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 순위, 3강 싸움 치열해진다

글로벌 판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토요타와 GM, 폭스바겐의 3강 싸움이다. 세 메이커는 판매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황이고 올해는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4위부터는 3강과의 차이가 큰 편이다. 올해 GM은 다시 1위로 복귀할 전망이며 폭스바겐은 토요타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메이커의 순위는 판매 대수 기준이다. 사실 판매 대수와 내실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GM은 1위였을 때도 토요타에게 순익에서 크게 뒤졌었다. 하지만 양산차 메이커에게 볼륨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올해는 뜻하지 않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상위 3개 메이커의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GM이 다시 판매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작년 GM과 토요타의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 여파로 인한 일본의 생산 감소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게 확실시 되고 있다. 토요타의 글로벌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은 올해 말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GM과 토요타의 차이는 3만대에 불과했다. GM의 판매는 839만대, 토요타는 842만대로 GM의 중국 판매 호조로 인해 이전보다는 격차가 줄어들었다. GM은 1932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08년에는 급격하게 경영 상태가 악화됐고 이듬해에는 파산보호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당시 GM의 적자는 309억 달러에 달했다.

GM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토요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위권의 순위 경쟁은 중국이 포인트이다. 여기서 GM과 폭스바겐은 토요타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토요타의 중국 판매는 20만대에 불과하지만 GM은 그 3배에 달한다.

지진으로 인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올해 토요타의 판매 순위는 폭스바겐에게도 밀릴 공산이 크다. 물론 천재지변으로 인한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만큼 폭스바겐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반증이다. 토요타의 3월 일본 생산은 62.7%나 감소했고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의 연간 판매는 7백만 대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GM은 8백만 대, 폭스바겐은 750만 대를 넘길 게 확실시 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작년 글로벌 판매는 714만대였다.

볼륨 확대를 위한 GM과 폭스바겐의 가장 큰 무기는 중국이다. 두 회사는 중국 내 입지가 다른 회사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투자도 가장 많다. GM의 경우 2015년까지 중국 판매를 2배로 올린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중국의 연간 판매는 5백만 대에 달한다. 폭스바겐도 올해 중국과 유럽의 판매 신장을 최대 12%로 잡고 있다.

중국은 이미 GM의 가장 큰 시장이 됐다. 작년 중국 판매는 235만대, 미국은 221만대였다. 이런 기세를 몰아 2015년에는 중국 내 점유율 15% 이상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의 작년 중국 판매는 192만대로 GM과 차이를 보이지만 최근의 판매 상승세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토요타는 GM, 폭스바겐에 비해 중국 투자가 소극적이다. 두 회사에 비해 판매도 적지만 소형차 위주로 팔리고 있어 수익 면에서도 불리하다. 반면 GM은 뷰익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찍이 투자를 한 덕분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픽업의 판매가 호조를 띄고 있다.

토요타는 일본 지진 이후 생산 손실분이 50만대에 달한다. 그만큼 판매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폭스바겐은 작년 순익도 가장 높았고 현재의 기세로는 가장 앞서 있다. 가까운 미래의 순위 경쟁은 중국에서의 성적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고 상징적인 연 1천만 대 판매를 누가 먼저 달성할 것 인가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