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Boards란의 김성근 회원님의 글과 다른 회원 분들의 리플들을 보면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게 쩜 쑥스럽긴 합니다만..쿠쿠.
아무쪼록 기냥 웃어 넘겨 주시길~ (^^*)
야간의 지방 국도는 상당히 어둡죠..
오늘은 달마저 김제동이 웃을 때 모양새라 그 정도가 심합니다..^^
평소보다 스테미너가 떨어지고 야간 시력이 좋지 못한 경우엔 운전자체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더구나 초행길이라면.. 음.
그래서 선두 차량이 있으면 아무래도 밤 운전이 편합니다.. 그러나 초보나 거북이 차량이 선두차량이라면.. 그 또한.. 음. ㅡ,.ㅡ”
안동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3/34번 국도.. 다이너스티인가.. 테일램프의 불빛으로 봐선 그런 거 같습니다.
뉴그랜저와 더불어 짝퉁 엠블렘의 양대산맥이지만 달리는 폼을 보니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배기량이 정말루 큰 모델 같기도 합니다..쿠쿠.
여러모로 따라가는 게 야간운전에 도움이 될 듯 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자 다이너스티가 갑자기 속도를 올립니다.. 쭈볏..!!
이룬~ 배틀이 아닌데.. 헐~
현재 제 스코어는 싼타페 디젤 오토.. OTL..
음. 여러모로 쫓아가기 역부족이지만.. 치료가 완치된 줄 알았던 증상들이 재발하기 시작합니다..
아드레날린과 이름 모를 홀몬..
감마와 엑스파들이 온몸을 소용돌이 치며 저를 달아오르게 합니다.. 욜로리~ ^^
좋아! 가는 거야, 가는 거야~~
하지만.. 지금 제게는 차종의 불리함보다 더 엄청난 헨디켑이 있었으니..
옆좌석의 마눌님과 뒷좌석의 아이들..
아이들은 곤히 자는 것 같은데.. 마눌님도 깊히 잠들었을까.. 알 수 없죠.. 참고로 우리 마눌님은 드라이빙의 참 맛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이십니다..쿠쿠. 조심해야하죠..ㅋ
동승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면서 무쟈게 빠른.. 그런 신공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것입니다.. 흠흠.
아무튼, 기어를 자동/수동 모드로 바꾸고 시트를 뤠이씽 벌젼으로 땡겼슴다.. 쿨럭~
‘어디까지 가는 차인지는 몰라도 야간의 지방국도 초행길을 혼자서 달리는 것 보다는 선두 차량을 따라가는 것이 더 빠르고 안전할지도 모른다..!!!’
라고~ 자위하면서.. 음훼훼..^^;;
그러나 다이너스티의 테일램프가 원형으로 보일 정도로 거리가 더 벌어집니다.. 오홋! 빨라.. 디따, 빨라.. 캬~ 그렇게 흐뭇하고 흡족해 하기에는 상황이 대단히 좆치 않습니다.. ㅡ,.ㅡ;;
대낮 같으면 우수운 80 킬로의 속도도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내차가 이렇게 조명이 후졌었나.. 어두운 헤드라이트에 대한 불평이 불현듯 생깁니다..
가끔 보이는 화살표 반사판이 코너의 시작을 알리고.. 끼기긱.. 끼이익~~ 락이 되지 않게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며.. 오~! 철커덕, 오옹.. 웅~ 기어를 2단.. 터보랙을 줄이기 위해선 알펨을 이천오백 이상 유지시켜야 합니다.. 쿨럭~
대번에 타이어의 스킬음이 들리며.. 손에는 식은 땀이.. 입 속에선 마른 침이.. 꼴깍. 심장에선 맥박수가 빨라집니다... 쿄홋! 이 짜릿한 느낌.. 이 긴장감.. 넘 좋아~ 못 참아~~!^^
그것도 잠시..
아! 싸방~ 쇼바 교체할 껄.. 육만이 넘도록 그냥 타고 다녔던 저 자신이 너무 미워집니다.. 그럼에도 다이너스티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테일램프는 여전히 둥굴게 보입니다..
찌이익.. 찌직!! 궁합이 맞지 않는 남녀의.. 그것과 같은..(욜로리~^^) 타야 스킬음.. 아! 순정 타야.. 너.. 정말 허접하구나..!! 괜시래 아무 영문도 모르는 타이어에 심통을 부려봅니다..
최대한 slow in fast out 의 원칙과 적절한 클리핑 포인트를 찾아가며..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주행을 하려 합니다..
화살표 모양의 반사판에 가까이 갈 즈음.. 보이는 문구.. ‘위험! 급커브 사망사고 다발지역..’ @,.@;;
끽..! 우웅.. 웅~ 갈갈갈갈(디젤임다..쿠쿠.^^) 포르티시모와 프레스티시모의 운전스탈로 변모. 캬~
쩜 더 과격해진 저는 몇 번의 턱인을 경험하고 나서야 다이너스티와 거리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귀가 입을 잡아당기며..^^) 음하하..!!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이미 잠에서 깨어버린 뒷좌석의 아이들은 청룡열차를 탄 것처럼 너무나 좋아하였고..
그와는 관계없이 제 귀에선 몬가가 조금씩 흐르고 있었습니다..
한 바가지가 넘는 양의 잔소리가 들어갔기에.. @,.*;;
그렇게 따라붙은 앞차와 좀처럼 거리를 벌리지 않으며 한참을 달렸습니다.. 얼마 있다가.. 다이너스티가 오른쪽 깜박이를 켜며 우측으로 붙습니다.. 속도도 줄이는군요..쿠쿠.
승복하는걸까.. 아냐. 추월하는 순간 항문외과에 실려갈지 몰라.. 헉! 가로등도 없는 야간의 지방국도.. 뒤따라 가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지.. 마져,마져.. 암. 그렇구 말구..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있게 해준 잔머리를 굴려가며 그런 식의 가당치 않은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ㅋ
깜빡,깜빡.. 제 차의 비상등을 날려주며.. 저 역시 속도를 줄였습니다. 행여 눈이 부실까 안개등도 끄구요..ㅎㅎ 그랬더니 오른쪽에 공터 비슷한 곳이 나오자 그 곳으로 차를 돌리시더군요.. 음.
다이너스티.. 흐릿하게 차 안으로 보이던 건장한 남자의 목덜미.. 허거걱!
철컥..! 우웅.. 웅~ 걀걀걀걀(디젤임다..^^) 또다시 석연치 않은 시나리오를 작성한 저는 적당한 선에서.. 흠흠.
그렇게 얼마 동안 도주? 비스무리한 주행을 했슴다..쿠쿠.
쫓아오는 기색은 안 보이는 듯..^^
이미 피곤한 상태의 야간운전에다가 집중력이 한동안 유지되다 보니 긴장이 풀리면서 심신이 노곤해 지는군요..쿠쿠.
그때!!! 뭔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옵니다.. 정체불명의 불빛..! 불빛의 조사각도나 범위로 봐서 다이너스티는 아닌 것 같고..
렉스턴이나 테라칸 같은데..
뷁!! 바싹 똥꼬를 조여오는군요.. '깻잎 두 장' 차이라 말하면 구라가 될까요..음냐~
헉헉!.. 나.. 방금 베틀 끝난단 말야~~~ 잉잉.
회원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_(_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