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카이엔은 포르쉐의 명예에 먹칠을 한다는 악평을 들으며 데뷔했지만 금전적으로 박스터와 함께 포르쉐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폭스바겐 투아렉과 함께 개발된 카이엔은 개발에 많은 부분이 폭스바겐에 의해 진행되었고, 포르쉐를 위한 엔진과 서스펜션 세팅 그리고 투아렉의 초기 구동배분이 5:5인 것에 비해 전후 3:7로 후륜구동에 가깝게 세팅된 것이 차이점이다.
즉 기초공사는 투아렉과 완전히 같은차이다.
폭스바겐에서 카이엔을 염두에두고 BMW나 렉서스처럼 승용차 언더바디를 가져다 응용해 SUV를 만든 것이 아니라 SUV전용 언더바디를 처음부터 새로 개발했기 때문에 강성이나 초고속에 대응하는 탄탄한 느낌은 경쟁차들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투아렉과 카이엔이 개발될 때 대응목표속도는 270km/h이상으로 초고속 SUV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고자했다.
투아렉은 와인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카이엔은 와인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구형 A4 3.0콰트로 같은 스포츠 세단과 와인딩에서 붙어도 코너링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코너웍을 가진 괴물이었다.
초기 4.5터보 450마력 엔진은 SUV가 왜 빨라야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체 그만의 강력함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역시 투아렉2와 같이 개발된 뉴카이엔의 최대 목표는 다이어트였다.
All in one의 컨셉을 고수하느라 오프로드 성능을 포기할 수 없었던 1세대에서 무거운 장비들을 걷어내고 몸무게를 줄여 초고성능 SUV시장에서 최강자로서 군림하고자 하는 다양한 경쟁세력들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 것이다.
4.8리터로 엔진은 이미 커진 상태였고, 500마력 플랫이라는 깔끔한 최고출력을 부여받고 새로 등장한 뉴카이엔 터보는 여전히 포르쉐입장에서는 엄청난 캐쉬카우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으로 태어났다.
직접 시승하기전에 뒷좌석에 앉았었는데, 구형과 비교해 월등히 편안해진 뒷좌석과 넓어진 공간이 맘에 들었다.
풀가속으로 500마력을 땅에 쏟아놓을 때 조향이 섞여도 하체의 단단함과 강인함은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았다.
풀가속을 하면서 스티어링을 좌우로 틀어도 후륜이 꿈쩍도 안하도 지면을 움켜쥐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곧바로 풀쓰로틀로 500마력을 몸소 느끼고 나면 여전히 2톤이 넘는 무게를 조종하는 심신에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그만큼 쉽게 빠르고 가뿐하게 운전할 수 있다.
구형에 비해 분명 가벼워졌지만 체감으로 그 차이가 아주 크다고 보긴 힘들다.
하체의 능력 즉 운동신경이 상승한 것은 분명하고 좀 더 강하게 조여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구형도 이미 너무나 훌륭한 세팅이었다.
8단 자동변속기는 4단까지 구형과 큰 차이가 없는 기어비 구성으로 널널하다가 고단으로 갈수록 촘촘해지는 구성이다.
진행차선에 차들이 잠깐 없는 틈에 시속 200km/h는 어떤 여건에서건 쉽게 돌파할 수 있는 속도이고, 제동능력은 타이어를 비참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배기음이 실내로 적당히 들어오는 감성이 구형에 비해 좋아졌고, 터보차져가 배기음의 실린 V8의 비트를 상쇄시키는 것이 보통이지만 터보가 없다고해도 믿을 정도로 깨끗한 비트를 여전히 실내에 공급해준다.
운전은 정말 즐겁고, 밟는데로 그대로 뻗는다.
8단변속기는 다운시프트할 때 회전수 보상능력이 신통치는 않지만 D레인지에서 킥다운을 걸 때 반응은 구형에 비해 두배는 향상되었고, 구형의 6단이 좀 거칠었던 것에 비해 어떠한 가속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작동을 보여주었다.
다시한번 파나메라를 되새지지 않을 수 없다.
카이엔보다 훨씬 쉬운 구성을 가진차인데도 카이엔의 하체의 완성도와 비교해 반도 되지 않는 엉성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포르쉐가 가진 극강의 브랜드 이미지로 모든 자식을 키우는 열혈 카매니어들이 아내에게 사주고 싶은차 최상위 랭크되는 차가 카이엔이다.
자기도 가끔 뺃어탈 수 있다는 매력에 포르쉐를 사준 능력있는 남편으로 아내앞에서 으쓱할 수 있고, 아내가 드라이빙 스쿨도 열심히 다녀 카이엔이 아닌 나중에는 카레라를 타주길 바라는 맘이 바로 카이엔을 바라보는 남편의 머리속에서 굴러다니는 생각들이다.
1세대 카이엔을 타보고 카이엔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같이 몸에 엔진오일이 흐르는 인간들의 가족을 위한차로 반드시 필요한 차이고, 극강의 엔지니어링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데다가 너무나 안전하기까지 하다.
카이엔을 보고 있으면 지구온난화를 막아야한다는 책임감따위는 잊어버리게 된다.
극렬한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에 근거있는 논리로 맞설 머리는 안되지만 그들에게 지구 온난화 따위는 잠시 잊고 청룡열차를 타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다.
조금 더 뿜어나올 지 모르는 이산화탄소가 때론 이렇게 값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http://twitter.com/teamtestdrive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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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사커맘 아내를 위한 위시리스트 최상위 차량이네요.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금액 제한 없이 딱 한대의 차량만을 온 가족이 타야한다면... 뭐 이거 아니겠습니까?
제동능력은 타이어를 비참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카이엔을 보고 있으면 지구온난화를 막아야한다는 책임감따위는 잊어버리게 된다.
...............정말로 한번에 와닿는 표현이네요 ㅠㅠ 저도 시승했을때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ㅜ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
사실 장난감용 차를 사기 힘든 현재 처지로서는 1대에 모든 기능을 담아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카이엔은 여전히 최고로 구미가 당기는 차량입니다. 누나가 구형 카이엔을 타고 있어 자주 타는데 왜 포르쉐인지를 작은 차이지만 항상 느끼게 해 주네요..
카이엔은 포르쉐의 'Cash cow'로 마케팅 사례에도 많이 등장하는 등 포르쉐 위기탈출의
큰 역할은 한 차종이라고 하더군요....그나저나 실내 버튼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릴 것
같습니다^^
(S2000은 오디오데크 뚜껑 닫고나면 버튼 및 스위치라고 해야 기껏 8개 가량)
글쎄요. 취향 나름 아닐까요? 저는 이렇다 저렇다는 말을 써놓을 뿐이지요.
G 바겐을 최고로 꼽을 수도 있고..
Range Rover 의 전통과 멋, 오프로드, 내장을 꼽을 수도 있고..
스포츠성을 꼽고 X5M 을 꼽을 수도 있고..
저런 것에 결론이 있을 수 없겠죠. 저는 이건 아삭한 맛이 있고 저건 떫은 맛 뒤에 향긋한 향기가 있고.. 다른 건 달다가 끝에 갑자기 싱거워지거나.. 등 맛을 얘기했을 뿐입니다. 값하고. 뭘 얼마에 살 건지는 전적으로 돈 내는 사람 맘이라고 생각함다.
환경론자들의 지구온난화설... 을 조롱하 듯... 요즘 날씨는 빙하기의 도래 같아서...
좀더 이산화탄소를 뿜어줘야 할것같습니다
그런데 뒷모습이 웬지 닛산 같아진것 같습니다 이전모델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오홀!~~~ 멋집니다...
구형보다 (개인적으로) 훨씬 나은 디자인으로 생각됩니다...
내부도 많이 바뀌었고, 어느정도 일관성있게 가려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문짝 4개짜기들의 디자인 통일성 시작인가요?)
암튼 경험해보긴 쉽지 않은 차종이지만, 이렇게 나마 마스터님을 통해 접하네요...
꿈에 나올 것 같다는... ^^
2007년도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 참가했었는데 써킷 택시행사에서 포르쉐 모델중 베스트 펀카엿습니다.
강사들이 드리프트 구사하니 동승했던 여성분들이 비명을 지르니 독일강사분 꽤나 흥분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뒷모습은 전모델이 더 낳아 보이네요~~ ^^;;
앞모습은 괜찮게 바뀐거 같은데요... 조금 아쉽지만..... 제가 탈건 아니라서... 패쑤~~~ ㅋ
개인적으로 뉴 카이엔과 파나메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뉴 카이엔의 디자인이 좀... 새 것이 더 세련되었다 할 수 있으나 이전 모델의 강인함이 좀 약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 독일 브랜드들의 디자인들이 너무 몸을 사려요. 뱅글 같은 디자이너 없나?
1세대 페이스리프트 turbo 타다가 이번에는 s로 구입해서 어제 차받았는데요.. 실내의 럭셔리함과 부드러운 승차감 뭐 모든면에서 뉴카엔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형식만 갖춘게 아닌 정말 제대로 된 독립식 공조에 감탄합니다.
아웃 사이드 미러 안쪽에 센서같은게 보이는데 저것이 사각 감지 시스템인지 궁금하고,
Porsche 에폭시 엠블럼이 붙은 하이패스는 많이 보아오던 것과 같은데 순정품인지도 궁금합니다.
전 모델에 비해 앞은 더욱 커진 것 같고 전체적으로는 작아진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