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차를 어느 정도 타보고 글을 쓰게 됩니다. 각 부분에 대한 평가는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역시 긴 글이 귀찮으신 분들은 굵은 글씨만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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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 Cayman S PDK (2009) + PCCB + PASM + LSD + 스포츠 버켓 시트 -> 144,000,000원
가장 가벼운 포르쉐차에서 순수 스포츠카를 원했고 거기에 서킷을 타기 위한 옵션만 추가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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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 GTR (2010) 노옵션 -> 147,000,000원
서킷에서 빠른 차를 원했고 옵션 선택이 아예 불가능하였음(나름 풀옵션)

 

Cayman S 평소 운전

 

실 생활 편리성에서 아주 안 좋음. 내리고 타기 너무 힘들다(이건 스포츠 버켓 시트가 한 몫 함). 내장 장비가 별로 좋지 않고 불편하다. 오토 라이트는 당연히 없는데 심지어 배터리 세이버도 없어서 실수로 라이트 켜놓고 내리면 낭패. 다행히 GT-R과는 달리 최저 지상고에 대한 불편은 크지 않음. 새 차일 때부터 온갖 잡소리 엄청나게 남. 특히 센터콘솔 쪽 내장재 부비는 소리와 뒤 해치백 소리는 현대차라면 하자차 받았다고 할 정도로 심함. 서스펜션은 평소에 시내에도 타고 다닐만 하지만 문제는 너무나도 무거운 조작감. 특히 스티어링이 무거워서 주차장 등에서 아주 피곤함. 문 열고 닫는 것도 짜증남. 문도 한번에 잘 안 닫힘.

 

PDK는 변속이 빠르고 정확하며 여러번 변속을 할 때 변속 Queing이 가능함. 한가지 신기한 점은 변속을 여러번 하면 계기의 현재기어 표시 단수가 바뀌고나서 실제 변속을 하게 됨. (화면 표시는 기어 바꾸라는 명령이 접수됨과 동시에 바뀜) 어쨋든 PDK 저속이든 고속이든 말도 잘 듣고 크게 불편한 점도 없음.

 

엔진은 평소에 아이들이 불규칙해서 뭔가 고장난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함. 특정 rpm 넘어가면 배기음이 커지는데 이 부분은 매우 기분 좋음.

 

브레이크는 말이 PCCB지, 뭐 크게 좋은 것 없음. 그나마 PCCB 없는 시승차를 탔을 때 너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PCCB 선택 한 것인데, 역시 별로 만족스럽지 않음. 게다가 페달도 너무 무거움.

 

어쨋든 시내에서는 차의 조작감이 무거워서 짜증나지만, 그나마 타고 국도를 다니면 아주 좋은 스포츠카로써 변신을 하게 됨.

 

GT-R 평소 운전

 

실 생활 편리성 면에서 이상한 조합을 보여줌. 내리고 타기도 너무나도 쉽고 전동시트를 포함한 풀옵션 덕분에 가끔은 인피니티 럭셔리카를 타고 있다는 생각도 아주 잠시 듬. 블루투스도 아주 잘되고 스마트키도 동작이 아주 잘 됨. 바디나 내장재에서는 잡소리가 전혀 나지 않으며 엄청난 바디 강성이 아주 잘 느껴짐.  바디에서는 잡소리가 전혀 안 나는데 저속에서 온갖 이상한 소리가 다 들림. 디퍼렌셜 소리, 변속기 소리 등, 쇠 갈리는 소리를 비롯한 각종 부셔지는 소리가 엄청나게 많이 남. 이런 이상한 소리들이 뭔가 불안하게 만듬.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평소에 타지 말라는 건지 하여간 차고가 너무 낮아서 아무데도 못 다님. 과속 방지턱을 1km/h 로 넘어도 긁게 됨. ㅠ.ㅠ

 

변속기는 PDK 보다 업시프트가 훨씬 빠름. 근데 다운시프트는 훨씬 느림. 저속에서 클러치 잘못 붙어서 덜덜 거리기도 하고 변속 충격이 엄청남. 여러번 조작하는 queing 은 그냥 무시해버림. PDK와 달리 실제 변속되는 순간 계기의 현재 기어 단수 표시가 바뀜. (화면 표시는 접수된 명령 수행 완료 후에 바뀜)  다운 시프팅도 브레이킹 중이냐, 중립 스로틀이냐에 따라 다르게 변속 됨. 어쨋든 평소에 타면 완전 개거지 같음. 다만 빨리 달릴 때는 너무나도 빨라서 너무 좋음. 결국  천천히 다닐 때는 PDK 가 좋고 빨리 가면 GTR 변속기가 좋음.

 

엔진은 역시 매우 믿음직스럽고 느낌 좋음. 회전 느낌도 좋음.  다만 감성적인 자극은 적은데 난 특색 있는 것 보다 이렇게 딱 내야 할 소리만 내는 엔진이 좋음.

 

브레이크는 아주 좋은데 수명이 너무 짧음. 교환비용도 비쌈.

 

결론은 시내에서는 타지 말라는 소리. 차고 문제도 있고, 하체에서 온갖 이상한 소리가 올라오며 변속기가 너무 병신짓을 많이 함. 이럴꺼면 그냥 옵션도 넣지 말고 서킷 머신으로 만들지 뭐하러 오디오 우퍼까지 쑤쎠넣었나 생각이 듬.

 

Cayman S 서킷 운전

 

차가 생각보다 둔함. 그나마 경량 스포츠카라는 컨셉과 달리 아주 둔한 움직임을 보여줌. 풀 브레이킹시 불안함. 순정 LSD는 있으나마나 급. M3, 370Z, S2000 등과 비교해도 훨씬 둔함.

 

드리프트도 길게 안되고, 자유롭게 yaw를 가지고 놀지 못함. 이 부분이 PSM off가 완전히 안된다는 것도 한 몫 함. 아예 끌 수 없으니 완전히 짜증남.

 

서킷에서 내구성 문제는 크게 없으나 사실 게이지가 없어서 안 보여서 모르는 것일 수도 있음. 근데 여름에 짐카나 놀이 15분 정도하면 수온 올라감 -_-; 서킷에서 타이어 마모가 꽤 큼(타이어 의존률).

 

어쨋든 결론은 차가 실제보다 크고 무겁게 느껴져서 서킷 주행이 아주 재밌지 않음.

 

GT-R 서킷 운전

 

반대로 차가 생각보다 날렵함. 실제 무게보다 아주 민첩하고 턴인이 빠르고 조작에 민첩하게 반응함. 풀 브레이킹시 아주 안정적이며 LSD도 아주 좋음.

 

길게 드리프트도 가능하며 자유롭게 yaw 변화를 주어서 놀이가 가능함. VDC를 완전히 끄면 워런티가 취소되는데 VDC R-mode 에서 포르쉐의 PSM Off 보다 훨씬 자유롭게 놀 수 있으니 이 쪽이 훨씬 좋음.

 

한 여름에 타면 내구성 문제가 조금 있음. 15분 정도 full 페이스로 랩 어택을 하면서 타면 미션 온도가 140도까지 올라가서 쿨다운을 해야 함. 날씨가 조금 선선 할 때 타보니 별 문제 없음. 타이어 마모는 생각보다 훨씬 적은데 브레이크가 너무 빨리 소모 됨. 역시 무게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음. 렉카로 실어날라야 한다는 것은 분명 짜증나는 요소임.

 

서킷에서 정말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임. 쉽게 원하는 조작이 가능하고 정말 빠르게 달리는 것도 어렵지 않음. 서킷에서 너무 빨라서 오히려 무서운 부분들이 있음. 코너 탈출 재가속이 환상적임.

 

요약 및 결론

 

Cayman S

- 평소에 그냥저냥 탈만함.

- 조작감 너무 무거움.

- 서킷에서 둔하게 느껴짐.

 

태백 LAP : 1.05.51  (Michelin PS2 100% 순정)

 

GT-R

- 평소에 절대 못 탐.

- 뭐하러 우퍼까지 집어넣었나.

- 서킷에서 환상적임.

 

태백 LAP : 1.02.00  (Bridgestone RE070 100% 순정)

 

외관은 GT-R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전투적인 것 같고 Cayman S는 매우 아름다운거 같지만 뭐 어차피 외관은 주관적인 것이니 넘어감.

 

랩타임은 운전자의 위대함/허접함 을 알아서 감안하시고 봐야 함.

 

결론은 서로 다른 차임. 급과 용도가 다름. 맞비교가 사실상 불가능 함. 조금만 과장하자면 쏘나타 vs 포터 임. 각자 역할이 다르게 때문에 승자를 가리기가 힘듬. 다만 승자는 어느 놈이 내년에도 남아있느냐가 될 것 같음. 현재는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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