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화성에서 직접 인수하여 약 300km를 달려본 느낌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9월부터 스피드페스티발 포르테 쿱 경기에 출전할 53번 배윤식입니다.
제차는 어제 R튠이 들어가는 관계로 R튠 전의 느낌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테드 회원님들은 많은 분들이 공감 하시겠지만,

점점 수동기어 차량의 수요가 적어짐에 따라 차종별 수동기어가 아예 출시가 안되는 차종이 대부분 입니다.

 

수동기어를 기본 제공한다고 해도, 옵션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유일하게 젠쿱은 되네요.)

 

아마도 테드 회원님들 중에 스틱매니아 분들은 아마 한번쯤은 고려해봤음직한 차량을

저는 이번에 좋은 기회로 소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주 재미난 장난감을 300Km 정도 주행한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 단 점 -

1. 한템포 늦은 리스폰스

 - 포르테 쿱은 악셀이 전자식 스로틀인 관계로 대부분 회원분들께서 지적해주셨던 사항입니다.
    M/T차량은 빠른 리스폰스가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한 템포 늦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레이싱 기술인 "힐앤토"나 "더블클러치"를 구사하는데 조금 템포가 늦을 뿐이란 말이지
    일반주행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한 박자 늦은 반응은 악셀 전개를 미리 해주면 어느 정도 커버는 가능합니다.


2. 아쉬운 하체 서스펜션 세팅
   
   - 포르테 & 포르테쿱은 리어 서스펜션이 CTBA타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승차감이나 스포츠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서스펜션은 하드하면서도 노면에 대한 추종성이 높은 편이며
    기본으로 적용되는 VDC가 드라이버의 오버컨트롤을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여 자세를 잘 추스려줍니다.
      
     여기까진 장점입니다만, 단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제가 느꼈던 좋지 않은 점은, 노면이 불규칙한 곳을 지날때 브레이킹을 하면
    노면을 잡아주지 못하고 바로 ABS가 개입합니다.

     이는 서스펜션의 세팅을 너무 스포츠성만 강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뜩이나 순정타이어가 접지력이 높지 않은 레디얼 타이어인데다, CTBA, 강한 댐퍼에 스트록까지 짧은 구성...

     노면이 좋은 경우엔 상당히 경쾌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수 있지만, 노면이 좋지 않고 그 외 변수들이 있다면
    코너링은 가급적 안전운전 만이 대안입니다.
     
     하체 서스펜션 세팅이 조금만 더 다듬어 진다면,  과연 애프터마켓용 제품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 입니다.
    (단단하기만한 서스펜션은 공도에서 즐기시는 건, 블랙룩을 고집하시는 허연 얼굴에 입술 파랗게 질리신 형님 빨리 뵙는 지름길입니다.)


3. 조금 미흡한 N.V.H

    - 이 가격에 이런 핸들링과 출력을 내주면서 실내 공간을 이쁘게 출시 해준 메이커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인지라 굳이 조금 아쉬운 점을 짚어 내라면 N.V.H가 컷트라인 선상에 있다 하겠습니다.

     첫째, 연료펌프의 소음 입니다.
             거의 400마력에 대응하는 연료펌프의 소음과 유사합니다.(나중에 과급으로 가도 펌프는 손댈일 없겠군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

     둘째, 하부소음. 노면의 소음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셋째, 엔진룸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흡기파이프에 혹 같은 레조네이터가 하나 달려있습니다.
             사실 이 통은 흡기 소음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설계 되어졌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기 소음은 실내로 쉽게 유입이 됩니다.

             (의도된 것일 수도 있지만, 출력을 한계까지 뽑아내기 위해 감수한 파트 일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4. 약간은 높은 시트 포지션

    - 제가 큰 키는 절대 아니지만 앉은 키는 전교 5위 안에 들었던 실력(??)의 소유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썬룹 달린 폴쿱을 타보니 예전 투스카니 탈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운전을 할수록 헤어세팅 제품으로 봉인해두었던 머리들이

     정확히!!
     정수리 부분만!!
    
     하나둘씩 봉인이 풀려, 머털도사가 따로 없네요. 윗머리를 뺀 나머지는 까치머리 ㅡ,.ㅡ 쩝...
     
      차량 지붕은 낮아졌지만, 시트포지션은 그대로인 형태여서 바른 운전자세를 잡으면
     머리에 봉인이 풀립니다. ㅡ,.ㅡ (매일 모자쓰고 탈 수도 없는 노릇...)

     하지만 세미버킷 시트는 왠만한 횡G에 대한 대항력은 충분한 정도입니다.


5. 5단 M/T

     - 한참 달리다보면, 5단에서 중립으로 뺐다 다시 5단에 넣고 달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ㅜㅜ
      1단만 더 있었으면~하는 바람이 달리다 보면 간절합니다.



6. IPOD 연동시 문제

     - 이건 제가 설정을 잘못한건지, 연결시 폴더명이 원본과 다르고,
      랜덤 재생이 됩니다. 

      덕분에 노래 한곡 뒤엔 L/C지문이 나옵니다. ㅡ,.ㅡ




- 장 점 - 


1. 높은 연비

     - 물론 밟을땐 밟고, 조용히 달릴땐 조용히 달립니다.(비율이 8:2 라서 문제긴 하지만...)
     VVT가 작동하는 범위에서만 놀아도 연비가 10Km/L는 나와주는 얄미운 모범생 같습니다.
     고속도로에선 15Km/L는 무슨 대수냐는 듯이 17Km/L도 구간별로 찍어주어 가끔
     제 의심을 사기도 합니다만, 대전->서울까지 평균 150Km/h로 달려도 게이지상 3/4 이상이 
     남은 기름을 보면, 완전 구라는 아닌 듯 싶습니다.


2. 적당한 출력

    - 150마력 언저리의 출력, 고회전형의 N/A엔진, 단단한 하체는 드라이버에게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합니다.
     고출력(350마력 이상)은 드라이버에게 재미 만큼이나 피로도 증가되게 되며, 유지보수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증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컨트롤에 대한 부담감도 심적으로 크게 운전자에게 와 닿게 됩니다.
      
       포르테 쿱 2.0의 경우엔 접지력이 조금 높은 타이어로 교체해주면, 언제든 즐겁게 와인딩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현존 국산 차량 중 와인딩을 즐기기 위해 튜닝에 대한 투자대비 재미요소는 포르테 쿱이 최고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직설적인 핸들링

     - 모비스에서 개발한 MDPS(대부분 EPS로 칭합니다만...)가 이 정도로 발전했는지는 저도 놀랐습니다.
      예전에 아반떼 HD에서 느꼈던 느낌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다.(장난감이냐고 무척이나 힐난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날카롭고 피곤할 정도의 반응은 아니지만 꽤나 직설적이고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국내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눈가리고 핸들링 만으로 차를 맞춰보라고 한다면,
      국내 브랜드를 거론할 확률은 현저히 적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4. 뛰어난 오디오

     - 옛 말에 "기술이 12가지면, 저녁 끼니를 굶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포르테 쿱의 오디오는 속담을 비웃기리도 하듯 다기능이 탑재 되었지만 성능저하는 없습니다.
      오히려 성능이 많이 향상 되었네요.
      
       한때 카오디오에 미쳐서 자작도 해보고, 직접 유닛도 메일오더로 받아서 장착도 해봤습니다.
      귀는 황금귀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귀가 많이 예민합니다만 지금은 막귀가 된듯 ㅎㅎ)

      아이팟 나노와 연결해서 들리는 음질은 순간 저에게
      "무출인가?"라는 의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적당한 타임 얼라인먼트, 공간감, 순정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좌우 밸런싱과 세밀해진 포지셔닝.
      물론 돈 엄청 투자한 오디오에 비하면 부족함이 역력하지만, 준준형의 차종에 기본 오디오가 
      이정도의 성능일줄은 몰랐습니다.   
      

결론!!

진정 재미난 장난감입니다. ^^(출력 조금 아쉬운? ㅎㅎ)

 

R튠 후, 다시 시승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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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해선 철 들지 맙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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