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에 시승해봤는데 차의 기본기도 잘 잡혀있고 시승차가 풀옵션이라 그런지 옵션도 끝내줍니다.

와이프는 A6 40 tdi 프리미엄, 나는 420D M팩키지 쿠페 타는데 옵션만 보면 아반떼 스포츠 쪽이 훨씬 더 낫더군요.

 

짧은 시승에 와인딩을 타보지 않아서 확신할수는 없지만 시내만 달려봐도 최소한 기본은 잡혀 있는 차인게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계급장 떼면 1천만원 이상 차이나는 수입차와 비교해도 크게 꿀리지 않습니다.

 

계급장 떼면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BMW 1시리즈, 아우디 A3, 볼보 V40, 벤츠 A클래스, 미니 등등이 동급인데 모두 1-2천만원 더 비싸지만 아반떼 스포츠보다 출력이 더 낮거나, 옵션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둘 다거나입니다.

 

수입차 쪽이 계급장 때문에 좀더 있어 보이는 것을 포기하면 아반떼 스포츠를 사고 남는 돈으로 소고기를 사먹으면 온가족이 배불리 5-6인분, 20만원어치를 50-100번 사먹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직접 구워먹으면 150-300번 구워먹을수 있습니다. 소고기를 매 주말마다 사와서 구워먹어도 3-6년간 구워먹을수 있군요.

 

10년 전에 투스카니 타보고 현대가 이런 차도 만드나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아반떼 스포츠도 그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현대차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물론 핸들링이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좀 먹먹하긴 합니다. 아무래도 직관성이 떨어지는데 그건 전자식 스티어링의 한계라서... 요즘 BMW조차도 예전보다 좀 먹먹하더라구요.

 

그러나 아반떼 스포츠를 차마 내 나이(40대 중반)에 못 지르겠더라구요. 10살만 어렸어도 한대 사서 타보고 싶은 차였습니다.

미아타도, 작고 뚜껑도 없어서 위험해 보이는 차를 왜 타냐... 에스페로는, 그렇게 오래 된 차를 왜 타냐... 라는 말을 들어가며 탔는데 아반떼까지 사오면 와이프가 가만히 안 있을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30대에는 마음대로 살아도 40대가 되면 와이프 말도 들어야합니다.

그럼 50대에는??? ㅎㅎㅎ

다행히 몇 달전에 샀던 뉴무쏘는 크고 튼튼해 보인다고 뭐라 안해서 주말농장 갈때 잘타고 있습니다만.

 

패밀리 세단이 필요한테 아직 아이들이 어리거나 3인 가족이라서 큰 차가 필요 없는 분, 그리고 아무리 패밀리 세단이라도 너무 심심한 차는 싫은 분들이라면 아반떼 스포츠 시승을 추천해 드립니다.

굳이 큰 차가 필요 없으면 비슷한 가격의 깡통 쏘나타보다 아반떼 스포츠가 제 기준으로는 더 좋아 보입니다.

 

나는 쿠페가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세단 형태라서 활용도가 높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쿠페였다면 와이프가 뭐라해도 아마 질렀을 겁니다. 세단이라서 좀 망설이다가... 와이프 생각이 나서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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