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오늘) 새벽 4시반경 88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집이 88에서 곧바로 들어가는곳이라서 4차선으로 가던중..
묵직한 것이 뒤에서 오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가면서 보이는건.. 쥐색 M6...
음.. 생각 했습니다. 집에 들어가려면 3초 후에 우회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순간 3번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M6뒤로 붙었습니다.
그 분도 제가 갑자기 방향을 돌린걸 아셧는지.. 밟으시더군요..
우웅~ 차가 조금 있는 관계로 그냥 칼질하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직선이 나오면 M6의 뒷범퍼를 조준하듯이 쫒아가기 시작했죠.

생각했을때 E39 M5(440+)와는 드레그/최고속에서 이미 달려보았고,
E60 M5와는 신호등 드래그 정도 해본 상태였습니다.
M6와는 남산주행과 88을 작년 여름에 조금 달려보았던 경험이 있었죠.
고속주행을 해보지 못해서 BMW의 5리터 V10의 나가는 힘을 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어떨까 라는 마음에 너무 떨리기 시작했죠.

최고속은 CLK가 리밋을 풀면 300 조금 넘기 때문에 리밋이 해제되고 330까지 갈수 있는
M6와는 가속력 대결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주변 55K를 가지고 계신 지인 분들이 신형
M과의 배틀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긴장하면서 달리기로 했죠..  

천호대교 방향으로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리다가 범퍼끼리 한 3미터
간격으로 계속 주행을 했습니다. 저는 여태 몰랐는데 88에 유턴하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M6따라 돌고 나서 제대로 밟아보자 생각했죠.

턴 돌자마자 먼저 쏜살같이 튀어 나가는 M6 저도 뒤따라 가려고 풀악셀을 시작합니다.
얼마후 다시 라인업을 했죠. 뭐 어떻게 달려야할지 지인분의 차도 아니고 '빵빵빵' 하고
출발 하기도 엄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는 길엔 M6가 항상 먼저 출발 했으니 이번엔 내가 제가 먼저 출발하기로 생각을
하고 출발 했습니다. 계속 고속주행/브레이킹을 하면서 길을 보느라 속도계를 못 보았지만
리미트 까지는 올라갔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CLK가 잘 달려 주었습니다.

제가 인사를 드리려고 브레이크를 밟고 옆으로 빠진 후 창문을 내리고 엄지손가락을
올렸습니다. 솔직히 외국에서 있었을 땐 정말 좋았던 run이라면 그렇게 한적도 많았지만,
국내에서는 하기가 왠지 뻘쭘하면서도 같이 달려주신 것에 보답하려 쪽xx을 감수하고
손만 빼서 올렸습니다.

그리곤 성수대교 남단에서 간단히 인사를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너 분께서 "잘 나가네요." 한마디에 기뻤습니다. 2년 반된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물론 CLK는 튠한 차량입니다. 오늘 이후로 차에 대해 더 애정을 가지고 잘해주어야 겠다는
맘을 먹었습니다. 여태까지도 애지중지 했지만요..여기서 더 건드린다면 마력 튠보단
일단중량 1930킬로의 경량화에 초점을 두어 앞쪽 무게를 중점적으로 줄이려고 합니다.

M6, 너무나 달려보고 싶던 NA 엔진 차량이였기 떄문에 흥분 되었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여태까지 경험했던 가장 스릴있는 run중의 하나였고 저의 귀여운(?) 도전 받아주셔서
이 글을 통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여태까지 달려본 996TT, 997S, E55, CLS55, CL600BT, S600BT, RS6, E46 M3,
튠 E39 M5, E60 M5, Quattroporte, 기타 등등의 차와 견주었을때 달리기 성능은 CLS와
상당히 비슷하였고 NA 5리터 V10과 촘촘한 7단의 Steady한 고속에서의 가속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앞으로 새벽에 더 좋은 분들과 함께 달리길 바라며~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