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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일 : 2011년 6월 10일 (마일리지 = 123,000 miles = 196,800km)

구매가:  $9200


판매일:  2012년 2월 7일 (마일리지 = 130,000 miles = 208,000 km)

판매가: $9680


==>총 소유기간: 약 8개월 (7000mile = 11200 km 주행)

==>소유 기간 동안 수리/보수 비용 (기름값, 보험료, 자잘한 정비, 삽질 등 제외) = $3750


보통 시승/소유기에는 가격에 대한 언급은 별로 안 나옵니다만, 저는 가격부터 적고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S60R이 상당히 좋은 차량인 것이 맞지만, 그 가격을 고려할 때도 매우 좋은 차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과연 $10000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 중에 품질/성능/완성도/편안함... 등 여러 요소에서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차를 찾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제가 차량 구입 가격의 40%에 달하는 돈을 8개월동안 유지비로 썼지만... 그건 차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싶은 분들도 그렇게 하시는 것 같고요.


사실 한글로 된 볼보 S60R 시승기는 많이 있습니다만... 거의 전부가 자동변속기 모델에 대한 시승기이고 수동 변속기 시승기는 찾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언젠가 수동변속기 S60R을 사서 둘을 비교하며 시승기를 쓰고자 하였습니다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고 대신 2002 사브 9-3 SE수동변속기 모델을 구입하면서 S60R을 떠나보냈습니다.


일단 제 자신의 소감을 쓰기 전에 몇가지 시승기들을 소개합니다.

http://www.testdrive.or.kr/index.php?_filter=search&mid=testdrive&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s60r&document_srl=236810

권영주 마스터님의 시승기입니다. 저는 8개월을 타면서도 이 정도로 심도깊은 테스트를 못했고, 서킷에서 달리지도 않았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은 마스터님 글이 훨씬 더 정확하고 자세할 것이고요.. 전 보다 감성적인 면에서 접근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kenstyle?Redirect=Log&logNo=70076108662

짤막한 시승기입니다. 보다 감성적인 면에서 접근한 글이라 하겠고요. 저도 차를 타면서 많이 공감한 글입니다.


http://www.carlife.net/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37524&sfl=wr_subject&stx=s60r&sop=and

http://www.carlife.net/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35225&page=458

http://www.carlife.net/bbs/board.php?bo_table=trial_user&wr_id=6502&page=23

http://cafe.chosun.com/club.menu.pds.read.screen?page_num=19&p_club_id=carworld&p_menu_id=7&message_id=518968

이제 많이 감성적인... 내지는 전설적(!)인 글들로 가게 됩니다. 사브 터보X는 그냥 꺾어주고 들어가고... 오토 미션 S60R이 드레그에서 BMW M3를 이기고, M5와 대등하게 달리는....


읽으면서도 이게 진짜일까 싶은 내용들입니다. 이건 거의 전설 속에만 등장하는 상상속의 동물 (봉황이나 그리핀, 불사조) 이 안개 속에서 흐릿하게 실루엣을 드러내며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케 하고, 이런 동물을 실제로 보았다는 목격담을 보는 듯 합니다. 제가 S60R타면서 실제로 놀라고 감탄한 적이 몇 번 있기는 하지만, 대체 300마력 짜리 (그나마 4륜 구동계와 오토 미션 때문에 휠마력은 200마력 조금 넘을) S60R이 400마력짜리 후륜구동 M5와 대등하게, 내지는 고속에서 추월했다는 이야기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 전설속의 이야기들은 제가 검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 정도에서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제 경험들입니다.


1. 구입기

2011년 1월 1일, 제 첫 차 사브 9-3, 2008, 2.0T를 3일만에 사고로 보내고 슬픔에 잠겨 반 년간 차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는 시속 60마일이 넘는 속도로 속도 제한 20마일 구간인 고속도로 출구를 들어간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는 언더스티어는 브레이크 없이 과연 제어 가능할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 사고 이후 차량 선택의 기준 #1은 "안전성" 이 되었고, 특히 탁월한 그립을 약속하는 "4륜구동, AWD" 에 대한 욕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차는 못 살 것 같았고, 그럴 바에는 벨로모빌이나 리컴번트 바이크나 사자.. 하고 진지하게 리컴번트 구입을 고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http://www.testdrive.or.kr/index.php?document_srl=1094668


그런데 2011년 중순 갑자가 차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생기면서 원래는 사브 9-3를 다시 사려고 하였으나... 2008년도 모델을 다시 살 돈이 없었습니다. 시장이 변하면서 차 가격이 많이 오르고 중고차 구입하기 어려운 시기가 되기도 하였고요. 그래서 좀 산 가격으로 가능한 고성능의 차량을 물색하다가... 갑자기 볼보 S60R의 존재를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미시간의 유승민님께 참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유승민님은 원래 제게 볼보 XC70, V60, 사브 9-5 왜건 같은 왜건류 차를 권하셨습니다. 중고로 다시 팔기도 쉽고, 보험료도 싸고, 실용적이고... 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확실히 왜건이 실용적이긴 한데....

저 리컴번트 글에도 언급했지만 전 에어로 다이나믹스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Cd계수(air drag coefficient) 가 떨어지는 왜건들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 한편 시카고에 싸게 올라온 S60R매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고성능 차를 몰아볼까 하여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시카고 Craiglist에 $10,300 정도에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저렇게 딜을 하여 $9,200 에 가져왔습니다. 구입 이전 유승민님이 이력 체크를 해주셨고, 기록상 아무 문제 없는 차량이었습니다. 전 오너는 시카고의 소방관 아저씨 였는데, 볼보만 여러대를 소유해왔고, 이 차도 3500마일마다 Mobil1의 합성유로 오일 교환하며 상당히 신경써 관리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더 높은 출력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8기통의 아우디 A8으로 넘어가면서 이 차를 제게 판매한 것입니다. 이 소방관 아저씨와는 이후에도 여러번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2. 성능에 대한 소감


------------------엔진, 변속기, 4C 에 관하여--------

--엔진은 어느 S60R모델이나 동일한 5기통 2.5L 터보차저 엔진입니다. 총 300마력이 나오며, 토크는 400N.m가 됩니다. 

--2005년모델 까지 있던 5단 자동변속기의 토크 한계치 때문에, 엔진 토크가 ECU로 제한이 됩니다. 원래는 400N.m 가 나오는 엔진인데, 1,2단에서는 350N.m가 나온다고 합니다. (출처: 위키) 그런데 제가 볼보 측에 직접 물어보니 1,2단 뿐 아닌 모든 단수에서 다 토크가 350N.m라고 하니..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S60R은 2004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수동 변속기는 계속 6단이었으며, 2006년 부터는 자동변속기도 6단이 되었습니다. 이 수동 모델과 6단 자동 변속기 모델의 엔진 토크는 400N.m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이 차량들은 제가 타보지 않아 뭐라고 평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탑기어에서 S60R수동을 평가한 영상이 있습니다. 여러번 보면서도 질리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상이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StrGOpNkmQ

한편 볼보의 여성 테스트드라이버가 무지막지하게 모는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1qq8rkM0g_A

을 보고 있으면 이 차가 있으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lWG5-Y9h9O4

이 즈음에서 공식 광고 영상도 올려 보고요...


--아무튼 5단 자동 변속기 1,2단 토크 제한 때문에 수동 모델에 비해 느리다곤 하나 실제 중속 가속 시에는 사뭇 빠른 기분입니다. 확실히 정지 후 초반 가속은 느린 것 같은데요, 이후 가속이 사뭇  빠릅니다.


--그런데 4C advanced chassie mode 가 있어, Comfort, Sport, Advanced가 있습니다. Advanced의 경우 2ms (1/500초) 마다 노면 상태를 읽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등을 조정하는 서킷 전용 모드입니다. 왠만하면 일반 도로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듯이, Advanced 버튼을 누르면 주황색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다른 버튼들은 모두 초록색)


한편 5단 자동 변속기에 적용된 Sport Mode는, 보다 빠른 변속기 반응과 더 높은 RPM에서 변속이 되도록 합니다 . 변속기 옆에 붙은 S버튼을 눌러도 이 기능이 활성화되지만, 4C의 Advanced를 누르면 변속기의 Sport Mode는 자동으로 활성화 됩니다. 상태가 좋은 노면에서 작정하고 빨리 달리겠다고 하면 그냥 4C의 Advanced만 누르면 됩니다.


Advanced에서 서스펜션은 훨씬 단단해집니다. Comfort와 비교해 그 차이는 매우 극단적인데,

http://www.youtube.com/watch?v=0zjl6y331Hc

이 영상에서 2분 이후에 보면, 물컵을 변속기 옆에 두고 그 차이를 비교합니다. 거친 노면에서 comfort모드에선 물이 잠잠히 있지만, Advanced에서는 물이 사정없이 컵 바깥으로 튕겨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서스펜션의 comfort모드라고 무슨 물침대 같이 편안한 느낌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2000년도 볼보 S70에 비한다면 comfort모드도 무척 단단합니다. S70는 정말 편안했는데... S60R의 comfort모드는 여전히 노면의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 줍니다. 한편 벤츠의 에어 서스펜션 같은 기능을 기대할 수는 없기에, 패인 길을 가능한 피하게 만듭니다. 패인 길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쿵"하는 충격을 느끼게 됩니다.


--직진 가속성을 극단적으로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추운 초 겨울의 이른 아침이었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며 Advanced모드에서 풀악셀을 했습니다. (변속기는 오토모드)

엄청난 가속감에 몸이 뒤로 확 밀리는 밀리는 것도 그랬지만, 변속이 되는 순간마다 차가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느낌이었고, 그 순간마다 무슨 순차적인 폭탄이 터지는 느낌으로 무시무시하게 가속 되었습니다. 5기통 2.5리터 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엔진이지만 터보차저와 Sport Mode의 변속기, Advanced Chassie, 그리고 안정적인 4륜구동이 빚어낸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가속감을,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변속 될 때마다 느끼면서, 마지막 폭탄이 터질 때 즈음이면 이미 시속 80마일이 넘는 속도라 이미 더 이상 가속할 수 없는 속도가 되었기에 악셀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발을 떼면서... 대체 이 정도의 가속이면 되었지 내가 무슨 다른 차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날이 더우면 차가 힘이 쫙 빠진 듯 잘 나가지가 않습니다. S60R에 대해 알려진 불만 사항들 중에 날씨 이야기가 꼭 있습니다. Temperature dependence가 크다는 것... 인데, 대신 특정 온도 이하가 되면 차가 괴물(beast)가 된다는 이야기는, 추운 날을 간절히 기다리게 합니다.


--수동 모드에서 변속은 상당히 신속하다고 생각합니다. 업시프트는 물론, 특히 다운 시프트에서 매우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다만 닛산 370z 같은 자동 Rev match같은 것은 안 해주기에, 가속 패달에서 발 때고 다운 시프트를 하면 간혹 충격과 함께 과격한 엔진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수동모드이든 자동 모드이든 2단에서 1단으로 넘어갈 때는 살짝이나마 변속 충격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미션 오일 교체 이후에도 그런 것을 볼 때, 이 차가 마일리지가 높아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S60R 오토 차량을 안 타봐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모릅니다.


--갑작스럽게 급가속을 하고 싶을 때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해야 하는가 자동모드로 해야 하는가가 궁금했습니다. 어느 날 밤 여러번의 실험 끝에, 제가 이 차 ECU의 지능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동 모드에서, 5단으로 달리다가도 급가속을 원하면 3단으로 바로 내려 가속하고, 4단에서 2단으로 내려 가속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 같으면 여기서 몇 단까지 내려 가속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을 시간에 자동 모드는 가장 최적의 단수를 찾아 바로 변속하고 차는 튕겨져 나갑니다. 결국 속도를 목표로 삼는다면 수동 모드로 차를 몰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동 모드는 엔진 브레이크 쓸 때나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동 변속기 특유의 그... 약간의 지연 현상은 거슬렸습니다. 사실 솔직히 그 딜레이 시간이 길지는 않았고, 또 제가 지금 수동 사브를 몰지만 아직 그만큼 빠르게 다운시프트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수동 차량은 사람의 한계로 인한 딜레이(클러치를 밟고, 변속하면서 레브메칭하고, 클러치 붙이고)가 있더라도 그 과정을 운전자가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차가 튀어나가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지만, 자동 변속기 차량은 악셀을 밟고 있는 동안 차가 속에서 뭘 하고 있는지를 모릅니다. 아주 짧은 딜레이 후에 차가 튀어나가긴 하지만... 뭔가 그 짧은 시간동안 마음이 불편하다고 할까요. 이런 점이 결국 수동 차량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륜 구동 시스템에 관하여-------------

--2004년~2005년 S60R에는 스웨덴 할덱스 AWD 시스템의 2세데 제품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2006년 모델 이후부터는 할덱스 3세대가 탑재되며, 이는 2007년 차가 단종될 때가지 이어집니다. 참고로 할덱스 4세대 제품은 2008년 사브 터보X부터 적용되며, 그 때부터는 거의 실시간 4륜 시스템이라 할 만하게 되어, 기계식 4륜 구동 시스템(아우디 콰트로 같은)과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변속기 이야기와 더불어, 2006년부터 S60R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볼보가 업그레이드를 해도 티가 잘 안 나게 하고, 외장 디자인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 구매자가 공부를 많이 하지 않으면 잘 모르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외면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충실을 기하는 좋은 태도라 하겠지만, 사람들은 외면에 혹하기가 쉽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볼보가 무엇을 추구하는 브랜드인지 감이 잡힙니다.


--2, 3, 4세대 마다 차이가 많이 있겠지만 저는 2세대 할덱스만을 경험했습니다. 아무튼 고속에서 굽이진 고속도로를 달려도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고 차의 거동은 지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눈길 주파 능력도 훌륭했고, 나중에 사브 9-3 로 위태 위태하게 눈길을 다니면서 볼보 4륜구동이 얼마나 좋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브레이크에 관하여---------------------

--S60R에는 브렘보 브레이크가 기본 채용되어있습니다. 거대한 18인치 휠 안에 선명히 보이는 역시 거대한 캘리퍼에는 R의 마크가 선명하고, 역시 로터도 거대합니다. 테스트차 풀브레이킹을 몇 번 해보았는데, 역시... 하는 감탄사가 나게 할 정도로 빠르고 분명하게 차를 정지시켰습니다. $10,000 이하 차 중에 브렘보가 기본 채용된 중고차가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안전장치--------------------------------

---측면 에어백 외에도 커튼 에어백도 있습니다. 당시 사브 9-5 구매를 포기하고 볼보로 온 이유 중 하나가 이 커튼 에어백 때문이었습니다.


---볼보의 안전성이야 명성이 높지만, 열 때마다 보는 통통한 두께의 문짝을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실내 공간은 좀 희생해도 안전을 택하겠습니다. 참, 이 문짝이 통통한 것이 차체 옆면부터 리어 라이트까지 이어지는 "L"자 모양의 독특한 곡면을 형성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단순히 traction control이 아닌 DSTC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 S60에는 없고 S60R에만 있는 옵션입니다. Dynamic Stability Traction Control이란 것인데... 때문에 고속에서 스티어링을 확 꺾어도 차는 자세를 잘 잡습니다. 물론 이것은 테스트할 때나 그랬고.. 평소에는 코너 들어갈 때 속도 줄이고 얌전히 들어갔습니다... -.- 2011년 1월 1일 사고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거든요.


-------------------핸들링에 관하여-----------------------

물론 토요타 캠리, 볼보 S70같은 가족 지향의 차에 비하면 센터에서 감각이 훨씬 민감합니다. 작은 각도의 변화에도 차의 거동은 분명히 차이가 나는데, 이 때문에 차의 얼라인먼트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운전이 피곤해지고 신경이 쓰입니다. 한편 잠시 몰아본 BMW 325ci 의 경우도 핸들링에서 큰 차이는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매우 스포티하지만, 가족 지향 차량의 느낌은 분명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2. 음향장치


-- 프리미엄 sound system인 볼보 다인 오디오가 설치되어있고, 스피커 13개에, 6CD changer가 있습니다. (참고로 2004년 모델은 이 인테리가 좀 다르고, CD는 4개가지 들어가는 듯 합니다.)

음향이 정말 훌륭합니다.... ㅠㅠ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볼륨을 아무리 키워도 소리가 안 깨집니다... 사실 볼륨이 끊임없이 커져서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고, 겁이 나서 단 한 번도 최대 볼륨으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소리의 입체감과 웅장함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고요. 제가 집에 $850 들여 구축한 sound system이 있는데 그보다 체감상 더 좋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기야 집에선 그 sound system을 이웃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기 힘듭니다.) 2008년도 Saab 9-3사운드에선 많은 실망을 했었기에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시카고에서 처음 구입해 차를 가져올 때, 그 흉포한 운동 성능보다 더 마음에 든 것이 이 사운드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AUX 단자가 없어 휴대용 mp3플레이어 등의 음악을 직접 연결해 듣지는 못합니다. 카세트 플레이어도 없고요. (2004년 모델에는 있는 듯도 했습니다.) 물론 After Market의 제품을 설치해 AUX단자를 만들수는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3. 실내 인테리어

--계기류가 참 이쁩니다. 그 파아란 바탕에 빨간 바늘... 밤에는 더욱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은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딱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버튼들... 직관적이고 쓰기 편한 공조 장치등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버튼 재질들은 플라스틱이지만 대쉬보드 등등은 우레탄으로 처리 되어 있어 싸구려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밤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녹색 위주의 버튼들, 화려하지만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계기류가 더욱 돋보입니다. 사브 9-3 2002년식으로 돌아오니, 밤에 스티어링 휠의 버튼에 점등이 되지 않는 것이 많이 아쉽게 여겨집니다. 


--스티어링 휠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손에 찰싹 달라붙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버튼 조작이 몹시도 편리합니다. 지금 사브 9-3 스티어링 휠은 그에 비하면 너무 쓰게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의자는 매우 편하고 고급스러우며, 장시간의 운전에도 몸을 피곤치 않게 합니다. 메모리 시트는 좌/우 사이드 미러 위치까지 저장합니다.  뒷좌석에 사람이 없는 경우 뒷좌석 해드레스트를 밑으로 젖혀, 후방 시야를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현재 사브를 탈 때 그리운 점입니다.


--ECM 룸미러도 마음에 듭니다. 비록 나침반이 붙어있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밤이든 낮이든 정보 전달력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뒷좌석 공간이 넓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키가 큰 편이라 (182cm) 의자를 뒤로 많이 밀고 운전하는데, 이 경우 제 바로 뒷 좌석은 공간이 별로 안 남습니다. 차라리 토요타 프리어스 내부 공간이 훨씬 넓었다고 생각합니다. 볼보 S70나 토요타 캠리같은 차와 비할 수도 없고요. 그래도 유사시에는 5명이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평소에는 최대 4명까지 타고 가는 것이 편한 차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보 S40보다 실내 공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S40는 훨씬 작은 차인데 왜 이런가.. 하고 나란히 비교를 해보니, S60쪽이 엔진룸과 트렁크가 더 커서 차 덩치가 커졌지만, 실내 공간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4. 외부 디자인

--xenon 헤드라이트는 항상 켜져있고, 하이빔은 단순히 조사각을 위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S60자체가 디자인이 참 잘 된 차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쿠페처럼 아름답게 떨어지는 뒷 라인과, 문짝부터 리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그 "L" 자 모양의 굴곡은 참 아릅답습니다. (오히려 신형 S60의 뒷 모습보다 이 구형 S60 뒷모습이 제게는 더 마음에 듭니다.) 공기저항계수 0.28을 온몸으로 증명하듯, 몹시도 매끈한 디자인입니다.


--S60R은 S60베이스이기는 하나 일부에서 약간의 디자인 변경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전면부인데, 안개등을 감사는 범퍼 모양이 훨신 스포티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1500의 볼보 정품 바디킷 패키지가 있었습니다. 이 바디킷은 고속 안정성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다만 전면 범퍼 아래 바디킷이 골치덩어리입니다. 바닥을 너무 낮게 만들어 주차시에 연석을 몹시 주의해야 하고, 자칫 하면 긁어먹거나, 깨어먹을 수 있습니다. 차를 구입 이틀 후 주차하다가 전면 바디킷을 연석에 충돌시켜, 결국 범퍼와 결합되는 부위가 파손되었습니다. 이후 에폭시접착제 등으로 붙이고 다니다가 또 주차시에 해먹어서.. 결국 은색 테이프로 붙이고 다녔습니다. 아무튼 주차시에 그 거대한 turning radius와 함께 많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고, 때문에 바디킷을 두른 S60R차량 들 중에서도 전면 바디킷을 제외한 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바디킷이 차 모양을 훨씬 강인하고 스포티하게 만들어서, 제 원래 다음 차량으로 목표했던 S60R수동에도 꼭 바디킷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18인치 정품 알로이 휠은 휠 스페이스를 꽉 채우고, 몹시 아름답습니다. (아마 순정은 17인치일 듯) 그런데 엉망인 이 일리노이 노면 상황 때문인지 바퀴가 터치고, 휠들이 휘어지고 금이 가는 경우들이 발생하여 결국 휠 4개를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사이드월이 무척이나 좁은 low profile tire를 장착한 차들은 휠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5. 기타


--트렁크 공간 광활합니다. 뒷좌석 앞으로 젖히고 나면 더욱 큰 공간이 나옵니다.


--볼보 가로배치 엔진 특성인지 회전반경(turning radius)이 너무 큽니다. 주차시 힘들고요.


--기름 퍼먹습니다. 공인연비 시내 16mpg (6.8km/L) 고속도로 23mpg(9.78km/L) 입니다. 고속도로는 노력하면 이보다는 더 잘 나오는 것 같고요... 시내는 살살 다니면 18mpg정도까지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그냥 생각없이 시원하게 다니면 이 정도 공인 연비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무리 공기역학이 훌륭한 차를 타도 이런 퍼포먼스 차는 기름을 먹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 런칭 스타트 (launching start) 기능이 있는가 싶어서 브레이크와 엑셀에 발을 동시에 대고 출발하는 시도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BMW M3는 이렇게 하면 계기판에 깃발 표시가 뜨면서 RPM이 2500엔가 고정된다고 들었는데요... S60R은 깃발이 뜨기는 커녕, RPM은 계속 올라가려고 하고 차는 막 출발하려고 하고 계기판에는 traction 경고가 뜨고... 정작 출발하면 짧은 휠스핀과 함께 출발은 되는데... 0~60기록 단축에도 별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AWD라 트랙션은 이미 상당히 좋은 상태니까요.


6. 왜 S60R 수동으로 안 가고 사브 9-3로 왔는가

이 차를 샀을 때는 정말 폐차할 때까지 타고 싶었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열심히 관리했습니다. 부품 교체 등은 가능한 모두 정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수동모드로 차를 몰다가 수동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커져갔고, 역시 테드 마스터님을 비롯한 수동 예찬론자들의 글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아무래도 수동으로 바꿔야겠다 싶었습니다. 1,2단 350N.m라는 봉인이 수동모델에서는 해제되었다는 것도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중순이나 올해 말에 S60R수동으로 가려고 하였습니다만,


--제 동료가 차를 급히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http://www.testdrive.or.kr/index.php?document_srl=1320988


--S60R 수동 매물이 너무 없었습니다. 특히 제가 원하는, 2006년 이후 모델(할덱스 3세대) + 바디킷 + 색상은 가능한 건메탈

조합은 매우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S60 T5수동 등으로 가려고도 하였으나, 결정적으로


--여기 일리노이 샴페인의 Alex Kim님 (김유석 회원)의 조언에 따르면

------>S60R 수동 모델의 경우 후륜 쪽 디퍼렌샬 관련 특정 기어가 마모되는 증상이 매우 흔하고

------>이것은 할덱스 3세대로 넘어온 2006년 모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S60T5 FWD같은 차의 경우도, 볼보 수동은 RPM이 튀는 경우가 많아 기어 변속시 피곤하다


라는 이유 때문에 결국 S60R 수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디퍼렌샬 기어 갈리는 문제는 자동 변속기 모델은 훨씬 덜 하다고 하니, 수동 모델에만 관련한 문제라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7. 결론


한국에선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S60R은 중고가격도 여전히 싼 편이고, 매물이 많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연비가 좋지 않아 운행거리가 많은 분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 간혹 운전하면서 고성능 차량의 재미를 원하는 분에게는 권할 만 합니다. 차량의 완성도도 매우 뛰어나고요. 다만 부품 가격들이 그리 싸지 않기에 유지비에 대한 각오는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소유한 동안 관리한 내역을 적으며 글을 맺습니다.

1. Engine Oil replacement
-->I checked it pretty often and changed it when I thought the color was not good. I think I changed it three times so far, so around 2900 miles I changed it each, with Mobil1 5W30.

2. Timing belt replacement
--> I did it immediately after I purchased it.
total cost = $530

3. Transmission Oil replacement
--->about 127,000 miles,total cost = $384

4. Tire replacement (tirerack.com) Goodyear F1 All Season
---> $185*2 = $370+shipping... (now the price is $195 each)
maybe around
total cost = $400

5. Wheel replacement (all four of them), IPD
---> $712 + 91.33(shipping) = $803.33
total cost = $803.33

6. alignment and so on...

MT/BAL 18'' Alloy Wheel Balance --->total $100

Small Valve Stem --> total $7.00

V030761719-1 OE SUL Left Outer Tie Rod $89.00

V030761718-3 OE SUL Right Outer Tie Rod $99

Suspension Labor Replace both Outer Tie Rods $91.20

V09465971-1 OE Sul Front Control Arm Bushings total $93.88

V08630604-1 OE Sul Front Control Arm Bushings total $75.02

Suspension Labor Replace Front Control Arm Bushings both sides total $266

Alignment - FRT -Rear CAM. TOE $80

-------> Totally $932.94

7. frontal brake pads replacement (from Jurid=Volvo OEM from Germany. I did it by myself so no labor fee)
------->totally $198.25

8. Start motor(or starter) replacement
--->totally around $500


Totally around $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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