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S600은 때론 S클래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60년대에도 있던 600 풀만이라는 리무진을 기억하는이라면 600이 주는 의미는 벤츠 이상의 존재가치가 있다.
W220후기형부터 장착된 5.5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은 493마력을 발휘했었고, W221로 오면서 517마력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100km/h까지 4.6초만에 끝내버리며 1800rpm부터 84.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이 괴물같은 엔진은 토크빨의 대명사인 디젤엔진의 강력한 저속토크마저 우롱하는 듯한 괴력을 지닌 엔진이다.
이것도 부족해 S65AMG에는 6리터로 커지고 마의 100kg토크의 벽을 무너뜨린 612마력짜리 엔진이 실린다.
S600만으로도 996 GT2와 거의 비슷한 가속력을 낼 정도로 비공식 드래그에서 S600은 스포츠카의 자존심에 똥칠을 할 수 있는 몇안되는 수퍼설룬이다.
시승차는 칩튜닝 전문업체인 MKB의 소프트웨어로 580마력과 90kg이상의 토크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S65 AMG 룩을 표방한 익스테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시승전 뒷좌석에서 30분 가량 간접시승을 했었는데, 90kg의 토크를 2000rpm부근부터 뿜어낼 때의 느낌은 휠이 바퀴내에서 겉돌 것 같은 순간이동을 느낄 수 있었다.
S65 AMG의 배기시스템은 S600의 억제된 배기음의 일부를 너무나 세련되게 실내에 전해주었기 때문에 시끄럽지 않을뿐더러 2단으로 출발하는 특성으로 출발시 배기음이 일정한 톤을 유지하면서 은은하게 전달되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운전대를 잡으면 거대한 몸집이 부담이 아닐 수 없는데다가 뒷좌석에서 느꼈던 가공할 정도의 파워에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벤츠가 혁신으로 자랑하는 7속 자동변속기 대신 여전히 S600에는 5속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몇단을 가지고 있느냐가 벤츠의 V12 트윈터보 엔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세일즈 포인트로서 아무런 역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왜 최고사양은 600에 7단 변속기를 탑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무시무시한 토크를 버티기에는 구형 5속이 제격이다라고 늘 벤츠는 말해왔다.
출발하면서 가속패달을 깊게 밞아 1단으로 출발을 유도하면 여지 없이 후륜이 맥없이 미끄러졌다.
ESP가 제어하지만 뭔가 한발 늦는 듯한 느낌으로 너무 순식간에 타이어를 태워버릴 수 있을 정도다.
200km/h를 달리는 상황에서도 풀가속에 속도계는 미친듯이 상승하고 전혀 정보가 없는 난생 처음타보는 고속도로에서 220~260km/h로 내달리는 약간의 모험도 큰 무리없이 가능케 만들었다.
상향등의 도움없이 왼쪽 혹은 오른쪽 코너인지 알 수 없을만큼 순간이동을 즐기는 나의 손과 발을 조정하기 위한 뇌의 연산속도는 평소의 수배는 되었을 정도에 옆에 지나가는 차를 추월하는 순간에는 잠시 숨을 참아야할 정도로 마치 내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앞차들이 나한테 역주행해 날라오는 곳을 피하는 느낌으로 운전해야 했다.
S600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ABC서스펜션은 W220때와는 달리 좀 더 고도로 발전된 세팅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첫째는 21인치 스포츠 타이어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잔충격을 잘 흡수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고속코너에서 버티는 롤강성과 범프를 넘을 때의 유연성과 반응속도가 매우빠르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벤츠의 스티어링 중심 감각이 좀 둔한 편이기 때문에 좋게 이야기하면 초고속에서도 긴장감이 훨씬 적고 다루기 쉽기는 하지만 580마력짜리 차를 몰 때는 중심이 둔한 것이 약간 부담스러웠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극도로 미세하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야하는 초고속 상황에서 스티어링의 초기 input에 예상보다 적은 조향이 이루어질 경우 자칫 스티어링 추가조작때 좀 거친 조작을 하는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 있다.
이는 고강할만한 가속력으로 무게중심이 뒤로 옮겨간 상태에서는 항속상황에 비해서 슬립앵글이 커지기 때문에 조타의 양을 늘려 잡는 센스를 요한다는 뜻이다.
S500의 300마력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파워에 운전에 있어서도 S500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고속에서의 가속의 정도에 따른 조타각을 미리 생각하면서 운전하게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고속에서 정교한 운전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요했다.
오너의 경험치로 풀탱크 90리터로 시가지 주행상황에 다음 주유까지 270km정도를 주행한다고 하니 80리터를 사용했을 경우 시가지 연비는 3.4km/리터가 된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 40분에서 50분에 주파하는 새벽상황의 고속주행시 550km이상을 달릴 수 있다하니 연비가 시가지 연비의 두배를 넘기는 운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2.5톤에 해당하는 무게와 600마력에 조금 빠지는 출력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리터당 8km정도의 연비가 고속도로 상황에서는 전혀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뜻이다.
시승차는 4년동안 8만킬로를 달린 상태였는데, 튜닝한 것을 포함해 큰 정비로는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 12기통분을 교환한 것이 엔진에 가장 큰 돈이 들어간 것이란다. 물론 이러한 메인트넌스 부품교환에 600만원이 소요되었으니 일반엔진과 벤츠의 12기통 엔진의 유지비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600은 구형이 되는순간 중고차시장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600이라는 숫자가 벤츠의 궁둥이에 붙는순간 운전자는 벤츠중에서도 가장 벤츠다운 차를 운전한다는 뿌듯함을 엄청난 우월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벤츠의 12기통 엔진은 고급스러운 질감만으로 지존이 될 수 없음을 미리 깨닫고 아우토반에서 S600을 추월할 생각을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엔진이다.
거만에 가까울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준 S600은 극강의 고급성과 달리기실력이 함께했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샘플이다.
-testkwon-
- DSC05043.jpg (26.7KB)(19)
- DSC05044.jpg (26.3KB)(14)
- DSC05045.jpg (31.3KB)(13)
- DSC05046.jpg (28.0KB)(11)
- DSC05047.jpg (28.2KB)(11)
- DSC05048.jpg (25.8KB)(11)
- DSC05049.jpg (23.4KB)(9)
- DSC05052.jpg (45.4KB)(9)
- DSC05053.jpg (40.1KB)(9)
- DSC05054.jpg (40.3KB)(10)
- DSC05055.jpg (32.2KB)(9)
- DSC05057.jpg (22.2KB)(10)
- DSC05058.jpg (26.3KB)(9)
- DSC05061.jpg (52.2KB)(8)
- DSC05062.jpg (54.3KB)(10)
- DSC05063.jpg (27.9KB)(10)
- DSC05068.jpg (31.3KB)(9)
- DSC05086.jpg (27.0KB)(8)
- DSC05087.jpg (19.9KB)(13)
예전에 함께 잠깐 앉아본 W220 S65AMG의 숨결과 카본 엔진 껍데기가 생각납니다~^^ 정말 인생의 목표 같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차들은 점화 플러그 바꿀때 개당 가격이 만원에서 비싸야 3만원이니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걍 순정쓰면 10만원이 좀 안되는 가격으로 바꿀수 있으니깐요.
그런데 이놈의 12기통 차량은 수량때문에 좀 부담이 가는듸.... 이놈의 S600은 곱하기 이 란 말이죠. ㅜㅜ
24개 쩝... 부담 팍팍..
거기다가 때가 되면 점화코일도 교환해야 하는데 한개씩 안나오고 좌측묶음, 우측 묶음...
부담 가득.
주머니가 빈약한데 폼잡고 좋은차 타볼려고 약 3500만원짜리 W220 S600 들고 왔다간....
주머니 펑크쳐 나버리죠.. ^^;;;
S600, 참 좋은 물건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이었던 차는 페이톤 6.0 V12 였습니다. 기통치고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같은 독일차면서도 BMW, MB와는 다른면서도 우직한 느낌이 맘에 들었던 놈이었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순정 W221의 디자인은 제 취향은 아닌데 AMG 룩에 커다란 휠이 이뻐보입니다. 개인적으로 40대가 되기 전 V12 혹은 W12를 한 번 가져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S600, 750iL, A8, XJ12, 페이톤 중 한 대로..)ㅋㅋ
나이에 맞지 않게 수퍼스포츠보다 대형 설룬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저이기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마스터님께서 긴장하셨을 정도라니, 나중에 저 차를 갖기 위해서는 다른 능력들도 필요하겠지만 드라이빙 스킬도 대단해야겠네요ㅋ
mkb 튜닝이라....우와우! 저는 S600을 운전할 기회가 자주 있는데, 항상 운전할때 마다 부담이 되는게 악셀 반응 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시 악셀의 4분의1정도 까지는 정말 미션이 슬립이 나는것 처럼 12기통의 통소리가 울려 퍼져도 차는 생각만큼 움직이지 않습니다. S500과는 많이 다른 세팅이죠. 하지만 그 라인을 넘어 가면 의자가 자연적으로 몸을 흡수합니다.... 아마도 기사님들 부드러운 운전을 위해서 아닌가 생각합니다.
S600도 이렇게 감겨 스러운데, mkb가 세팅한 S65 또는 800마력 때의 Brabus S-class는 어떨지 상상이 않갑니다.
권영주님...안녕하세요...부산에 문석형 동생 김용완입니다...전부터 뵌다는게 지나서 뵈었네요~^^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인상적인 시승이었습니다...제가 권영주님의 드라이빙을 머라 평할 수위는 결단코 아니지만 나름 전투모드에 준하는 드라이빙에서도 언제나 좌측 손가락은 방향지시등 레버에 걸쳐져 있는...주변에선 흔히 접하기 어려운 매너 운전이 인상적이었습니다...종종 서울 출장길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짧은 시간인지라 폴쉐도 함께하지 못함이 아직 남은 또다른 약속인듯 하네요~그날또한 기약하며 기다리겠습니다...부산오심 꼭 뵙겠습니다...끝으로 그 누구도 감히 묘사할 수 없는 시승기...정말 잘 읽었습니다...제겐 단지 자동차의 개념을 넘어 그이상의 감정이 담긴 S600인데 그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이거 근데 커버는 브라버스고 엔진 튠은 MKB라.. 설마 6.3 보어링 하고 튠하신건 아니죠? 그랬음 900마력 넘게 나올텐데.. 실제로 1000마력 1000토크 600엔진도 있긴 하죠.. 흠.. 안개속에서 지나갈때 600의 슝도 아닌 여린 '숭~~~~' 소리와 함께 터뷸런스를 남기고 가는 모습이 기억나네요. 근데 뒤자석 애기시트 보고 한참을 웃었네요. 아기가 이미 토크의 맛에 중독 된거 아닌가요? ㅋㅋㅋ
예전 SL65 AMG를 하루종일 몰고 다녔던 기억이 새삼 나네요~
그 녀석도 토크가 100이 넘었던 놈이죠 아마?
타이어 슬립을 안하기가 더 힘들었던.... ㅎㅎ
앞에 차들이 다가오는 걸 피하는 느낌이다....... 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냥 아케이드 케임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했더랬는데 ㅎㅎ
어렸을 때 50원짜리 오락기계 있었잖아요~ 내 차는 가만히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다른 차들이 내려오는 걸 좌우로 피하는 식의.. ㅎ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시승전 뒷좌석 간접시승이 설마 베이비시트는 아니었겠지요 ㅋㅋㅋ 순식간에 타이어를 태워버릴 수 있을 정도라는 표현이 공감합니다. 엄청난 괴물이라는 잠시 잠깐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V12 biturbo가 단지 상징성만을 의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알려주는 차인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