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착을 마친 뒤 따끈한 상태.


지금껏 85,000km 가량의 누계 거리를 달려오며 사용해온 타이어는

- 순정 브릿지스톤 투란자 ER30 (2회)
- 한국타이어 벤투스 V8RS (1회)
- 한국타이어 벤투스 K104 (1회)
였습니다.
(저는 한국타이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저렴하기 때문에 사용해오는 것입니다.)

2주전 그동안 잘 달려주었던 K104를 떠나보내고,
한국타이어의 후속작 V12 EVO를 신겨주었습니다.
(차종 : E46 325i, 사이즈 : 225/45R17)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타이어라,
사용 소감 / 타이어의 특성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전무한 상태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V12 EVO를 선택했습니다.

약 1,500km의 거리를 공도와 트랙에서 써오면서
반복적으로 드는 생각은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국민형 UHP 타이어 K104와 비교시 어떤 점이 어떻게 다른지
간단하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1. 가볍다.

같은 사이즈일 경우, K104보다 중량이 어떻게 나가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체감적으로 무게가 상당히 가볍다는 느낌을 줍니다.
덕택에 다양한 노면 상황과 요철 이후에 대한 적응성이 상당히 향상되었습니다.

2. 움직임이 점진적이다.

K104는 차량 속도/조향 각도/횡그립력 사이에
조금이라도 차이가 생기면, 스킬음으로 바로 알려주는 특성이었습니다.

게다가 조향 각도에 대해서 차량의 움직임이
신경질적이다 싶을 정도로 즉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V12 EVO는 이 점이 상당히 개선되어 있습니다.
그립력이 살아나는 것도 점진적이고,
한계를 넘어 그립을 잃어갈 때의 움직임도 점진적입니다.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한결 수월하고,
와인딩 로드에서의 운전이 한결 편안합니다.

3. 그립이 좋다.

드라이 상태의 노면에서 훌륭한 트랙션을 보여 줍니다.

그립의 대명사 요코하마 어드반 네오바만큼
땅에 접착제로 붙여놓은 듯한 그립력에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트랙션을 이용하며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드라이버에게는
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그립을 보여줍니다.

젖은 노면에서도 K104에 비해 높은 안심감을 갖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이 많이 고인 곳에서는 갑자기 "바보"가 되어버리니
약간의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4. 조용하다.

K104는 그립이 좋지만, 그만큼 시끄러운 타이어였습니다.

V12 EVO는 전반적으로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벤투스 제품군끼리의 비교시, V8RS와 K104의 중간 정도 됩니다.

저속에서는 조용하다는 인상을 즉각적으로 주지만,
속도를 높여갈수록 K104의 후속답게(?)
"웅~"하는 노면 소음을 전해줍니다.

K104보다 짝당 1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고,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K104보다 훨씬 높은 만족감을 주는 타이어라고
정리해보며, 사용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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