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특한 이유로, 두 달째 푸죠 2008을 공짜로 제공받아 타고있습니다.

(그리 된 계기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알려드립니다. ㅠㅠ)

작년에는 시트로엥 DS3 카브리올레를 한 달 정도 빌려타는 기회가 있었는데, 둘 다 MCP 차량입니다.

저는 완전히 오픈되는 차보다,  캔버스탑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해서

DS3 카브리올레 시승기 테드에 올리려고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결국 못올리고 ㅜㅜ

근데,

사실 2008 요놈이 좀 더 매력있네요.

 

 

1. 총평

 

여기계신 분들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저도 운전 좋아하고 많이 하는 놈입니다.  

(누적 운전거리가 제 차들로만 40만 킬로가 넘고, 수동 만 30만킬로가 넘어가네요ㅋㅋㅋ 빛이 1초에 가는시간보다 깁니다)

다양한 차종 타보려고 노력도 하고요.

근데, 2008이라는 놈

약간 놀랐습니다.

작지만 높은차가 90마력 주제에, 필요한만큼은  잘 나가고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짧지 않아서 승차감 괜찮고 충격흡수도 괜찮으면서도

코너에서 뜻밖에 상당히 버팁니다. 어중간한 해치백보다 코너링 느낌도 좋고, 잘버티고, 피드백도 좋고요.

제생각엔, 골프보다는 더 즐거운 '느낌' 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브레이크도 뜻밖에 '상당히' 좋습니다.

좀 자세히 설명해 봅니다. 

 

 

2. 달리기

 

일단, 한마디로

' 120~150 km/h 정도로 순항하는게 편합니다. '

라고 얘기하면, 운전 많이 안하신 분들은

'요샌 대부분의 차들이 180까지는 잘 나오니, 120~150정도 순항은 다 편한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1)  예를들어, 기아의 신형프라이드나 스포티지R을 몰아보면

가속은 시원~하게 되지만, 코너링도 좋지만

130~140정도에서 국도에서 차선을 획 바꾸어보면, 뒤가 무겁지 않은게 엉덩이에서 느껴집니다. ㅜㅜ

이건 아반떼 MD도 대략 비슷하더군요.

또한,  150정도에서 직진안정성이 적으면 어딘가 편하지는 않죠. 스티어링휠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근데, 얘는 그정도에서 아주 편하고 안정적입니다. 스티어링휠 잡은 손이 편합니다. 

거기에서 차선 바꾸던지, 곡률이 큰 고속 코너링에서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없는데

- 그렇다고 칼질할 수 있는 차체도 아니고 성능도 아닙니다 ^^)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터라 신기했습니다. 차체와 서스펜션의 조율솜씨라고 생각합니다.

2) 또 하나, 120~150 순항이 편하려면

기본적으로 구동계와 엔진힘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오토밋션이 헤메고있던지, 액셀페달을 중간이상으로 꾸준히 밟고있어야하면,

혹은 엔진이 큰 소리를 내고있으면~

서스,하체가 되더라도!  순항이 안정적일 지언정  '편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요넘은 90마력 20대 초중반 토크 가지고,

150까지, 빠르지는 않지만 편하게는 올리고~ ㅋㅋ

안정적으로 달립니다. 이게 직결되는 변속기의 위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끄럽지도 않아요.

 

 

3. 디자인

 

사실 가장 가성비가 좋고 실용적인 차가, 'B세그먼트로 만든 SUV' 일것 같습니다.

요새 가장 '핫'한, 소형차로 만든 SUV이죠.

QM3, 티볼리, 2008, 트랙스 같은 차들이 그 급이겠죠.

앞뒤가 짧아서 운전-주차가 편하고, 연비좋고, 가뿐하고,

차를 높여서 공간을 살리면, 아주 실용적이고 이쁩니다. (제 주관적인 견해)

제일 괜찮은 부분은,

208과 new308과 비슷한 실내디자인인데,

로지텍 오락기 스티어링휠 만큼 작은 휠에 패들시프트가 달려있고, 계기판은 핸들 위로 저 멀리 있고,

터치를 해야하는 센터모니터는 가까이있는 구조가 꽤나 참신합니다.

시트도 좋고, 뒷 트렁크도 C세그먼트보다 크죠.

뒷자리 머리공간도 나쁘지 않고, 가득채운 유리루프도 이쁘고,

실내 디자인의 디테일도 이쁩니다. 뒷범퍼의 값싼재질 말고는 별 불만이 없어요.

근데~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폰트'입니다.

속도계 숫자폰트, 화면의 문자폰트, 센터모니터 폰트, 각종 버튼에 있는 폰트들이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세련되게 이쁩니다. 심지어

MP3에서 한글을 띄울때에, 센터페시아 모니터의 한글폰트까지 역시 통일성이 있어요.

버튼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특히 제네시스 EQ900인가요? 차를 잘 만들어놓고, 버튼 글씨와 조명으로 싼차느낌이 나는거 같은데

 

 

4. ISG (??) 자기혼자 시동 꺼졌다 꺼졌다 하는 기능이요.

 

요건 제 생각엔 푸죠 시트로엥이 갑입니다.

대부분 시승기자분들도 그렇게 얘기하는데, 한번 타보시면 뭔말인지 아실듯.

꺼질때 스르르, 다시 시동걸릴때 스르르, 진동-소음 둘 다 없고요.

진동적다, 소음적다 정도가 아니라, 둘다 거의 없습니다. 

한동안 A7 3리터 TDI를 많이 얻어탔는데, 그 역시도 시끄럽고. 골프는 말할것도 없고요.

S350 블루텍쯤 되면 뭐 들리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벤츠S는 지구대표 럭셔리카고~

2008이나 DS3 ISG 작동되는거 함 보시면 깜놀합니다.

 

 

5. 연비

 

여기에 제가 쓰는 연비는 억지로 쥐어짜낸 연비가 아닙니다.

제 체중 105kg로, 기본이 친구랑 두명타면 세명 탄 효과 있습니다. ㅜㅜ 

연비 왠만하면 그냥 27이상 나옵니다. 시내만 다녀도 24 나옵니다. 국도타면 30 '쉽게' 나옵니다. ㅜㅜ

예시

1) 반포사는데, 차 받은 다음날

충북대병원(청주)에 내려갔다가 국도로 올라왔는데, 기름값 1만원 안들었습니다. 왕복 240km

2) 서울에서 강릉으로 영동고속타고 가서, 강릉-속초사이에서 놀다가,

국도로 서울 반포 돌아왔는데, 2만원 안들더군요..

3) 이마트 킨텍스점에서 잠원동 집 돌아오는데, 연비 31킬로가 나옵니다. 연비운전 딱히 안했습니다.

- 이게 무슨얘기냐면, 일산-서초구 기름값이 1천원이라는 얘기

4) 잠원동출발 반포터미널에서 동승인 태워서,

파주출판단지 들렸다가, 동승인을 태릉입구에 데려다주고, 다시 잠원동으로 복귀.

기름 4리터 사용. 기름값 4200원. ㅋㅋㅋㅋ

5) 지난주 금요일, 퇴근하고(강남역) '충청북도 보은'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

거리 85km, 기름 2800원 사용....

제일 감동적인건,

계속 오르막일때도, 연비가 좋아요.

6) 낙산해수욕장에서 '한계령휴게소'까지. 

즉 태백산맥의 동쪽사면 계속 오르막이죠. 오색약수부터는 계속 급한 와인딩인데..   

17킬로 나오더군요. 엉엉.

ISG 꺼도 연비 잘나옵니다. 그냥 시내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연비가 20킬로대로 올라갑니다.

아아.. 이제 내 차 어떻게 모나. 

 

 

6. MCP

 

MCP를 실제로 몰아본 분이 그리 많진 않으실겁니다. 궁금하신분들은 많으실 듯. 

듀얼클러치와 비교하면,

듀얼클러치,MCP,수동 모두 직결이니, 손실률은 비슷하고,

듀얼클러치가 변속속도 빠르고 쇽이 적으니 무조건 유리한 건 맞는데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MCP는 '수동만큼이나 가볍다' 는 점. 듀얼클러치보다 거의 4~50kg 가볍죠.

메인터넌스도 수동만큼 쉽다고 하긴 합니다.

 

오토로 몰고 가속할동안에 계속 액셀 밟으면, 쇼크가 굉장합니다.

정말 막말로 0.5~1초쯤 동력이 차단되는 느낌? ㅋㅋㅋㅋ

수동변속하듯, 패들로 변속 하면서

수동몰 듯, 변속할 때 액셀레터 패달에서 발을 띄면

쇼크도 줄고, 속도도 빠릅니다. 그냥 숙련된 수동운전자 정도 나옵니다.

다운쉬프트도 그렇습니다.

 

근데, A모드(자동변속모드)에서도 변속될 때 액셀에서 발 떼면 충격은 없는데

문제가 뭐냐면, 변속 타이밍이 독특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 토크컨버터형 오토매틱도 '발재간'으로 변속이 되잖아요.  

근데, 그거랑 타이밍이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 오토매틱은 액셀에서 발을 떼서, 변속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근데, MCP는 액셀에서 발을 떼면, '가속의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어를 올리지 않아요. ㅜㅜ

그러니, MCP 오토모드에서 기어를 올리려면, 액셀을 밟고있어야 합니다.

근데~!!! 액셀을 밟고 있으면 충격이 있다는 얘기를 했죠. 액셀에서 발을 떼야 충격이 없는데, 그러면 변속이 안되니..

방법은...

MCP가 변속을 할 것 같은 타이밍을 우리가 미리 알아채고(?) 느낌으로 액셀에서 발을 떼어 주면 됩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몰다보면,

그 이상한 짓을 하게 된걸 뿌듯해하게  됩니다. ㅋㅋㅋㅋ

일주일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쇼크가 없어지긴 합니다요.

어쨌든 MCP는 '수동변속기를 몰던' 사람은, 아주 극찬할 변속기고요.

그냥 오토만 쭉 몰았던 분은, 불만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저야, 위에 기술했듯 수동으로만 지구 7바퀴 반을 돌았으니 좋군요.

 

 

이상입니다!!!  두서없어 죄송합니다.

 

 

참고로

제가 몰고있는 이녀석은 작년형이고요. 90마력 23.5토크 유로5고요.

올해 지금 팔고있는 모델은 99마력에 토크가 25가 넘는 유로6 랍니다. 똑같이 MCP고요.

유로6되면서, 신기하게도 성능 좋아지고 연비 더 좋아졌다는데, SCR이고 가격은 거의 같댑니다. 

근데, 내년에 팔 모델은 바뀐 엔진에 6단 오토가 들어가고 모양이 약간 바뀝니다.

6단오토 들어가게되면 뻔한게, 효율과 연비 가속 미세하게 떨어지겠죠. 약간 무거워지고.

그대신 꿀렁임은 없어진다는데..

제 생각엔, 지금 팔고있는 유로6 MCP모델이, 제 기준에선 제일 좋은거 같아서

구매하시고자 한다면, 타이밍입니다. 

 

p.s

오디오는 생각보다 good, 네비게이션은 예상처럼 국내형입니다. 나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