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지난 4월초 2014년식 RS5로 부산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보통 장거리 출장을 갈 때 많이 타는 차는 D3 A8 4.2TDI인데,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높은 토크와 주행속도 대비 탁월한 연비 등에 대한 이점이 있어서 입니다.

아이들과 영암 레이싱 카트 시합갈 때는 최근에는 D4 S8로 가는 일이 많았고, 주로 플래그십 세단이 가장 먼저 선택되곤 했습니다.
RS5를 타고 왕복 10시간 넘는 시간을 운전해야함에 있어서 약간 걱정했던 부분은 

- 코브라 세미 버킷 시트의 장거리 안락성
- 스포츠 서스펜션이 주는 지나치게 단단한 하체로 인한 피로?
- 58리터의 다소 작은 연료탱크로 인해 고급휘발류 주유소 찾는 것에 대한 귀차니즘(항속거리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을 경우)
- 순정 450마력에 SKN ECU Tuning으로 490마력인데, 고속주행 연비가 어느 정도 나올지?
- 낮시간대에 전화통화가 많은데, RS5의 순정 블루투스로 통화시 양방향 통화 품질이 보장되는지?

일단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IMG_3686.jpg

출발 후 270여킬로를 달리면서 발휘한 연비는 10.6km/리터였는데, 길이 뚫리면 140, 160으로 크루징하는 조건이었으니 생각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스포일러 경고등은 배터리 리셋하면 없어지는 경고등인데, 일정 기간 이상 세워두면 가끔 나타나는 경고등입니다. 출장 다녀와서 해결했습니다.
 

IMG_3689.jpg

총 주행거리 455킬로에 대한 최종연비는 10.4km/리터였습니다.
 

IMG_3772.jpg

부산은 전세계를 통틀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탑5에 항상 있는 도시입니다.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도시중에서 항상 갈 때마다 설레이는 그런 곳이지요.
 

IMG_3773.jpg

4월초의 부산은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공기와 선선한 바람, 그리고 항상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단골집 등이 변치 않고 있는 곳입니다.
 

IMG_3774.jpg

IMG_3775.jpg

일단 4시간 이상 운전한 것을 바탕으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어보자면 

- 코브라 세미 버킷 시트의 장거리 안락성 
 생각보다 편했고, 장거리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몸을 잘 잡아주어서인지 빠르게 달릴 때 피로감이 더 적은 느낌

- 스포츠 서스펜션이 주는 지나치게 단단한 하체로 인한 피로?
 운동신경이 좋은 차라서 고속으로 달리면서 턴할 때 몸이 덜 움직이고 잡아주기 때문에 몸에 힘이 덜들어가고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좋았다.

- 58리터의 다소 작은 연료탱크로 인해 고급휘발류 주유소 찾는 것에 대한 귀차니즘
 고속도로에서 한가한 도로에서 속도를 제법 높여도 연비는 9km이상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어 부산 편도를 재미있게 주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부산에서 충분히 탈 수 있을만큼 기름이 남으니 올라오기 직전에 만탱크 하면 됨

- 순정 450마력에 SKN ECU Tuning으로 490마력인데, 고속주행 연비가 어느 정도 나올지?
 맘만 먹으면 12킬로/리터도 가능할 것 같고, 힘이 좋으니 운전의 피로감이 적게 느껴짐

- 낮시간대에 전화통화가 많은데, RS5의 순정 블루투스로 통화시 양방향 통화 품질이 보장되는지?
 D4 S8이나 C7 S6와 비교하면 타이어 소음이 좀 크긴 하지만 높은 속도에서 통화해도 상대방이 잘 들린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불만없는 수준
 

IMG_3776.jpg

IMG_3777.jpg

IMG_3778.jpg

IMG_3821.jpg

IMG_3825.jpg

부산에서 하루를 묵은 후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자주 들르는 기장의 카페에서 2시간 정도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는 일이 많은데
바닷가 풍경이 유독 좋은 카페이기도 합니다.
 

IMG_3826.jpg

IMG_3827.jpg

IMG_3828.jpg

IMG_3829.jpg

IMG_3833.jpg

IMG_3836.jpg

IMG_3838.jpg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일정상 좀 서둘러야해서 경상도 구간 기준 내려갈 때보다 확실히 빠른 페이스로 달려서 연비는 10키로에는 미치지 못하고 9킬로대를 마크했습니다.
 

IMG_3839.jpg

이때 틈만 나면 180으로 항속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200km거리를 달리면서 평균속도가 겨우 100km/h를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의 고속도로 주행 효율이 얼마나 나쁘고 후진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IMG_3840.jpg

IMG_3841.jpg

383킬로를 달리면서 평균속도 101km/h 그리고 연비는 10.2로 끌어올렸는데, 상경할 때 충청도와 경기권으로 오면 더욱 더 주행효율이 떨어지고 편도 2차선 고속도로는 구간단속이 있으면 차들이 모두 90-100으로 크루징을 걸고 달리는데, 그 뒤에 가는 차들은 90킬로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에 정말 따분한 시간 낭비가 심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S5와의 부산 출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편안했고, 경제적이었다는 총평입니다.
물론 올라오는 길 서울 다 와서는 피로감이 살짝 오니까 코브라 시트가 아닌 일반 시트가 약간 그리워지기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세미 버킷 치고는 방석도 길고 해서 장거리를 가면 안되는 그런 시트는 아니었습니다.

시내에서 다소 단단한 서스 세팅과 20인치 휠타이어도 고속도로 주행에는 아주 좋았고, 속도가 200 넘을 때의 안정성이나 묵직함 등은 RS가 가장 장기로 하는 영역의 주행 질감이라고 봅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반드시 플래그십을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동선을 잘 짜면 부산에서 저렴한 고급휘발류를 주유할 곳도 의외로 많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V8 4.2리터 8500rpm을 돌릴 수 있는 차로 신나게 달릴 거 다 달리면서도 500km이상의 항속거리를 낼 수 있음은 아주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거리 달릴 때 하이브리드와 같이 동력계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전비 생각하면서 정작 큰 출력이나 토크가 있어도 소심하게 살짝 한번 밟아보고 다시 우측차선으로 비켜야하는 감질맛나는 주행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밟고 싶을 때 밟고 5000rpm넘어가면서 다가오는 멋진 스포츠 8기통 엔진의 사운드와 배기음 그리고 무엇보다 쫄깃한 핸들링 등 고속도로에서 태운 고급휘발류 한방울도 아깝지 않은 주행이었습니다.

200마력대로는 비슷한 가속을 내기 위해서 풀액셀을 해야하는 상황도 500마력에 가까운 NA이니 가볍게 속도를 올리는 상황에서의 효율은 작은 엔진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아직 쓸 수 있는 회전수가 한참을 남아 있는데 4500rpm 이하만 사용해도 평균적인 도로에서의 지배력은 거의 최상위 레벨을 유지합니다.

한번 잠시 제법 빠르게 달려도 연비의 변화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점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번의 즐거운 부산 출장을 RS5가 좀 더 기억에 남게 해준 것 같아 한번 더 비슷한 일정으로 달려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