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거주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2년전에 데일리 드라이버 겸 세컨가로 1세대 미아타를 구입했습니다. 차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해보자면, 

1993년식 limited edition 모델로, 현재까지 나온 미아타 중 유일하게 검은색 외장에 빨간색 내장의 색 조합이 

특징입니다. 


제가 3번째 오너인데, 이전 오너가 15년간 소유하였고 살이 너무 쪄서 차를 타기 불편한 지경에 이르는 바람에 (-_-) 

차를 팔게 되었다 합니다. 몇달전에 Album 게시판에도 저의 자동차 생활에 관해 글을 쓴적이 있는데 얼마전 서버 

이전 할 당시 제가 글을 쓴 기간대의 글만 날아가버려 현재는 찾을 수 없네요 ㅠ_ㅠ


전 오너가 관리를 잘한 덕에, 기계적인 부분은 제가 더 손댈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연식에 걸맞게 엄청난 

잔기스와, 1세대 미아타 특징인 사이드 패널 전체의 (앞펜더, 문, 뒷펜더) 반 아랫부분이 스톤칩 방지용인지 일부러 

우둘투둘하게 페인트되어있는게 참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광이 없을뿐더러 면조차 고르지 않아 세차를 

해도 차가 깨끗해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전 오너가 녹이 올라오는걸 염려해서인지 듬성듬성 녹방지 스프레이를 

뿌려놓아 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들이 너무 보기싫어 고쳐보려고 바디샵을 기웃거렸으나 차값이랑 비슷하게 나오는 견적에 바로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크게 먹고 집에서 혼자 해볼 결심을 하고 DIY 가이드를 며칠 읽었더니 생각보다 

할만한 것 같더군요. 결국 샌딩 겸 폴리싱을 겸할 기계와 (Porter-Cable 7424XP) 샌딩 페이퍼, 프라이머, 페인트, 

그리고 클리어코트 스프레이를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후기를 쓸 생각을 하지 않아 before 사진을 찍어놓지 않은게 영 아쉽네요, Before 사진은 인터넷으로 

찾은 다른 사진들로 대체합니다. 글이 지금까진 너무 길었지만 앞으로는 사진만 많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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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입니다)


1세대 미아타의 문 사진인데, 가운데 선을 경계로 밑 부분은 면이 우둘투둘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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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페인트가 우둘투둘한 부분의 텍스쳐를 더 잘 보여주는데, 제 미아타는 저 면의 상태에다

전 오너가 듬성듬성 뿌려놓은 녹방지 페인트로 더 더러웠습니다. 그리고 제 차 역시 아랫부분에는

심하진 않지만 녹이 좀 있었습니다.


드디어 샌딩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겁이 나서 220방짜리 기계용 사포로 문지르다 잘 까지지 않아서 

80방까지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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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앞 펜더만 부분부분 까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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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다 깠습니다! 퇴근하고 저녁에만 작업하느라 전체 양쪽 다 까는데 4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젠 경험이 쌓여서 몇시간만에 양쪽 다 깔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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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다보니 가운데 라인이 있어서 페인트 블렌딩은 할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밑의 사진은 이번 작업에 쓴 스프레이들입니다. 차가 오래되서 그런지 페인트를 따로 특별주문 

할 필요는 없었고 제 페인트 코드에 맞는 스프레이가 대량생산되서 나와있네요. 프라이머가 개당

12불, 페인트는 9불, 클리어는 대략 11불 정도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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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샌딩이 끝나고 이제 프라이머를 올립니다. 이 단계부터는 작업한 결과물이 바로바로

눈에 보이니 신이 나기 시작합니다. 신문지로 차 랩핑하는게 꽤 오래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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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꽤 잘 나오고 있습니다. 프라이머 코트를 3코트 정도 뿌리고 600방 사포로 전체를 문질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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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 상태가 매끈하게 끝난걸 보니 원래 상태에 비하면 이렇게 투톤으로 다녀도 훨씬 이쁜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쉽게도 해가 저물어 페인트는 다음 날로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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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과정은 똑같았습니다. 하루동안 생겨난 먼지들을 제거하고 곧바로 페인트를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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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서서히 올라옵니다. 하지만 무광상태라 영 불안합니다. DIY 가이드에서 말하길 클리어까지 올리고

폴리싱을 해야 광이 나온다는 말만 믿고 기다립니다. 구석구석 꼼꼼하지 못했던 디테일이 좀 아쉽지만 

이제는 늦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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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를 뿌린 직후는 사진을 안찍었네요. 여튼 이날도 해가 져버렸고, 폴리싱을 하려면 며칠은 

쨍쨍하게 말려야 한대서 대낮에 며칠씩 꺼내놓았습니다. 대략 5일정도 말린것 같네요. 


5일간은 뭔가 반짝이지만 희뿌옇기만 한 페인트를 보며 불안해하다가 이제 폴리싱 패드와

약품들을 준비하고 폴리싱을 시작합니다. 전 총 3단계로 나눠서 헀는데, 강한 컴파운드류부터

시작해 마이크로 폴리싱 약품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밑이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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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광이 올라오니 엄청 신나더군요. 작업 전 상태가 워낙 더러웠던 터라 이번 프로젝트 쭉 같이 

작업을 진행하던 친구도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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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처음 한것치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폴리싱이 덜 된곳과

가운데 라인이 마스킹 테이프를 떼다가 조금씩 상처난곳만 보수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끝이 날 것

같군요.


장소와 시간만 제공이 된다면 집에서 DIY로 페인트 및 폴리싱하기는 정말 할만한 것 같더군요. 새로

페인트한 곳을 폴리싱하고 자신감이 붙어 작업한 김에 차 전체도 폴리싱 해주었습니다. 비교 사진을

찍을 겸, 아래 사진의 오른쪽만 폴리싱 해봤는데, 왼쪽과의 잔기스 정도의 차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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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끝나고 며칠 후 디트로이트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강가따라 드라이브 하다보면 이 맛에 컨버터블 타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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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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