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의미있는 시승을 해서 글 남겨봅니다.

주 비교 대상은 한세대 전인 e92와 아우디 RS5 4.2 입니다. 편하게 적어본 글이라 어체 감안해 주세요~


 

M3는 그 이름만 이름만 들어도 상당한 설레임이 있는 그런 존재이다 e46 M3 카매트의 M3 로고만 바도 왠지 모를 뿌듣함이 느껴지곤 했었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최신형 F80은 상당히 낮선 존재였다

과급 여부를 떠나 경운기 같기도 하고 스쿠터 같기도한 한없이 가벼운 배기음은 대표 M 차량의 감성적 기대를 상당히 반감 시키는 요소였다.


어찌하였든 이미 신형이 곧 공개를 앞두고 있는것 같아 다른 S55 탑재 차량들도 궁금하고 중고차량 시승으론 늘상 수박 겉핥기 식이라 렌트가 가능할땐 해야 나중에 후회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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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낮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막상 전시장 주차장에서 만난 m3는 생전 처음보는 매혹적인 옥스포드 그린 색상으로 나를 압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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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옵션으로 대시보드 하단에 가죽과 리얼 카본으로 추정되는 트림이 적용되어 상당히 포근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허나 오디오와 공조기 버튼류는 이제 한세대 전의 모습이 역력했다. G바디 최신형도 그렇고 비엠은 이제 메르세데스 벤츠 만큼 인테리어에 있어 획기적인 방향은 제시하지 못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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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M 답게 가장 밑에선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많이 내려가며 이때는 HUD를 아무리 올려도 보이지 않는다. e90까진 끝까지 내려서 탈 수 있었으나 10-20% 정도 시트를 올려야 편하게 운전이 가능했다. 야간에 차를 열면 시트 중앙 M3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센스도 볼 수 있다. 시트는 공격적인 생김새와 달리 적당히 편하게 등을 둥글게 잡아주며 와인딩 정도까지는 잘 잡아주는 모습이었다.


시동을 걸어 보니 역시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봉봉봉 거리는 음은 심하게는 4기통 박서엔진 같기도 하다. 주차장을 벗어나며 눈에 띄던건 역시나 큰 혹처럼 솟아난 본넷 모양이었다(e92 m3와 같은 모양). 승차감이 과도하게 단단하다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보니 그건 서스펜션의 스포츠모드 세팅 선택 때문이었다. 승차감은 편한함 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20인치 휠 세팅과 차의 성격을 감안했을땐 괜찮은 느낌이었다. 다리 요철 등에서는 약간 쿵쿵 거리는 식으로 충격을 전달한다.


파워트레인은 일단 초기 335i처럼 어느 영역이나 토크감이 풍부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있었으나 150 마력 정도 차이가 나서 엄청난 힘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보고 신 주호에서도심 주행에서는 힘만 자고 넘쳤다 1000에서 2000 RPM 만으로도 교통흐름을 앞서가며 주행 할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힘이 너무 좋아 고속도로에선 90-100키로 속도로 주행시 악셀을 살짝 밟아도 계속 가속이 되서 악셀을 밟았다 떼엇다를 반복해야 했다.

 
 

추운 날씨로 인해 60-70%정도 페이스로 와인딩을 진행해본다.
일단 차체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롤이 적게나마 있지만 좀처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젠 가물하지만 e90 m3은 이보단 낭창거리는 느낌이었다.

돌아나가는 느낌은 요즘 차들 중에선 스팅어의 그것과 얼핏 비슷했다. 중앙축에서 누가 줄을 잡고 둥글게 도는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날카롭다기보단 묵직한 핸들링 느낌이다. 차선을 손으로 훑을 수 있을것 같던 전세대 e바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무거운 e바디의 핸들은 엄청 무거우나 돌리기 시작하면 적당한 힘으로 잘 돌아가는 느낌이라면 전자식 스티어링의 F80은 다른 차들과 같이 처음에는 좀더 가벼운듯하나 급하게 돌릴수록 무거운 인상이라 코너웍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유도한다.

 

어느새 카랑거리는 엔진음이 나쁘지 않다. 4천이상의 고회전에선 BMW답지 않게 오히려 거칠어지는 느낌으로 어차피 힘이 충분한 4-5천만 써도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레브리미터는 정확히 7.5천에서 작동한다.

회전반경은 후륜 치고는 좀 넓은 편이나 큰 불편함은 없다.

빠른 페이스의 주행 반, 차분한 주행 반 했을때 연비는 14.0l/100km - 15.0l/100km가 나왔으니 6.5~7.0km/l의 나쁘지 않은 연비를 보여줬다. RS5 같았음 아마 5키로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브레이크는 적당한 정도의 수준이었다. 무거운 답력으로 초반부터 꽂히는 느낌보다는 가볍게 눌리며 리니어하게 긻게 밟으며 감속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지속적 브레이크 테스트는 못했지만 고속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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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T(더블클러치 변속기) 는 생각보다 극적인 진화는 없었다.

SMG스러움을 남겨놓은것인지 여전히 정차후 전진/후진 변속시 차는 움직이지 않고 악셀링을 해야 미세하게 크리핑이 이루어지고 출발할때도 확실히 반클러치를 꾸준히 사용한다.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 시동을 걸고 P->D 변속을 하고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뒤로 훅 밀리기도 한다.

변속기 밑의 로직은 세 단계로 단순화 되었으며 역시나 과거와 같이 D(자동) 모드에서의 변속속도와 일상사용 RPM이 같이 올라간다. (1단계는 정속주행시 2.5천rpm 이하 변속, 2단계에서는 3천-3.5천 이하 변속 등)

변속 속도는 이제 놀라울건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오히려 일반 토크컨버터 8단 들에 많이 따라잡히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저속에서의 애앵거리는 기어소리도 확연하고 이런부분은 확실히 더 기계같은 느낌을 주나 아우디의 s-tronic(DSG)에 비해 쾌적성에선 떨어지는 부분이다. 달리다 신호등에 멈출때도 다른 비엠들과 같이 자동으로 기어 단수를 열심히 내리며 엔진브레이크가 컴포트 모드에도 확연히 느껴진다.

 

고속도로 정속주행시에도 풍절음과 타이어(미쉐린 PSS) 웅웅거림은 의외로 좀 컷다. 2천-3천 rpm 부밍음도 없지는 않는 수준이라 소곤거리며 옆사람과 대화를 나누긴 어렵다. 시승차의 문제였는지 모르나 꼭 하드탑 컨버같은 작은 잡소리들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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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M3는 쫄깃쫄깃한 차량이 아닌가 싶다. (엔진, 서스, 변속기 모든게). 일반 모드 일상주행에선 분명 저rpm '허당' 구간이 있는 E92 M3에 비해 F80은 항상 열심히 일하는 돌쇠 같았다. 차를 반납할 즈음엔 이상한 배기음은 잊혀져가고 있었고 넓은 영역의 디젤차같은 토크에 중독되어 있었다. 스피커로 가짜 엔진음이 나오는지 모르나 차 밖보다 차 안에서 느껴지는 엔진/배기 사운드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자연흡기를 버려가며까지 고뇌했을 M 디비전의 결과물은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이런저런 여러 차를 타봤지만 이렇게 여운이 오래 남는것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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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좀더 현실적인 가격대의 M2 (특히 S55가 들어가는 최신형 컴페티션), G20 M340i에 대해 상당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매우 흡족한 시승이었으며 감성은 일부 잃었을지 몰라도 고성능 컴팩트세단의 교과서라는데에 여전히 이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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