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8시 퇴근길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답지 않게 길이 생각보단 덜 막히는 상황이었지요.
서울 장충동 쏘피텔 엠버서더에서 장충체육관 쪽으로 내려가는 언덕길에서..
서행하던 New EF를 추월해서 제1열에 섰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EF 운전자가 제법 흥분했는지 제 뒤로 바짝 붙더군요.
8년 전에 뒤 차에게 받힌 이후로 노이로제처럼 룸미러를 들여다 보는 습관이 있는 저로서는..
야간인데도 헤드램프 불빛 안 보일 정도로 붙어서 따라오는 게 심히 불편하더군요.
내가 브레이크 밟음 어찌 될려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길은 항상 장충체육관 앞에서 다시 신호에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EF 옆 차선으로 들어가서 1열에 같이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배틀의 감이 오더군요.
예전에 티뷰론 몰던 시절엔 숱한 베틀을 요구하는 양카들 때문에 사실 귀챦았었는데..
사실 일반도로에서 그런 거 하는 거 위험해서 별로 안 좋아하구요..
칼질도 잘 안 하고..
가끔 길 좋음 속도는 좀 내긴 하지만요..
암튼..왠지 확 밟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종도 EF니 승산이 높을 거 같고 해서리..
 
 의외로 앞 금호터널까지는 차들이 없는 상황이더군요.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쭉 밟았습니다.
4천rpm을 넘기는 상황에서 옆을 보니..
왠걸..바로 옆에 있더군요..
 
'이러다 지겠다..'는 생각이 번뜩..
3단으로 내리고 쭈~욱 풀스로틀을...
6200rpm에서 4단으로 내려주면서 옆을 보니 1-2대 차이로 쫓아오더군요.
계속 가속을 했습니다..
계기속은 점점 빨라져서 130-140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시 옆을 보니 이제 차3-4대 차이..
그리고 앞을 보니 역시나 금호터널 안은 차들이 많더군요..
이쯤에서 감속을 해야만 했습니다.
EF도 어쩔 수 없이 제 뒤로 차선 바꿔서 감속을...
 
 저는 압구정동에 일이 있어서리 동호대교에서 차선을 바꿔야 했지요.
지나가는 EF, 흰색(or 진주색)에 16인치 순정휠을 달고 있더군요.
사람은 남자로 보이는 운전자 1명..
뒤에 그레이드는 떼어져 있는 상태였구요.
 
 음..이런 건 앞으로도 잘 안 하겠지만..
생각보다 EF도 잘 쫓아오더군요.
수동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멕이글 L6 몰면서 EF 정도는 사실 우습게 봤었는데..
V6 2.5야 국내에 거의 없으니깐요.
 
 배기량 2.0에서의 가속력은 그리 큰 차이는 안 나는 듯 싶습니다.
근데 SM520 모는 제 친구는 왜 자꾸 제 차 탈 때마다 잘 나간다고 그러는지...
멕 L6가 회전이 부드러워서 잘 나가는 인상이지만..
절대적인 힘은 그리 큰 차이는 안 나는 듯 싶습니다.
 
 갑자기 NF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이나 힘이 좋아졌고 AT는 상당히 좋은 인상이었거든요..
전 F24S만 시승해 봐서요.
2.0은 옆에 타 본 적은 있어도 시승해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군요.
차는 커졌어도 무게증가는 별로 없었으니..
배틀해 봄 상당히 재밌는 결과가 나올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