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GTi VR6 튜닝기-4

튜닝엔 꼭 지켜야할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큰 출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빈약한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은 차의 주행성을 해칠 수 있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꼭 먼저해야할 튜닝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흡,배기, 칩 튜닝을 끝낸 후 바로 고려했던 파트가 바로 스트럿 바이다.
한국에서 싸게 구할 수 있고, 다양한 제품을 갖춘데 비해 골프의 것은 비싼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장착이 여건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국산차는 대부분 후드를 열고 휠 하우징의 쇽 업소버를 조이는 볼트를 푼 후 그 위에 스트럿바를 고정시키고 다시 볼트를 조이는 10분 남짓한 작업이지만 골프는 쇽 업소버의 상단 마운트 부분의 형상이 스트럿바를 고정시킬 수 있는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럿바를 고정시키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뚫지 않으면 안된다.
스트럿바는 NeuSpeed의 것으로 정하고, 작업은 나와 같이 GTi VR6를 타는 이원일 회원이 도와주었다.
작업에 대한 경험이 있고 없고가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이원일 회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
골프의 쇽 업소버가 마운트 되는 전륜 하우징 주변의 쇠는 일반차보다 훨씬 두껍고 강하게 만들어져 있다.
필요한 곳에 쇠를 아끼지 않은 것이 바로 차의 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싶다.
공업용 전기 드릴로 구멍 4개를 뚫는데 들어간 시간이 1시간 남짓 들었을 정도로 정말 쇠가 끈질기게 단단했다.
구멍을 낸 후 조그만 돌기 같은 것을 구멍에 박는다.
그 돌기 안으로 볼트가 들어가 조이게 되면 이 돌기가 팽창이 되어 스트럿 바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그런 원리이다.

스트럿바는 서스펜션을 튜닝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튜닝 파트이다.
차가 주행중에 쇽 업소버를 지지하고 있는 하우징 상단 하우징 부분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쉴 세 없이 좌우로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의 하중으로 인해 좌우 거리가 좁혀진다.
이 부분을 지지해줌으로서 강성을 높이고 쓸데없는 차대의 움직임을 잡아준다는 역할을 한다.
지난번에 머플러를 교체할 때도 그러했고, 이번에 스트럿 바를 장착하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독일차는 불합리하고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어렵게 만드는 감이 없지 않고, 작업하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독일차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힘들고, 노하우를 가진 미캐닉의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겠다.
원인은 간단하다. 만드는 이의 마인드가 결함이 아니면 예전에 만들던 방식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냉각수를 교체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라디에이터의 하단부분에 코크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골프는 코크가 없다.
냉각수를 교체하기 위해선 냉각수 호수를 탈거 해야만 한다.
쉽게할 수 있는 작업도 이같은 이유로 인해서 DIY를 망설이게 만든다.
내구성이 좋은 부품의 수명이 위안을 주긴하지만 한국에서 타던 소나타2가 얼마나 정비하기 쉬운차인지를 세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