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주전 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엔드머플러 바로 앞에 플렌지를 장착하고 살짝 좁아지는 레듀서를 가공하여 장착했습니다. 가스켓처럼 말이죠. 일명 이너 사일렌서를 모방(?)한 가공품이었습니다. 약간이라도 배기소음을 줄여보고자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장착 후기는 일단은 어느정도 배기소음이 줄었고 가속력도 크게 차이는 없지만 대략 6천알피엠 이후부터는 토크감이 많이 저하되었는데 어차피 얼마 쓰지도 않을 알피엠... 조용한게 낫지 뭐...이렇게 자기 최면에 빠져서 그렇게 2주를 배틀없이 주행했습니다. 어제 일요일밤 11시경, 여자친구를 데려다 주고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3터널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2차선으로 천천히 주행하는데 1차선에 저보다 대략 1~2킬로 정도 속도가 더 나는 그레이스가 주행중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 그 차와 나란히 주행하게 되었고 뒷쪽에 티지로 보이는 헤드램프가 꽤나 빠른 속도로 다가와 답답하다는 듯 뒤에서 압박을 가하길래 얼른 쉬프트 다운 후 가속을 해서 공간을 벌려줬습니다. 기왕 가속한 김에 조금 더 가속해보자는 마음에 160정도로 속도를 올리고 크루징을 하는데 그 티지의 헤드램프가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체급(?)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뒷차와 가까워지는 속도를 고려해 다시 가속하며 내 차의 운전석을 지나치는 그 티지는 270 . 그래 . 재밌는 달리기가 되겠군.. 이라고 생각하며 뒷쪽에 살짝 붙습니다. 곤지암ic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승부를 봐야 할 터... 그런데 .... 그 완만한 오르막을 다 올라와서 우측으로 살짝 굽은 코너를 돌아가면서도 이상하게 앞으로 치고나가질 못합니다. 속도는 대략 gps로 206 정도였고 알피엠은 6천 9백에서 고정입니다. ㅡㅡ;;; 동일한 구간에서 항상 7천알피엠은 가볍게(?) 오바해주던 놈이 이상하리만치 맥을 못춥니다. 상황은 티지와 나란히...일단 내리막 진입 후 약간의 가속력이 생겨 티지를 앞지르려고 하는데 1차선에 일반차량이 있어서 다시 감속후 티지의 후미로 붙습니다. 그런데 .... 여기서 티지는 혼자만의 공간으로 칼질을해서 빠져 나가고 저는 중요한 순간에 간이 갑자기 콩알만해져서 급 브레이킹을 하고 맙니다.
'이건 아닌데....'  후음.... 다시 숨을 고르고 티지를 따라갑니다. '그래. 기왕 달린거 확실하게 한번 달려보자.' 고 마음을 고쳐잡고 서이천ic까지를 다시 목표로 잡고 곤지암 ic부근에서 적당히 서행중인 티지를 발견하고 뒤에 붙어서 라이트를 끄면서 비상등을 점멸합니다. 대충 승낙을 하신 티지는 이내 다시 풀가속을 합니다. 100킬로에서 롤링 스타트를 하면 대략 200킬로까지는 거리를 적당히 벌릴 수가 있는데 문제는 그 이상의 최고속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티지 오너분 간튠이 살벌한 지라 왠만해선 엑셀레이터를 떼질 않더군요. 그러니 일단 최고속에 올라가면 다시 엎치락뒷치락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서이천ic 바로 전에 있는 고정식 카메라 앞의 내리막 코너를 중간중간 있는 차를 피해 200오버로 클리어를 하며 뒷쪽에서 그 분의 라인을 살짝 미리 읽고 가속력을 살려 확실히 앞지르기에 성공했지만 고정식 카메라 때문에 다시 감속을 하는데... 휴.... 그분은 그냥 갓길로.......순간 '아.. 내가 뭣하러 위험을 감수하고 톨비에 기름값까지 낭비하면서 여기까지 달렸나' 하는 후회가 들면서 전의상실을 하고 말았습니다. 씁쓸한 입맛을 다지며 서이천ic에서 빠져서 마장으로 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정말 위급해서 갓길 안타면 앞차를 받겠다 싶은 상황 아니면 갓길은 '아웃오브 안중' 인데 말이죠. 배틀을 하다보면 이런 분들을 아주 가끔은 만나기도 하더군요. 그때마다 그 전까지 즐겁게 달렸던 기분이 확~ 사라지게 되고 또 후회까지 듭니다. 참... 저 레듀서... 이번주말에 떼어내려구요. ^^ㅎ 이놈의 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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