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베틀 아닌 베틀을 아주 잠깐 하였습니다..
 
요즘 머플러에 사일런스를 끼우고 다녀서 항상 봉인을 시킨 기분으로 다니다가  어제 잠시 사일런스를 제거하여 다니는 상태였구요.
 
외곽순환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장착하고 첫 주행이어서 하이패스를 통과하고 달리고 있는데...
 
2차선에 하얀색 라세티 5Door가 낮은 자세로 서서히 가속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이패스를 통과한 제가 아무래도 달리던 속도가 있어서 두대의 차가 거의 비슷한 위치로 1차선과 2차선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제 머플러가 개인적으로 소음이 좀 시원스럽고 커서.. 다른 튜닝한 차량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는 하는 소리가 나긴 합니다....(7ism인데 머플러 속의 소음재도 이젠 다 날라가 버린듯....ㅡㅜ)
 
옆에서 라세티를 슬쩍 보니.. 서스와 16인치로 보이는 휠타이어.. 잔뜩 움크린듯한 일체형 서스로 인한 자세....그리고 뒤의 앰블램을 시보레 마크로 바꾸고...  배기량을 나타내는 앰블램이 보이질 않아서 1.6 인지 1.5 인지가 상당히 궁금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베틀할 의도는 없었는데...
 
라세티가 급차선 변경을 하더군요.. 2차선에서 3차선....  아마도 일체형 서스펜션을 한것을 한껏 폼을 내고 싶었는지... 차도 없는데 차선변경을 무리하게 하는 오버하는 액션... 일체형서스의 차체가 출렁이는 정도였거든여....ㅡㅡ^
 
그 오버하는 액션을 저는 바로 한판 붙자는 신호로 받아드리고 가속중인 라세티의 뒤를 곧바로 쉬프트 다운을 하고 따라갔습니다....   뒤를 따라가며.. 1.5 일까? 1.6 일까? 도대체 궁금하더군요...
 
그러나 생각외로 라세티의 뒤를 생각보다 쉽게 야금야금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입가에 살짝 미소가 돌았습니다...    직선이나 칼질을 해야하는 차량들 사이의 베틀이나  패할 확률이 낮아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드디어 차량들이 좀 나타나면서 라세티는 4차선으로 저는 1차선과 2차선 그리고 3차선으로 변경을 하였는데... 4차선으로 빠진 라세티의 앞을 차지하고 3차선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3차선으로 들어가고 다시 2차선의 차량뒤로 들어가서 1차선으로 나오는 순간....   옆자리에 있는 여친이 소리 지르더군요...
 
완전히 앞으로 나서긴하였지만... 약간의 테크닉(?)을 이용해서 확실한 거리차를 만들수 있었는데...  운전 무섭게 한다고..(이렇게 운전은 저 혼자만 탔을때만 가끔 하다가.. 그 나마 한동안은 쥐죽은 듯이 다녔고...게다가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운전하는것을 탔거든요..)...
 
그래서 바로 정속주행으로 달렸습니다....
 
그 라세티 오너분....   많이 섭섭하셨는지 제가 정속으로 줄이고 난뒤 제 앞으로 가시면서 뭔가 이상한지.. 제 차선 앞에서 같이 좀 서행하시더군요...
 
따라와요~~ 하는 텔레파시를 보내면서요.....
 
잔뜩 화난 여친에게... 튜닝한 차량들끼리 만나면 별 다른 감정없이 서로 튜닝한 차의 성능을 비교한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말로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역시 여친의 베틀에 대한 봉인은 끝내 못풀었습니다..
 
결국... 지치셨는지 라세티분 혼자 가속해서 가시더라구요....
 
사실... 저~~ 멀리서 전 그래도 슬쩍 다가갈 기회만 엿보며... 안밟으는듯하면서 약간 속도는 올렸습니다....칼질 안하면서 약간 과속하는것은 인정을 해주기에...
 
저 앞에 달리던 라세티분 4차선에서 정속 주행으로 모드를 바꾸셨더군요.......
 
제가 1차선에서 약간 빠른 속도로 그냥 밟고 가니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다시금 접전을 희망하시는지....
 
차선을 바꾸셔서 2차선의 제 옆차량 바로 뒤로 따라오시길래....  또 여친한테 열심히 설명하고...
(남자들의 세계는 이해 못하겠답니다....)
 
잠시뒤...
 
그 라세티분을 한순간에 따라올수 없게.... 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Nos를 이용한것도... 아니고....
 
점으로 만들어 버린것은.... 다름아닌...
 
 
 
 
 
하.이.패.스.......
 
 
그 라세티 오너분은 돈 내시더라구요... 전 그냥 하이패스 구간으로 슝~ 해버리고 나니...  그 뒤로 집에 올때까지 볼수가 없더라는.... ^^
 
 
흐~ 라세티분과 정말 제대로 한번 차량비교를 할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더군요.....
 
룸밀러로 이용해서 차량을 보니... 꽤 깔끔하고 이쁘장하게 잘 튜닝하셨던데....
 
제차는 일체형 서스도 아니고...   단지 외관상 보이는건 광나며 약간 낮은 차체와 15인치휠...  마치 양카(?)처럼 소음만 큰 머플러로  저를 튜닝하다만.. 혹은 양카로 오해하시고 잡으려다가 잡히신듯...^^
 
3년전에 천안-수원간 경부고속도로에서 최고속으로 일주일에 3번이상 오르내리며 셋팅을 손수 변경해가며 만들어 놓은 셋팅인데... 아무래도 다시금 뭔가 더 작업을 해야할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일단 요즘 관리 부족으로 꼬질해져버린 에어필터를 크리닝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5000Km 마다 교환하던 오일이 현재 6000Km를 넘겨버렸고.. 기어오일 교환주기도 약 1000Km 정도 초과될 정도로 요즘 제 정신이 다른곳으로 가있었는데 다시금 그 정신을 잡아주셨네요...
 
암튼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있고... 칼질 하면서 뒷유리에 테드 스티커를 붙히고 있는 만큼 다른차량에게 위협적인 칼질은 안하였지만...  ㅎㅎ 이제 여친때문에 공도 베틀은 못할것 같네요...  (결혼할것 같거든요....^^)
 
아까 낮에 12시경에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의 라세티 오너분이 혹시나 이글 보시면...  저의 입장에서만 쓴것이니까... 기분 나쁘시거나 아니신 부분이 있다면... 양해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차 구경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