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벤틀리 뉴 플라잉스퍼 V12

M6의 폭풍 감가를 겪고 정신이 나가 버렸습니다
딜러분께 전화를 걸어봅니다
"뉴 프라잉이 나왔담서요?"
"정식출고된지 4개월도 안 되긴 했죠.."
"신차는 안되고 3개월 2천km 미만..찾아주세요"

크..왔네요. 벤트리는 신사지만 언제봐도 적응이 안됩니다
그래서 더 신사인가 봅니다..남들과 비교를 거부하네요
선글라스 케이스를 떼야 컵홀더가 나오고 그것조차 드럽게 깊이가 얕아 벤티사이즈 컵이 엎어집니다.

신차 3억 4천인데 오토홀드가 없어 시내에서 브레이크 부러지게 밟아야 하구요. 기사를 염두에 둔 건가요?
그렇다고 하기엔 뒷자리 인포테인먼트가 형편없는데..1억5천 넘는 쇼퍼드리븐? 중에 뒷자리 모니터가 없는 차는 처음입니다. 정말 비교를 거부하네요.

근데 가죽도 리얼우드도 비교를 거부하구요. W222 엠비언트 백날 천날 나와봐야 그냥 아 우주선같이 불이 나오는구나..스타워즈냐? 하는 생각 외엔 부럽지 않습니다. 여전히 지붕도 가죽이군요. 가죽에 한이 맺혔나? 전생에 소한테 맞은 적이 있나? 싶습니다. 고급지죠. 그지같은 운전석 인포테인먼트 크롬몰딩은 여전하네요.. 사실 그지같아서 인포테인먼트 라고 부르기도 거창하긴 하네요. 한글지원은 무슨..변방국가 코리아 따위는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문이 두개 붙었을뿐인데 뉴 컨지티와는 뭔가 많이 다릅니다. 더 나긋나긋하고 더 포근하네요. 구 플라잉은 시트가 좀 푹신하고 뒷좌석이 있는 컨지티였습니다.

드럽게 비싸서 금융의 힘을 40퍼센트나 빌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없는 가죽 남발은 여전하네요. 참 이런데도 팔리는 게 대단하고 사는 저도 참 대단하네요. 신사니까요. 뚜껑 안 열리고 문 네짝이지만 사실 이게 진짜 신사 아닙니까?

28. Benz SLS AMG (신사, 카니발 동시보유)

재미가 없습니다.
평일에 타긴 카니발이 있기도 하고 과분하고
주말에 즐기긴 또 너무 고급지네요

평소에 너무 갖고싶어 감기 몸살이 걸리던 슬스를 알아봅니다. 지금이야 시세가 오르고있지만 한때는 폭풍 감가의 상징 이었습니다. 딜러분께 전화를 겁니다..

"슬스.."
"예? 있습니다. 제발요"
"제발이라구요? 그건 혹시 얼만가요.."
"파이날..3년 딱 됐네요. XX입니다"
"그것밖에 안한다구요? 감가가 시발..일단 보내주세요"

드디어 다시 성공한 기분이 듭니다.
일단 보내주세요 시전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죽이네요. 갈매기 문짝입니다. 급한대로 대부도라도 가서 갈매기 새우깡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앞이 드럽게 깁니다. 운전하기 좀 이상하네요. 폭은 넓고 앞이 길어 이상하지만 차 자체가 폭 빼면 큰 차가 아니라 앞만 일단 지나가면 엉덩이에서 샥! 아..칼치기 용은 아니군요.

힘이 너무 과한건지 제가 운전을 드럽게 못 하는건지 차가 툭 하면 픽픽 돌아가네요. 아마 둘 다인가 봅니다. 배기음 죽이고 문 열면 폐지 주우시는 할머님도 쳐다보는 하차감입니다. 순찰차에서 경찰분이 오셔서 사진 하나만 찍자고 합니다.

아..대신 문 열어야 합니다. 문을 안 열면 그냥 벤츠에서 나온 투스카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실내 인테리어 허접한데 이 차는 그게 미덕입니다. 요즘 amg gts 보니 인테리어도 완벽하던데요. 사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네요.

팔려고 보니 한숨이 나왔지만 도산공원 앞에서 본 빨간말 이 치과의사같이 신경을 긁네요. 도대체 말이 왜 빨간색 이었을까요? 원래 갈색 아닌가..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