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지난 일요일 더클래스 효성에서 화성에 있는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개최했던 AMG Track Day의 소감을 남깁니다.
워낙 짧은 소감이라 별 내용은 없어서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시승차는 C63 3대, E63과 CLS63 각 2대, S63과 CL63 각 1대씩 총 9대가 준비되어 있었고,
제겐 이 중 CLS, E, C 3대가 신청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참석자 중 불참자가 있어서 CLS는 1대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간단한 교육이 있었는데, 오버스티어, 카운터 스티어, 쏘잉 정도의 간단한 내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뻔한 내용이지만, 나름 어떤 순간에 어떻게 작동시켜야하는지를 알려주었기에
처음 교육을 받는 사람에게는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시승은 크게
1) 슬라럼 : 6개의 1열로 된 파일런을 통과한 후 파일런으로 쌓아놓은 U자와 S코스를 간단하게 도는 코스.
각 차종별로 2번씩 Attack를 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차종에 익숙해지게끔,
2번째는 본인의 기량 하에 최대한 밟아 보라는 안내를 했음.
2) 고속 주행체험 : Drag라고 보시면 되는데, 약 4-500미터(진행자도 정확한 길이는 잘 모름)을 가속을 2차례씩 반복하는 코스
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상당히 짧아서 아쉬웠고, 대략 소요시간은 1시간이 약간 안 되었습니다.
살짝 이거 시승하려고 막히는 토요일에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도 들 정도...
아마도 신청자가 많아서, 프로그램이 좀 더 간단한 형태로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전/오후 3번 쎄션씩 준비되어 있었는데, 저는 오전 3번째 쎄션에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슬라럼 코스
첫번째 제가 시승했던 차는 CLS 63 AMG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바뀐 AMG의 V8 바이터보 엔진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습니다.
우선 시동을 걸 때부터 상당히 존재감 있는, 약간은 터브한 배기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 자연흡기 엔진이 좀 심심하게 느껴질만큼, 어찌 보면 좀 과장된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00마력이 넘는 차를 사실 처음 몰아보는 것이기에 초반에 너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기는 했습니다.
모든 시승차를 S+모드에 놓고 시승을 했는데, 출발 시에 ESP가 꽤나 적절한 시점에 개입을 하기 때문에
높은 토크로 뒷바퀴를 굴리는 차답지 않게 그다지 슬립을 일으키지 않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파일런이 꽤 긴 간격으로 놓여 있었기 때문에, 엑셀의 온/오프만으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하드한 가속에서는 터보레그를 느낄 수 없었고, 고rpm을 쓸 필요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안정적인 거동과 특히 높은 토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E63 AMG.
출발할 때의 ESP 개입은 어느 AMG나 다 비슷하게 좋았고,
다만 S자 코스에서는 저도 그만 오버해서 진입하는 바람에 오버스티어가 살짝 있었으나,
어렵지 않게 쏘잉으로 자세를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코너에서 CLS보다 살짝 한계가 낮지 않나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은 C63 AMG.
앞의 두 차와는 달리 벤츠의 전통적인 기어 레버 형식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시승하기 전에는 대배기량 엔진이기에 무게 배분이 더 나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 슬라럼이나 코너링에서는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역시 휠베이스가 짧은 차답게 앞의 두 차보다 훨씬 기민하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코너 진입 후 약간의 감속을 위해서 엑셀을 오프시키니 ESP가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점은
약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PS : 참가자분들이 대부분 빨리 달리기 좋아하시는 분들이지만, 아무래도 차도 익숙하지 않고,
실력도 천차만별인지라 사실 다른 분들 주행하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분의 S63은 S자 코스에서의 오버스티어 때문에 코스를 이탈하는 분도 있었고,
C63으로 거의 코스를 돌아나오지 못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2) 고속 주행 체험
역시 같은 순으로 시승이 진행되었습니다.
출발 시의 런치 컨트롤을 연상시키는 ESP의 개입은 여전했습니다.
CLS는 확실히 더 높은 토크로 가장 빠른 가속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터보 차답게 회전수을 1천rpm 이상 덜 쓰기 때문에 감성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눠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와 C는 기본적으로 같은 엔진이지만, 스펙답게 E가 C보다는 보다 활기찬 가속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C의 디튠된 엔진이 실제로 발표된 수치보다 높지 않을까, 그래서 E보다 빠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가속성능을 보면 제원만큼 E가 더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부탁해서 타 본 S63 AMG는 수동으로 변속을 해보았는데,(실은 급작스럽게 타다보니 모드 선택을
바꾸지 못해서) 변속 시간은 DCT 치고는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변속 자체는 굉장히 매끄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숱한 급제동에 시달린 때문에 페이드 현상이 일어났는데, 1대 밖에 없는 시승차로 3시간째 시승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해 보면, 더더군다나 2톤이 훨씬 넘는 무게를 감안해 본다면, 납득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시승 중에는 C63 AMG 1대가 고장으로 멈춰섰는데, 관계자 말로는 행사 참여 전부터 미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드레그에서는 직진 주행 안정성은 벤츠답게 굉장히 안정적이었으며, 개인적으로 BMW의 HUD에 익숙해 있어서
최고속도를 잘 확인은 못 해보았지만, 대략 180-190km/h 정도까지는 가속을 했던 것 같습니다.
3) 총평
사은품으로는 AMG 레터링이 박힌 패딩조끼가 주어졌고, 가벼운 다과도 제공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시승이라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평소 동경해 왔던, 정확히는 로망이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AMG를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써킷에서 좀 더 제한된 차종을 시승하더라도, 좀 더 길고 자세하게 시승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립 컴퓨터는 대개 3km/l 이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가혹한 주행이 반복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 항상 고성능 차를 시승하고 나면, 집에 돌아오는 길에 ' 아, 내차는 왜 이렇게 안 나가지?'라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AMG는 차라고 생각을 안 해서 그런지, 이 번에는 제 F10 528i가 안 나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후조로 참석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행사가 많이 축소가 되어 실망했습니다. 트랙을 도는것도 아닌 잠깐 쏘는 정도로 몇시간 돌린다고 차들이 퍼져버렸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구요. 신형 cls 잠깐 몰아보았지만 전 e63이 더 인상적이더라구요. 엔진이랑 mct의 매칭도 좋았던거 같구요. 신형 cl63은 차도 크고 무거워서 그런지 다른 amg에 비해 감흥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확실히 gt개념의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민욱 형님, 잘 지내고 계시죠?^^
MCT가 일반적인 DCT랑은 좀 다르긴 하네요. 찾아보니 Wet-Clutch가 중간에 붙어 있는 형태인 것 같네요.
근데 뭐 AMG를 트랙에서 맘 놓고 조지다 보면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사람은 태반일 것 같은데요?
저도 행사가 축소되어서 굉장히 아쉬웠었습니다. 원래는 오전 오후로만 나뉘는 것 같았었는데 말이죠..
차가 퍼지는 건 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던데요?
트랙에서 기본적으로 1시간에 1대당 드레그만도 6번씩 하는데, 누적되다 보면 스트레스가 굉장하긴 하겠지요.
저 개인적으론 가장 맘에 드는 차는 C, 가지고 싶은 차는 CLS였습니다.^^
실로 오랜 만에 글을 올려서 저를 기억하는 분이 계신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올린 글 치고는 좀 내용이 부실한데, 실제 느낌이 그 정도만 든 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