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련히 생각나는 추억이 있네요. ㅎㅎ

시골로 매일 편도 50km의 국도길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출퇴근하던 시절..

당시 갓 출시된 쏘렌토로 업힐의 강자(?)로 군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중간에 종속, 저속, 헤어핀이 골고루 섞인 재미있는 와인딩이 있는데 오르막길이 2차선이라

느린차들은 추월을 해서 재미있게 달릴수 있는 구간입니다.

출퇴근한지 1여년 정도 되었을때인데, 조금 늦어서 평소 보다 조금 빠르게 가고 있는데

위에 말한 와인딩 구간에 들어섰을때였습니다.

정말 오래되고 낡아 보이는 갤로퍼(터보 모델 아닙니다...초창기 모델)가

1차선을 주행하고 있기에 뒤에 붙었더니 길을 안비켜 주네요.

그냥 2차선으로 추월해서 가면 될것을 묘한 오기가 생겨서 계속 따라갔더니

갑자기 가속을 하길래

속으로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면서 따라갔습니다.



첫 코너에서 끼끼긱~하는 스키드음과 함깨 한쪽 바퀴가 땅에서 1-2cm정도 들리길래

" 아뿔싸~ 괜히 뒤에서 압박해서 오늘 사고 목격하는구나!" 하고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된 상태임..ㅎㅎ)

따라가는 속도를 약간 줄였는데...

여지없이 다음 코너에서도 바퀴를 드십니다...

그다음 코너에서도..

또...

속도가 빠른것은 아니었지만

기가 죽어서 GG치고 그냥 보내드렸습니다. ^^;;

그 이후 늦던지 말던지 그냥 정속주행으로 출근했구요..ㅋㅋ


자만심에 빠져있던 제게 경종을 울려주신 고수님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이후 3년간 계속된 제 출퇴근이 무사히 끝난건 다 그 분 덕분이라고 할수 있네요.

그런데 그 이후로 한번도 그분을 뵙지 못했습니다.

번호판도 기억이 안나서...

혹시 강원도 고수님이 잠시 다녀가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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