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16일, ‘2010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가 11% 상승하며 작년과 동일한 19위(194억 9,100만 달러)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현대자동차는 9%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보다 4계단이 오른 65위(50억 3,300만 달러)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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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제품 확장을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디지털과 디자인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인지도를 성공적으로 향상시켰다고 평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및 ‘10년 워런티 프로그램’의 성공과 월드컵 및 슈퍼볼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등에 힘입어 100대 브랜드 순위에 진입한 이래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코카콜라(704억 5,200만 달러)는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IBM(2위, 647억 2,7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위, 608억 9,500만 달러), 구글(4위, 435억 5,700만 달러), GE(5위, 428억 8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테크놀로지 분야 브랜드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는데 애플(17위, 211억 4,300만 달러)은 새 제품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37%나 오르며 100대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가치 상승률을 보였고, 구글은 개인 정보 유출, 사생활 침해 논란, 중국 공안 당국의 기사검열 등의 여러 악재 속에서도 지속적인 파급력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가 36%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업무용 스마트 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블랙베리는 32%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54위(67억 6,200만 달러)에 올랐다.
반면 전반적으로 더딘 경제 성장 속에 일부 브랜드들은 위기에 직면했는데 최악의 맥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BP(Beyond Petroleum)는 브랜드 가치가 크게 하락,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도요타(11위, 261억 9,200만 달러)는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큰 폭의 순위 하락이 우려되었으나 그간 구축해 온 브랜드 명성과 신뢰도, 혁신성 등의 무형 자산을 토대로 전년대비 3계단 하락에 그쳤다.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 벤츠(12위, 251억 7,900만 달러)와 BMW(15위, 223억 2,200만 달러)는 혁신적 디자인과 럭셔리 마켓에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년과 동일한 순위에 올랐고, 포드(71억 9,500만 달러)는 2009 피에스타(Fiesta) 모델 런칭을 앞두고 ‘고객에게 귀 기울여라’라는 모토아래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플리커(Flickr), 유투브(Youtube)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의 영향으로 3%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이며 50위에 올랐다.
한편, 루이비통(16위, 218억 6,000만 달러), 구찌(44위, 83억 4,600만 달러), 에르메스(69위, 47억 8,200만 달러), 티파니(76위, 41억 2,700만 달러)와 까르띠에(77위, 40억 5,200만 달러) 등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도 작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는데, 지속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에서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터브랜드 그룹의 제즈 플램턴(Jez Frampton) 회장은 “2010년은 경기 회복을 위한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소비자 행동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들은 다양한 고객접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해야 하는 변화의 시기에 직면했다” 면서 “하지만 이러한 브랜드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브랜드의 구축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CEO인 스튜어트 그린(Stuart Green)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약진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공기업들도 브랜드 가치 향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강력한 브랜드의 구축과 관리는 더 이상 일반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