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란이 있네요

 

어제 있었던 일을 함 재미삼아 써봅니다.

 

아직 제차(Cayenne Turbo) 길들이기가 안끝나서 길들이기를 위해 평소엔 잘 가지 않는 길을 쓸데없이 가곤 합니다. 요즘.. ㅋ

 

어제는 와이프와 애기와 함께 요즘 다니엘 헤니가 선전하는 '치즈 랍스터'를 먹으러 일산 아웃백을 갔더랬습니다.

 

일부러 멀리 갔는데 그것도 직접 가지 않고 통일동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려서 우리 3식구 맛있게 먹고 일산에서 출발, 강변북로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자유로가 끝나고 강변북로가 시작되는 ...성산동, 신촌 빠지는 램프가 있던 부분 쯤에서,

 

오른쪽에서 합류하는 차선으로부터 검정색 납작한 차가 제 차 앞으로 들어오길래 비켜줬었죠.

 

요즘 높은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엥간한 차는 다 납작해 보입니다 ㅎㅎㅎㅎ

 

뒤에서 보는데.... 오~~ 납작하고 펑퍼짐~하게 벌어진게 이쁩니다.

 

뭐지? 하고 봤더니 새로 나온(?) Audi A5 coupe이더라구요

 

제 앞으로 끼어들더니 매너있게 비상등 두어번 켜 주시는 센스까지... ㅎㅎ

 

 

그러고는 의식하지 않고 달리고 있었는데 ..... 아마 그 막히는 시간에 잠깐 잠깐 차 사이가 뚫린 틈을 타서 저도 모르게 살짝씩 밟고 들어갔나 봅니다.

 

어느 순간 룸미러에서 쉬이익~ 하고 한 두 차선을 칼질하여 제 차 뒤에 바짝 붙는.... 그 요상한 LED 램프를 보게되었죠.

 

머지? 하고 봤더니 아까 그 검정 A5........

 

오호라...

 

근 1~2년간 바이크만 타고 댕기느라 자동차로 배틀 같은거 한지 꽤 오래되었는데,

 

이거 함 해보잔 소리지??? 재미있겠다!!! 하고는 악셀을 밟으려는 순간....

 

 

 

아~~~~ 그렇습니다.

 

길들이기가 아직 안끝난 것이었습니다...이런....... -_-;;;;

 

 

아직까지는 3천 알피엠 이상 안밟습니다.

 

게다가 뒷좌석에서는 7살짜리 꼬맹이가 엄마품에서 자고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지긋~이 밟아주면, 밟는대로 주우우욱~ 뻗어나가는 맛은 어느 정도 살릴 수 있기에

 

아주 뻥~ 뚫린 초고속 배틀도 아니고 잠깐 잠깐... 의도하지 않은 Kick down만 안 일어나게끔

 

매뉴얼 모드로 바꾸고 3천 알피엠까지 지긋~이 밟으며 그 돼지같은 덩치로 칼질을 합니다 ㅎㅎㅎㅎㅎ

 

 

아직도 차폭, 길이 감각이 초박 칼질을 하기엔 익숙치 않아서

 

나름 조심스럽게 칼질을 하는데.... A5 오너분은 다른 route로 칼질을 하려는지 왼쪽 차선으로 쭉~ 건너가시더니

 

이내 트럭 뒤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

 

 

그냥 쭉~ 빼려다가..... 갇힌 상대를 두고 도망가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또 잠시 천천히 밟습니다.

 

동부이촌동 쯤 와서 왼쪽 차선이 비었는데 뒤를 보니 A5가 제 뒤에서 이미 점령을 하고 있길래,

 

아..... 내 앞으로 치고 나가겠구나~ 했는데.....

 

그 분 역시 매너있게(?) 그 뒷차들을 blocking만 할 뿐, 저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구웃~!

 

 

왼쪽 깜박이를 키고 A5 앞으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또 지긋이 악셀 다운......

 

 

225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71.5의 토크 빨을 약 750rpm 정도 잠깐 느끼면서 앞으로 쭉쭈욱~ 나가다 보니

 

A5 오너분 ...... 정말 열씸히 쫓아와서 제 뒤꽁무니에 또 바짝 붙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이엔 뒤꽁무니 좀 안이쁘다고 생각하는데, 뭐 볼게 있다고 자꾸 뒤에 붙으시는지....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ㅋㅋㅋ

 

원래 동작대교로 램프를 타고 올라가려 했으나, 좀 더 달려보고 싶어서 그냥 직진......

 

 

반포대교에서 올라가려고 차선을 바꾸는 순간.....

 

아....... 잘못된 선택....... 엄청 막힙니다 ㅜㅜ

 

근데 그 순간...... 제 뒤에 있던 A5는 ....... 더 이상 이런 정체구간에서는 배틀이 불가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서 재미가 없으셨는지...

 

 

오른쪽으로 일순 2차선 변경 신공으로 쭈욱~! 뻗어나가면서 바로 사라지시더군요~!

 

 

그 후로 쫓아 가보려 했지만, 그러기엔 카이엔의 덩치도 넘 크고..... 아직 뚱뚱한 칼질엔 자신도 없고.... ㅋㅋㅋ

 

 

매너 좋은신 것 같아서 저 분 분명히 헤어질 땐 서로 비상등 켜고 인사하고 갈 것을 기대했었는데,

 

 

다시 눈에 띄었을 때는 저는 한남대교로 직진....

 

그 분은 다시 동부이촌동 쪽으로 가는 U턴 고가를 타고 계셔서, 비상 깜박이 인사도 못나누고 왔네요.

 

 

 

싱거운 내용이긴 하지만, 정말 1~2년 만에 자동차로 느껴보는

 

모르는 사람과 우연히 도로상에서 만나 마치 car to car 통신을 하듯 서로 암묵적으로 전해지는 합의(?)하에 아주 짧지만 재미있는 배틀시의 mind는 상기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어서 빨리 길들이기 끝내고, 카이엔 덩치에도 좀 익숙해지고 해서

 

다시 도로상에서 그런 분을 만나면, 이번엔 제대로! 함 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근데 궁금한게.......A5 coupe의 종류와 스펙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