가 가진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도 물론 훌륭했지만 고온 고부하 상황이 수시간 지속되었을 때의 오일의 성능에 대단히 만족했을 정도로 Selenia는 서킷이던 공도건 고부하 운전을 즐기는 오너들에게도 아주 좋은 선택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5000km를 탔는데도 오일의 상태가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 특히 시동직후 오일압력계의 변화나 고부하 운행직후의 공회전 오일압력은 한번도 2바를 내려간 적이 없었던 것 또한 아주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관찰을 해보아야할 부분이지만 고성능 엔진에는 아주 좋은 궁합을 보이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점도가 높은 만큼 저배기량 엔진의 경우 연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경험상 배기량이 큰 엔진은 상대적으로 오일 점도에 대한 연비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배기량이 크고 고부하 운행이 많다면 부담없이 넣어도 좋을 오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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