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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가 내놓은 F타입은 상당히 Hot한 스포츠카이다.

이미 세대를 거쳐 만들어 오고 있던 XK와 비교해도 스포츠성에 있어서 만큼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차이기도 하다.


독일차들과 나란히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에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부럽지 않을만큼 스포티한 8단 ZF자동변속기를 갖추고, XK가 가지고 있던 약간 느슨한 느낌이 없이 타이트한 주행감각을 갖춘 F타입은 이 차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애정이 생기는 그런 차이다.


340, 380, 495, 550, 575마력(Project 7)의 다양한 출력의 엔진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엔진은 V6수퍼차져와 V8수퍼차져 엔진 두가지이다.

차져의 부스트업과 소프트웨어 튜닝으로 출력을 차별화하여 좀 더 많은 출력라인업을 확보한 것이다.


시승한 차는 F type R로 550마력이며 Project 7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버젼이다.

얼마전 인제서킷에서 있었던 시승행사에서 V6모델로 서킷을 달려본 경험과 공도에서 시승해본 경험으로 처음 접하는 차에서의 첫인상, 즉 탈만한가? 달릴만한가? 소유의 가치가 있는가?의 3가지 질문에는 모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만큼 맘에 들었다.


5.0수퍼차져 510마력의 XK-R의 경우때도 그랬고, 이전에 420마력 4.2수퍼차져를 장착했던 모델에서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도 재규어의 2도어 스포츠카는 독일차가 너무 심하게 조여져있어 주행에 개입하는 정도가 작은 것과 비교하면 좀 널럴한 주행감각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코너에서 더 재미를 준다고 평가했었다.


독일차들이 오버스티어에 대한 두려움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게 한다는 샤시 설계의 개념이 재규어에서는 오버스티어? 그까짓거 좀 즐기면 어때? 라는 차원에서 극한의 즐거움을 위해 뒤를 날려보라는 자신감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와인딩에서 반복적으로 몰아보면 제어장치를 끈 상태에서 오버스티어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큰 차이기는 하지만 강한 차대강성 덕분에 차가 슬라이드를 해도 매우 점진적으로 움직여 컨트롤하면서 공포는 없다.

하지만 550마력의 파워와 70kg의 토크를 생각했을 때 정말 터무니없이 쉽게 뒤를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와인딩에서 엔진의 파워를 모두 끌어내서 코너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요즘 독일차에서는 볼 수 없는 V8수퍼차져엔진은 터보 엔진만을 생산하는 독일차의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수퍼차져는 과급이지만 랙이 없고 엔진의 회전수에 비례해서 차져가 돌고, 그로 인해 항상 쓰로틀 밸브 앞쪽에 공기들이 인테이크를 타고 엔진으로 뛰쳐들어가길 기다리는 중이라 NA보다 더 좋은 레스폰스를 만들 수 있다.

가속패달의 조작에 엔진의 반응과 파워의 전개가 리니어한 점도 터보에 비해 컨트롤과 액셀링의 정교함에서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밟으면 매우 즉각적이고 회전한도인 6800rpm까지 미친듯이 밀어붙이는데, 어떤 단수이건간에 맹렬하고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V8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에 V8의 힘과 사운드 그리고 그 특유의 존재감은 더욱 더 힘주어 강조하고 싶어진다.

V8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스포츠카의 가치와 재미는 V6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힘의 크기가 달라서가 아닌 엔진이 돌아가는 모든 회전 그 자체를 느끼는 희열은 정말 강렬하다.


F타입의 가장 큰 메리트 중에 하나인 배기음은 정말 양산차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었던 재규어 R&D에 존경심을 표하고 싶을 정도로 제대로 만들어진 사운드이다.


실내에 있는 스위치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컨셉도 좋지만 철판 떨리는 특유의 비트와 고회전으로 가도 음량이 작아지는 현상없이 꾸준히 음량을 유지한다는 점, 그리고 2000rpm부근에서 부밍음이 전혀 없는 건조한 음색을 들려준다는 점 등 배기음으로는 정말 1등 최우수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V6모델도 사운드 튜닝에 상당한 신경을 많이 써서 부드럽기만한 것이 아닌 약간 거친 남성적 음색을 들려주었는데 R모델에 적용된 사운드는 그 자체가 짐승 그 자체였다.


달리고 돌고 서고의 기본에 충실해야하는 스포츠카의 숙제에 있어서  F타입은 독일차를 의식하지 않고 만들었지만 독일차가 가지고 있는 견고함과 타이트함 역시 높은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우리는 독일차 비슷하게 만들려고 따라한 것이 아니라 우리방식대로 스포츠카를 표현했다고 자신있게 말할만하다.


브랜드간 개성이 희석되어 가고 있는 시대에 태어난 차 치고 외모만큼 주행에 있어서도 강렬한 캐릭터를 가진 차종이

F타입이다.

이런 GT형 스포츠카가 일상에서 주는 행복은 차가 전해주는 표현으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내가 직접 이 짐승을 조련하고 완벽하게 다루는 주인이라는 자신감을 느낄 때 일것이다.


F타입은 정말 가지고 싶은 스포츠카이다.

한번 타고 나면 그 사운드와 토크 때문에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훌륭한 브랜드는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역사와 전통도 훌륭한 제품없이는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재규어의 요즘 차만들기는 너무나 희망적이고 세상에 독일차 말고도 탈 차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긍정적이다.


도로에서 좀 더 많은 F타입을 보고 싶다. 밖에서 즐기는 그 배기음을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가슴을 흔드는 사운드는 외모만큼이나 멋지고 소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들었기에 더욱 깊이가 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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