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 게시판에 맞지않는 글이지만 마땅히 쓸곳이 없어 끄적입니다.(문제가 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직업상 2.5t 화물 차량을 운전합니다.

 

화물차에다가 적재함에 짐까지 실으면 도로에서는 거의 거북이 수준이 되지요.

 

그 덕에 적잖이 상향등과 경적 세례를 받는 일이 허다합니다.

 

뭐 이제는 급하면 알아서 질러 가겠지~ 하고 무시하곤 합니다.

 

오늘 낮에 일어난 일인데요..

 

따로 좌회전 신호가 없는 삼거리 입니다.(비보호 좌회전)

 

제 앞차량이 간신히 빠져나가면서 제가 삼거리의 제일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게 됩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동네 삼거리이고 왕복 2차선..

 

좌회전을 하던 직진을 하던 차선은 한개 뿐이기 때문에 줄줄이 뒤로 차가 밀리게 됩니다.

 

적신호가 떨어지자 마자 신호 기다리는 중에 담배를 하나 물어 불을 붙이려는 찰나..

 

뒤차가 미친듯이 빵빵~ 거리면서 상향등을 연신 날려 댑니다.

 

사이드미러로 보니 좌측 깜빡이를 켜 놓고 있네요..

 

그냥 무시하고 신호를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계속 경적을 울려댑니다.

 

아~ 날씨도 더운데 더 짜증 나더군요.

 

참다참다 못해 차에서 내려 뒤차로 가보니.. 운전석에는 40대 정도의 아줌마가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좌석에는 아들뻘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타고 있더군요.

 

"아줌마! 왜그렇게 빵빵 거리세요?"

 

아줌마: 좌회전 할라고 하는데 왜 안가요?

 

"네?" (처음에 뭔소린지 못알아 먹었습니다;;)

 

아줌마: 나 좌회전 할껀데.. 왜 안비켜 주냐고요!

 

"저는 직진할껀데요."

 

아줌마: 비보호 좌회전 이잖아요! 그럼 나는 어쩌라고!

 

 

그렇습니다.

 

이 아줌마는 신호가 풀리면 반대 차선에서도 차가 오기 때문에 적신호에서 좌회전을 할려던 모양입니다.

 

더군다나 적신호에서는 삼거리의 세군데 모두의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말이죠.

 

"아줌마! 비보호 좌회전을 언제 하는지는 아세요?"

 

아줌마: 지금해야죠! 신호 풀리면 반대편에서 차가 오는데..

 

"그럼 보행신호가 걸려서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은..? 다 쳐 죽일셈이세요?"

 

 

실랑이를 한참 하는 와중에 신호가 풀렸습니다.

 

당연 뒤차들은 빵빵 거리고 빨리 가라고 아우성이더군요.

 

할수없이 상황이 종료 되었습니다.

 

이 아줌마 면허 어떻게 땃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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