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W212의 하이라이트는 유럽기준으로 봤을 때 신형 1.8 CGI 터보엔진이다. 수퍼차져에서 터보차져로 바뀌면서 향상된 전반적인 주행성능을 감안했을 때 정말 훌륭한 엔진임에 분명하다.
반면 디젤 CDI엔진은 사실 좀 실망이다. 구형에서 신형으로 오면서 Blue efficiency라는 뱃지를 장착해 한껏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배기가스 규정을 EU4보다 높은 수준인 EU5에 맞춰 대응했다는 것 이외에 W211에 초기부터 장착되었던 CDI엔진에 비해 개선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독일에서 W212 E200 CDI 웨건을 일주일 넘게 렌트해서 다닐 때는 정말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136마력 최대토크 37정도로는 200km/h로 항속하는 것도 버거웠고 엔진도 거칠면서 시끄러웠다.
이때는 차라리 파사트 2.0TDI를 빌릴걸 하는 후회가 컸다. 돈은 돈대로 더 지불했으니 말이다.
이번 출장에 이렇게 맘에 안드는 벤츠의 4기통 CDI엔진이 꼴도 보기 싫어 BMW 5시리즈를 예약했는데, 공교롭게도 5시리즈가 품절이라 A6 2.0TDI와 벤츠 E200 CDI, E220 CDI중에서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단종될 예정인 140마력 A6 2.0TDI도 아우토반에서 답답하고 느려터지긴 마찬가지라 유일한 선택은 E220 CDI였다. 그래도 E200 CDI와 같은 2,143cc지만 170마력이고 최대토크 41이며, 0->100km/h도 E200 CDI가 10.2초가 걸릴 때 E220 CDI는 8.7초로 훨씬 빠르다.
렌터카로 받은차는 18,000km를 주행한 차량이었고, 세단이다. 신차급의 상태인데다가 토크가 좋아 E200 CDI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가속되었다.
고속으로 달릴 때 풍절음과 하체소음차단에 있어서 탁월한 고급성을 보여주지만 궁극적으로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정말 실망이었다.
파사트 2.0 TDI 펌프디젤일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파사트가 커먼레일로 시스템을 바꾸고 개선된 소음, 진동에는 확실히 못미치는 한마디로 벤츠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8년전 W211 E220 CDI를 렌터해 8일간 유럽을 여행했을 때의 그 엔진과 지금의 신형을 비교하면 허울좋은 Blue efficiency CDI는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혜택의 차이가 구형과 비교해 전혀없다.
연비도 차이가 없을뿐더러 최고속을 포함한 주행성능도 같은 5단 자동변속기로는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평지에서 계기판상 225km/h를 달릴 수 있고, 내리막에서는 230km/h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판단되며, 정속주행이 아닌 제법 부하운행을 했을 때의 연비는 리터당 9(전부하운행)~15km로 정속운행하는 구간의 길이에 따라 연비 향상에 영향을 준다.
E200 쿠페 CGI를 일주일 동안 독일에서 빌려 타고 다녔을 때의 만족감이 자꾸 떠올라 CDI를 더 폄하하게 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연비와 토크감을 제외하고는 CGI엔진이 모든면에서 월등하게 느껴졌다.
구형인 W211에 비해 큰 충격을 흡수하는 유연성이 약간 더 좋아진 점 예를들어 도로의 큰 요철을 넘을 때 조금 더 세련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W211과 W212는 근본적으로 고속주행안정성을 포함한 핸들링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만큼 이미 최적화되어 있는 샤시설계는 벤츠가 추구하는 주행의 철학을 잘 담고 있기 때문에 큰 변경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판단되며, 엔진 베리에이션별로 대응해야할 서스펜션의 용량과 성능이 너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한 변경이나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W212는 완성도가 높은 고급세단임에 분명하지만 역으로 W211이 그만큼 완성도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이었다는 말도 된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갈증은 최신형이지만 최신형 필이 나지 않는 조금은 지루한 감각 때문에 고출력 버전에 욕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디젤엔진의 가파른 완성도 향상으로 가솔린 엔진의 개발이 상대적으로 정체되는 듯 보이지만 최근에 벤츠가 소형 CGI엔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 전체적인 소형 가솔린 트림의 상품성이 상당한 폭으로 향상되었다.
4기통 CDI가 지금의 회전질감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 벤츠, 그것도 E클래스에는 뭔가 2%가 아닌 20%부족하며, 이급에서 이미 BMW F10 520d가 먼발치로 앞서가는 것을 구경만하고 있어야할 판이다.
예전에는 어떤차로든 아우토반을 달릴 수만 있으면 좋았는데, 요즘은 입맛에 맞는 차를 골라타고 싶은 욕망이 자꾸 커져 큰일이다.
-testkwon-
이상하리만치 벤츠는 디젤 엔진에 관심이 없는듯 보이네요... bmw나 복스바겐그룹과는 비교할것도 없고 현대기아랑 비교해도 왜이리 못만드는지...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벤츠가 디젤을 등한시 하는거 같은 느낌이네요.
칼 벤츠가.. 세계 최초로 가솔린 자동차를 만들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러고보면 한국사람들은 참으로 영민합니다.
E220cdi는 도로에서 보기어려운데 520d, 528i와 E300은 불티나게 팔리니말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어지간해선 종잇쪼가리 몇개와 가격표만보고 구매를 하는데도 상품성이 좋고 나쁜차들의 판매실적은
잔혹하리만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같은 차량의 리뷰가 올라오니... 유독 관심이 갑니다. 이번에 차량교체에 따른 비교를 하게되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비교가 되어군요. (극단적인 표현으로 우위차량표기, Isofix는 제가 아기가 있다보니... ^^ )
운동성 관련 ----
마력 : 520D 토크 : E220cdi 연비 : 520D 미션 : 520D 서스펜션 : E220cdi
편의성 관련 ----
뒷자리 : E220cdi NVH : E220cdi 편의(옵션) : 520D Isofix : E220cdi 가격 : 520D
기타 -----
워런티기간 : 520D 보험료 : E220cdi 세금 : 520D
- 하드코어 주행은 해보지 못해서... 마력과 토크, 연비는 제원을 참고했습니다. 덕분에 핸들링은 데이타가 없습니다.
- 미션계통은 BMW가 조금 편안했고, 반면에 서스펜션은 아방가르드인 Benz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 뒷자리 레그룸은 Benz가 더 넓었고, 소음은 Benz가 약간더 조용했었습니다.
- 편의는 HUD와 와이드모니터, 주차센서 응답성에서 BMW에게 우위를 주었습니다.
- Isofix는 Benz가 더 실용적이었습니다.
- 가격은 둘다 프로모션도 없었고, BMW가 저렴했고, BMW의 딜러할인이 더 높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둘다 인도시기가 2개월이상 기다려야하는 관계로 BMW를 인디 오더를 넣었는데... 마침 그날 Benz에서 제가 원하는 스페셜 오더 취소차량이 있더군요... ^^ㅋ 그래서... Benz로 구입을 했습니다.
지금 약 1달 보름정도 지났는데... 딱히... 드라이빙에 대한 재미는 없지만... 가족을 위한 차를 구입한다는 본연의 concept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S클라스 디젤 소리 대단하더군요.
아버지께 S클라스 디젤 소리 대단하다고 하니 "S클라스가 디젤이 어디있냐"면서 핀잔을 주시더군요.
하아....
팔리는 이유는 바로 그것인가? 하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