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던 한 해였다. 벤쿠버 동계 올림픽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 게임으로 이어지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들이 연이어 열렸고,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여기에 2010년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F1)이 열려 스포츠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리는 빅 스포츠, F1의 화려한 국내 데뷔였다.

2010년 10월 22일부터 2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orea International Circuit, KIC)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초대형 국제 스포츠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우리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많은 난관을 딛고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이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경기는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진한 감동과 재미를 전했다.

■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F1, 대한민국서 첫 개최
2010년 F1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의미있는 해로, F1 역사상 처음으로 캘린더에 한국이 등장했다. 총 20개 라운드로 펼쳐진 2010시즌 중 제17라운드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는 예측불허의 순위 경쟁이 계속 됐던 시즌 후반부의 판도를 다시 한번 거세게 흔들었다.

대한민국 첫 월드 레이스에서 탄생한 최초의 우승자는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페라리). 10월 24일, 수중전으로 진행된 결승 레이스에서 알론소는 2시간 48분 20초81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득점순위에서 220점을 기록한 마크 웨버(호주, 레드불 레이싱)에 14점 뒤져 2위에 머물러 있던 알론소는 이날의 우승으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도중 미끄러지는 사고로 리타이어한 웨버의 불운은 알로소에게 큰 행운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와 같은 최고의 레이스를 만들어냈다. 가장 큰 극적 요소는 바로 날씨. 전날부터 이어진 강한 비로 경기는 당초 일정보다 10분 늦은 3시 10분에 시작되었고 세이프티카가 대열을 이끌었다. 또한 강우로 노면 여건이 악화되면서 40여 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 끝에 경기가 속개되는 등 손에 땀을 쥐는 경기로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혹독한 경기 속에서 많은 사고가 속출한 가운데 예선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우승이 유력시되던 레드불 듀오가 동반 리타이어하는 초대의 이변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9대의 머신이 리타이어하며 스릴 넘치는 장면을 연출해 F1 역사상 가장 재밌는 레이스라는 극찬을 받았다.

■ 최초, 그리고 최고의 레이스, 2010 코리아GP가 남긴 의미

- 대한민국 단일 경기 사상 최대 관중인 8만 명 기록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라는 상징적인 흥행요소로 인해 국내외 언론 및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가 열린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이어진 공식 대회기간 중 누적 관중은 17만여 명. 이 중 24일에만 8만 명의 관중이 모인 것으로 추산돼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F1을 유치하고 첫 개최 해에 대박을 터뜨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 2006년 대회 유치 확정한 이후부터 서킷 검수에 대한 최종 승인, 그리고 대회 개최까지 수년간 준비해 온 긴 여정이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 FIA 선정, 2010 베스트 프로모터상 수상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성황리에 성공시킨 대회운영법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는 지난 12월 10일 모나코에서 열린 FIA 프라이즈 기빙 갈라(FIA Prize Giving Gala)에서 ‘2010 F1 베스트 프로모터상’(Race Promotors’ Trophy)을 수상했다.

이날 KAVO에 수여된 프로모터상은 한 해 최고의 레이스에 주어지는 단 하나뿐인 상. KAVO는 이날 수상으로 F1 대회운영자가 받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 상은 챔피언십 순위에 따라 수상하는 드라이버 부문 시상과 달리 F1 참가팀과 해외 기자단의 평가에 의해 주어지는 상이어서 더욱 값진 의미를 갖게 됐다.

- 세계 3대 스포츠 개최 성공,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이바지
2010년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3대 스포츠인 올림픽, 월드컵, F1을 치른 8번째 국가로 기록되는 역사를 썼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는 국위선양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 더불어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대한민국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했다.

F1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과 달리 매년 열리는 국제 대회인 만큼 홍보 효과도 높이 평가 받았다. 코리아 그랑프리의 2010년 국내 홍보 효과만 1,230억 원. 여기에 해외 홍보 효과까지 합산하면 그 가치는 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한 해 전세계 F1 경기장에 몰리는 누적 관중은 400여만 명으로 이를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개최주기인 4년으로 합산해 보면 무려 1,600만 명에 달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0년을 시작으로 향후 7년간 대회를 치른다. 다가오는 2011년에는 총20라운드 중 17라운드로 열리며,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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