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쿱을 탄지 1년 하고도 2개월,

드디어 처음으로 제 옆에 같이 달리는 차를 만났습니다!


"풉, 다들 상대가 안되던데?"가 아니구요,

이상하게 한번도 도발을 해오거나 따라왔던 차가 없었어요.

저도 먼저 붙어서 도발해본적이 없고...

뭐 사실 좀 달릴만한 시간에 오래 달려본적이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


그런데 몇일전! 여자친구를 데려다주고 집에 오는 길이었어요.

신호등 맨 앞에 서 있다가 파란불이 들어와서 맨 처음으로 경인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저 앞에 차 한대가 올라가고 있더라구요.

분명히 한동안 이쪽으로 들어온 차가 없던거 같은데 왜 저 위치에 차가 있지..? 생각을 하면서 가속해 올라가고 있는데,

옆을 지나가는 순간, 큰 배기 소리와 함께 옆차가 가속을 시작하더라구요! @_@


어, 뭐지? 하고 놀라서 다시 보니 아반테 XD 5도어에 샵 데모카처럼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는 차더군요.

신호등에 걸려서 기다릴때 오른편에서 우회전해서 경인고속도로 쪽으로 올라갔던 차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멈춰있는 저를 보고 기다린걸까요? ^^a...


여유롭게 4단 3000rpm~4000rpm정도로 가속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알아채서 3단으로 내리기도 뭣해서 그냥 악셀만 꾹 밟고 1차선으로 들어섰는데,

차로 막힌 2차선을 넘어 3차선을 이용해서 따라오더군요.

불시에 기습(?)을 당해서 정신이 없는데다가,

새벽이 갓 시작된 시간이라 차가 꽤 있어서 풀악셀하고 계속 달릴만한 거리는 아니었어요.

그냥 서로 비슷한 출력.. 그쪽은 블로우오프밸브 소리로 봐서 터보차가 확실하고, 약 300마력대가 아닐까 생각만 할 정도로 짧게 달렸는데,

제가 다른 차들에 막혀서 그 차 뒤로 붙게 되었어요.


앗, 그런데... 코를 찌르는 매연! ㅠㅠ;

갑자기 의욕이 확 사라지면서 그 차 뒤를 벗어났어요.

졸려서 집에는 빨리 가고 싶은데 달리면 그 차가 따라오고... 안달리니까 빨리 가지도 않고 근처에 있는 상태...

내 앞에 있는건 싫어서 피해다니고 있는데 다행히 2차선으로 차선이 좁아지고 달리지도 못하게 되었네요.


결국 그렇게 경인을 벗어나면서 첫 배틀(?)은 끝이 났지만,

처음으로 도로에서 모르는 차를 만나고, 같이 달려봐서 재미있었어요.

다만 촉매가 없는(혹은 모자라는?) 차의 뒤를 달린다는게 이런 냄새구나, 느껴져서 좀 껄끄럽긴했네요.


환경을 보호합시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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