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드에 처음으로 글 남겨 봅니다. 그냥 막 쓰는 거라서 조금 횡설수설 같네요.
그냥 비 전문가의 간단한 느낌정도로 봐주세요.
차는 2011년 z4 30si 입니다. 소위 말하는 깡통엔진에 깡통옵션이구요. 구입한지 3주째. 600마일정도 탔습니다.
왜 깡통을 샀는가? 한마디로 돈이 없어서요 ^^ 하지만 돈없어서 갈비 대신에 냉면 먹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갈비안먹길 잘했는데~ 하는 기분, 요즘 딱 그런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계산해보고 30si로
결정한거구요.
35i나 35is에 들어가는 N55/N54엔진은 잘 알구 있구요. 08 335i를 삼년탔구 마지막 6개월은 dinan stage 2 튠해서
400마력으로 업해서 타고 다녔습니다. 물론 N54 엄청난 엔진이긴 한데 고질적인 퓨얼펌프 때문에 항상 언제 고장날까 하는 불안한 느낌이었구요. 그리고 처음의 무지막한 파워도 일이년 타다보니까 걍 그저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파워는 확실히 아무리 쎄도 적응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막판엔 다이난 튠을 했는데... 하고나니까 딱 한달동안은
신세계였지만 - 뭐 거진 차랑 엔진을 바꾼 느낌이었어요. 335 칩튠하기 전이랑은 또 비교가 안되는 파워 -
금방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건 바로 알피엠이 4000쯤 넘어가면 파워가 급속히 떨어진다는거. 335순정이나 다이난 칩튠은 정지에서 가속하는거. 그니까 일반적인 시내주행은 정말 환상적이구요. 특히 다이난 칩튠은 말할것도 없고...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70마일정도로 가다가 앞에차를 폭풍같은 파워로 추월하고 싶을때. 보통때 시내 주행때 차의 특성을 보면 될거 같기도 한데 이게 고속주행에서는 엔진 소리만 요란하고 실제 오는 파워가 별로 없습니다. 아마 이게
터보와 배기량의 한계인거 같기도 하구요. 특히 다이난은 저알피엠때 부스트를 높여서 파워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4000이 넘으면 N54 순정보다도 별로인 파워를 보여주더군요. 한마디로 시내주행하면서 터보달은 시빅이나
수바루같은 차랑 놀기에 좋은 세팅이라는 생각까지도 들었구요.
그리고 또하나 이유는 내년모델부터는 비머 거진 전차종에서 6기통 NA는 단종하고 대신에 4기통 터보로 바뀌는데요.
지금 타는 메인차가 제타 2.0 터보인데 이차도 위에말한 터보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구요. 터보 2대를
몰기는 싫어서 3.0 6기통 실키식스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타 옵션도 거진 깡통인데... (내비자리에 선글라스 집어넣는 구멍 있어요 ㅋㅋㅋ) 뭐 이런건 위에 말했듯이 경제적인 이유로 옵션은 아이파드 컨넥터 딱 하나만 넣구 다 뺐네요 ㅋㅋㅋ.
주행느낌
328 이나 세단 몰아본 분들은 알시겠지만 335가 워낙 특출나서 그렇지 328 자체도 그리 파워가 모자란다는 생각은
안들구요. 더구나 NA 엔진의 특성상 전 RPM 밴드에서 파워를 뽑아쓸수 있는 장점도 있구. 뭐 엔진소리, 내구성 이런거는 말할것도 없구요.
30 si에 들어가는 엔진은 328에 들어가는 그 엔진과 기본적으로 같지만 마력은 25마력 높구(255마력) 토크는 20(220파운드핏)이 높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100파운드에서 200파운드정도 가볍구요. 출력은 높고 무게는 가볍다면 당연히 성능은 한단계 높을수 밖에 없구 실제로 그런편입니다. 아직 600마일밖에 안뛴 길들이기 중이라서 심하게 몰지는 않았지만 테스트 드라이브할때 다른차로 (ㅋㅋㅋ) 몇번 세게 조진 기억에 의하면 일반적인 시내에서의 정지/주행은 확실히 35si보다 한박자 늦은 편이구요. 스포츠 모드를 쓰면 많이 나아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터보발 넘기는 힘든거 같습니다.
하지만 70마일정도 주행시 추월할때, 즉 고속주행은 335i 순정이랑 335i 다이난 튠이랑 비교해 봐도 거진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파워만 말하는 거구요. 핸들링은 다음 부분에...) 이 부분은 특별히 z4 30si가 빠르다는걸 강조한다기 보다는 335i/다이난이 시내주행에 비해서 고속주행이 그다지 특출나지 않다는걸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보통 차들에 비하면 세가지 차 전부 무지 만족할 수준이구, 따라서 z4 30si도 35si에 비해서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별로 꿀리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비머 특유의 칼같은 핸들링 - 스노보드 칼빙 비슷한 느낌 - 을 이야기 해 보면 z4가 335i에 비해서
많이 딸리는 편입니다. 335i는 정말 쇠덩어리 한개로 조각한거처럼 차체가 단단하고 노면 상태가 조금만 나빠도 차가
삐덕이는 대신에 차체가 통째로 점프해 버리는 한마디로 조금 피곤할것 같으면서도 오래타도 별루 안 질리는, 비엠더블유의 대표적인 차인 이유가 잘 드러나는 차라고 요약할수 있는데요. 반면에 z4는 핸들은 엄청 가벼워 졌구 스티어링은 뭉퉁그레해진, 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거진 전륜구동인 제타랑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동네 고속도로 120도가량 되는 진입로에서 항상 속도를 내며 즐기는 편인데요. 335때는 스노보드 카빙 비슷한, 차가 쫙 안정적으로 붙어서 턴이 진행되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z4는 차체는 차체대로 덜렁거리고 그걸 핸들이 억지로 막아줄려는, 그러면서 차 뒤가 휙 돌아버릴거 같은 그런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z4는 스포츠카라기 보다는 그냥 매일 타고 다니는 럭슈리 데일리카라고 생각하면 크게 불평이 나올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z4는 터보보다는 NA 6기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하지만 역시 데일리카로는 좀 부족한게 많습니다.. 일단 타고 내리는게 엄청 불편하구요. 제 키가 181정도인데
차타고 수퍼갈려면 한숨부터 나오네요. 몸을 잘 찌그려 트려서 운전석에 넣다시피 해야 하고 내릴때는 툭하면
머리가 루프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구... 뚜껑 열었다 닫았다 하는거도 은근히 귀찮구요. 좌석이 한개뿐이고 트렁크는
없다고 생각하는게 편한건 뭐 다들 아시는 사실일테구요...
하지만 모든 단점을 상쇄시켜 주는건 역시 뚜껑 열고 고속도로 80마일정도로 질주하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는거. 이거 하나 때문에 돈 쓴게 아깝지 않네요. 엔진 성능이건 조향능력이건 뭐 이런건 탑 열고 고속도로 질주하면 솔직히 문제가 안되는 부분이거든요...
길들이기가 끝나는 1200마일정도 되면 좀저 조져보구(?) 한번 더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