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민근입니다. 역시 꽤나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군요.^^;

3월30일 오전에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안면도로 이동중 행담도 휴게소에 커피나 한잔 할 겸 들렀드랬죠.

제 차 시동은 껐는데 어디선가 계속 들리는 배기음에 주위를 둘러보니 칼로스가 아이들링

중이었습니다. 범상치 않은 자태를 풍기며 외관은 대략 16인치 오즈휠에 금색 비스무리한

은색과 검정(?) 투톤이었고 다운스프링 정도... 였습니다. 초창기 모델이었구요. 아이들링

의 배기음도 상당히 묵직하니 저배기량 엔진같질 않았고 최소한 2.0이나 2.2는 됨직하겠

군... 하고 생각하며 여자친구와 맛있는 핫바와 블랙커피를 한잔하고 오면서 그 칼로스를 잠

시 구경할 요량으로 찾아봤더니 그 자리에는 다른 차량이 주차되어 있더군요. 우리의 인연

은 여기까지인가보군........

시동을 걸고 다시 송악 ic를 지나 2개의 차선으로 좁아지는 부근을 지날 무렵, 룸미러로 아

까 그 특이한 색상(?)의 칼로스가 보입니다. 어라~ 일단 100킬로 정속주행 모드를 살짝 탈

피해서 그분 뒤에 붙여봅니다. 비상등을 살짝 켜드리고 붙자 이내 그 분도 5단으로 꾸욱~

꾸욱~ 엑셀을 즈려밟으며 가속을 시도합니다. 슆 다운 소리는 들리질 않는데 5단 펀치력이

상당합니다. 예상대로 스왑차량인듯. 저도 역시 5단으로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많

아 본격적인 가속을 하기엔 좀 부족한 공간과 칼질을 할 타이밍도 애매합니다. 몇번의 5단

가속 끝에 (아마도 칼로스 오너님은 '오호라 이정도로 안떨어지네...'였는듯)갑자기 칼로스

의 배기음이 커지며 (슆다운 소리)가속을 시작하려 합니다. 저도 바로 냉큼 4단을 찔러 넣

은 후 알피엠을 살립니다.  之 자의 칼질 타이밍이 순간 열리면서 그분 맹렬히 슬라럼 가속

을 합니다. 저도 그분께서 그려놓은 之 를 카피하며 한획, 한획~정확히 그어갑니다. 가속력

을 보니 다행히 하이캠 작업은 안하신 듯 보입니다. 4번째 슬라럼에서 1차선에 서행중인 '초

보운전' 차량의 앞으로 들어가기를 살짝 망설이는 칼로스오너분... 타이밍과  앞차의 거리,

그리고 조수석의 긴장도(99%)를 봐서 나까지 들어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 아예 확실히 감속

을 해서 초보운전 뒷쪽으로 차선을 변경했습니다. 예상대로 칼로스 오너분은 혼자만의 공

간 으로 순간이동 후 냅다 질러 가속을 하십니다.  초보운전 분은 그런 칼로스의 움직임에

놀랐는지 가속을 안합니다. -_-;;오히려 브레이킹을...ㅠㅠ 그리하여 결국 점이 되었는데

저 앞에서 다시 서행을 하십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 헤드램프를 끄고 비상등으로 말

을 했습니다. " 함께 달려서 즐거웠습니다. 내공이 상당하시군요."  했더니 그 분은 운전석

룸미러 부근에 손을 드십니다. 제가 해석하기는" 이제 배틀은여기까지"  -_- ㅋㅋ 저의 비상

등을 "한번 더해?" 로 오해하신 듯 했습니다. 이어서 그 분은 안면도쪽 ic 바로 전의 ic로  빠

지셨고 빠지면서 비상등으로 "즐거웠어용~" 하시더군요. 저도 비상등으로 "미 투~ " 라고

답장 후 남당리에 도착해서 새조개와 쭈꾸미를 무지 먹고 왔습니다. 그 칼로스.. .어디선가

사진도 봤던 것 같아서 찾아보니 인천 머신에서 작업한 2.0 세미캠 칼로스였습니다. 역시

액센트나 칼로스 같은 경량 바디에는 2.0 흡배기만으로도 상당한 전투력이 상승되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 계기였습니다. 지금 저도 이번주 아마추어 경기준비로 모든 짐과 뒷

시트, 연료량까지 맞추고 나니 정말 가속력이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정말 봄, 가을이 없어진 듯한 더운 날씨에 짜증내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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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