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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지프의 시초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특별한 차다. 아니, 특별한 차였다. 지금의 신형 코란도 C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크로스오버 차량의 디자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필자가 이렇게 과거형으로 표현한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1974년부터 생산된 신진지프까지 그 유래가 거슬러 올라간다. 1957년에 설립된 신진자동차는 미국의 AMC(America Motor Company)와 합작투자로 1974년에 ‘신진지프’를 설립하고, AMC의 민간용 지프(Civilian Jeep)의 부품을 들여와서 지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신진이 만든 신진지프는 기본적으로 AMC의 CJ-6와 동일한 모델이었고, 차체 앞쪽 옆면에는 ‘Jeep’ 이라는 로고도 찍혀 있었다.
코란도의 등장-한국형 지프의 시작
그런데 AMC와 합작으로 설립된 신진지프는 1978년에 1천 대의 지프를 아프리카의 리비아에 수출하게 되는데, 공산국가와 거래하는 나라에게 기술제공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던 AMC는 이 수출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선언하였고, ‘지프(Jeep)’라는 이름도 쓸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신진지프’는 1979년 3월에 ‘신진자동차’로 이름을 바꾸고 독립 메이커로 전환하면서 ‘지프’ 대신 ‘수퍼스타’라는 이름으로 지프를 만들어 판매한다. 그리고 1981년에 신진자동차는 ‘(주)거화(巨和)’ 로 이름을 다시 바꾸면서 ‘코란도(KORANDO)’ 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다.
코란도C의 충격적 선택
이후 코란도는 2011년 초에 코란도C 라는 이름의 후속모델로 교체된다. 그런데 새로운 코란도C는 신진지프에서부터 시작되어 자리 잡아 온 도회적이고 남성적이면서 정통 4륜구동 차량으로서 코란도 고유의 한국형 지프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무난하면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크로스 오버 스타일’로 바뀌고 만다. 37년간 쌓아온 ‘코란도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디자인으로 나온 것이다. 물론 코란도 C의 차체 디자인은 저명한 외국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완성되어서, 로디우스나 액티언 같이 충격적인 쌍용차들의 디자인과는 달리 잘 다듬어진 무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왜 스스로 37년 코란도의 역사를 부정하는 디자인을 선택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특별한 차다. 아니, 특별한 차였다. 지금의 신형 코란도 C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크로스오버 차량의 디자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필자가 이렇게 과거형으로 표현한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1974년부터 생산된 신진지프까지 그 유래가 거슬러 올라간다. 1957년에 설립된 신진자동차는 미국의 AMC(America Motor Company)와 합작투자로 1974년에 ‘신진지프’를 설립하고, AMC의 민간용 지프(Civilian Jeep)의 부품을 들여와서 지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신진이 만든 신진지프는 기본적으로 AMC의 CJ-6와 동일한 모델이었고, 차체 앞쪽 옆면에는 ‘Jeep’ 이라는 로고도 찍혀 있었다.
코란도의 등장-한국형 지프의 시작
그런데 AMC와 합작으로 설립된 신진지프는 1978년에 1천 대의 지프를 아프리카의 리비아에 수출하게 되는데, 공산국가와 거래하는 나라에게 기술제공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던 AMC는 이 수출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선언하였고, ‘지프(Jeep)’라는 이름도 쓸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신진지프’는 1979년 3월에 ‘신진자동차’로 이름을 바꾸고 독립 메이커로 전환하면서 ‘지프’ 대신 ‘수퍼스타’라는 이름으로 지프를 만들어 판매한다. 그리고 1981년에 신진자동차는 ‘(주)거화(巨和)’ 로 이름을 다시 바꾸면서 ‘코란도(KORANDO)’ 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다.
코란도C의 충격적 선택
이후 코란도는 2011년 초에 코란도C 라는 이름의 후속모델로 교체된다. 그런데 새로운 코란도C는 신진지프에서부터 시작되어 자리 잡아 온 도회적이고 남성적이면서 정통 4륜구동 차량으로서 코란도 고유의 한국형 지프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무난하면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크로스 오버 스타일’로 바뀌고 만다. 37년간 쌓아온 ‘코란도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디자인으로 나온 것이다. 물론 코란도 C의 차체 디자인은 저명한 외국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완성되어서, 로디우스나 액티언 같이 충격적인 쌍용차들의 디자인과는 달리 잘 다듬어진 무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왜 스스로 37년 코란도의 역사를 부정하는 디자인을 선택했는지는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