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에 작성한 글이 스팸으로 등록이 되면서 모두 날라갔습니다. 기억을 다듬으며 다시 작성합니다.
1. 엔진 레이아웃 잡기
크레도스는 2.0L와 1.8L 모델이 존재합니다. 1.8L의 경우는 장영실상 수상에 빛나는(?) T8D엔진이 달려있고 2.0L의 경우는 무진장 무거운 마즈다의 엔진이 달려있습니다. 엔진을 내려서 차대를 확인해보면 미션쪽으로 널널한 공간이 더 파여있습니다. 2.0L 오토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게도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레이아웃잡는 과정은 아주 수월했습니다. 델타가 배기량에 비해 상당히 컴팩트하죠.
2. 미션을 확인하자.
뜯어서 확인해 본 결과 내부 상태는 말짱했고 2.0 GTS-2종감속이 들어있습니다. 다시 엔진과 합체 후 장착합니다.
추후에 LSD를 장착할 예정입니다.
3. 배기를 바꿔보자.
기존 배기가 엉망인 상태여서 이번에 작업하면서 같이 하게되었습니다.
과급도 아니고 배기라인으로 고기를 구워먹을 것도 아니기에(성룡의 썬더볼트에 나오는 대사죠 ㅋ) 54파이 중통에 준비엘 레조네이터, 엔진살 때 달려온 배기매니, 그리고 엔드는 일단은 다 터진 크레도스 순정 엔드로 세팅했습니다. 촉매도 아직은 상태가 괜찮은 상태라 기존 것을 그냥 사용했습니다. 추후에 맵핑과 더불어 엔드를 바꾸는 걸로 하려고 합니다. 밴딩을 하지는 않았고 90도로 꺽여서 공급되는 라인을 사용하여 한땀한땀 용접으로 제작했습니다. 차에 장착된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정말 예쁘게 달려있습니다. ^^;;;
4. 등속조인트 제작.
보통 스왑을 하다보면 파이핑의 경우는 수제작이라는 부분이 용접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기에 쉽게(?)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동력을 전달하는 조인트의 경우는 얘기가 틀려지는데요. 조인트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게 되겠습니다. 특히 저 처럼 바디와 엔진이 다른 회사일 경우 미션측과 차량 허브측 모양이 틀려지죠. 그래서 결국 새로 제작하게 됩니다. 양산차량의 조인트 중 제일 두꺼운 녀석을 구입해서 기존 크레도스것과 투스카니 엘리사 것을 조합합니다. 정확한 길이와 각종 제원을 제공해주면 업체에서 열처리까지 해서 만들어주더군요. 이 후부터는 조인트의 경우 교환 개념이 아니라 수리의 개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5. 각종 파이프 및 편의 장비
기아차와 현대차의 경우 체인지레버 형상이 다릅니다. 현대는 케이블 식인데 기아는 쇠막대기 방식이죠.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마무리가 나오지 않아 사진은 없는데 예쁘게 해주시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장착된 레버를 때어내고 높이가 높은 관계로 그라인더로 잘라낸 후 배기라인이 지나가는 곳이므로 두꺼운 철판으로 용접처리를 합니다. 그리고 추후에도 체인지 레버만 때어낼 수 있게 장착을 하고 케이블은 기존 오토매틱 라인이 지나가는 곳으로 처리했습니다.
에어콘 라인, 파워스티어링 라인 등등 모두 일일이 용접으로 제작하고 장안동의 모 처로 모내서 제작해오셨습니다.
라지에타의 경우 현대차량용을 쓰려했는데 높이가 맞지 않았고 용량이 기존 크레도스용보다 크지 않았기에 기존 것을 사용했습니다. 기존 것은 출고 부품이라 신품을 준비했고 라지에타 물 출입부가 틀린관계로 좀 뱅글도는 구조로 냉각라인이 짜였습니다. 대신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파이프를 사용하고 꺽이는 부분과 파이프와 파이프가 이어지는 부분에 고무 호스를 사용했습니다. 대신 고무호스가 파이프를 많이 덮는 구조로 되게 하였습니다.
에어콘의 경우 기존 차량에 나온 레이아웃이 델타엔진과 많이 걸리적거리지 않는 관계로 컴프레셔 장착 부분에만 개조가 있었습니다.
6. 배선개조
배선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죠.
계기판도 띄어야 하고 제어를 위해 ECU에서 엔진으로도 가야하고 각종 센서들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필수죠.
투스카니 엘리사의 풀 배선을 사와서 기존 크레도스 배선을 때어낸 후 두 차의 배선도, 커넥터 구조도를 펼쳐놓고 기능별로 하나하나 연결해가는 그런 방식입니다. 크레도스는 달린 옵션이 없는 터라 추후에 옵션을 달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있게 커넥터를 남겨놓습니다.
7. 마무리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현재 샵에서 시운전 중이고 저는 개인사정상 11월은 되어야 차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에어콘도 잘 작동하고 많은 분들이 스왑 얘기가 나오면 하는 부분인 전륜 무게에 대한 언더스티어 발란스 이런 얘기.
작업 기간 중 제 눈으로도 확인한 결과 1.8L엔진이 달려있던 때와 앞바퀴와 휀더 높이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사실 무거울 줄 알고 스프링을 따로 준비하려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크레도스는 2.0L가 무식하게 무겁고 크고 그에 맞게 차대가 나와서 그런지 델타의 경우 공간의 제약없이 쉽게 올라갔고 무게차이도 1.8L대비 약간 무거운 그런 상태입니다.
현재 데이터는 순정데이터이고 차곡차곡 맵핑이라든지 배기 같은 것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달리기보다는 편하게 타기 위함이 1차적인 목표인지라 과급튜닝은 하지 않을 겁니다. 샵에서 시운전 결과 진동은 델타가 달린 타 차종과 비슷한 수준이며 가속성능은 엘리사 수준이랍니다. 배기를 수정하고 나면 좀 더 좋아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8. 아쉬운 점. 기대되는 점
작업을 주문하면서 양산차처럼 해달라.. 라고 했습니다. 덕분에 기존 크로스멤버들을 그대로 사용했고 배터리도 무조건 본넷 안에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쉬운 점은 엘리사 양산차 흡기박스를 쓰지 못한 것입니다. 양산차 흡기박스를 쓰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트렁크로 가야하고 퓨즈 릴레이 박스의 위치도 바뀌어야 하고 그러면서 배선들의 레이아웃이 틀려지는 문제가 발생됩니다. 그러면 스왑을 진행하면서 최고의 모토로 삼은 "순정같은 편한차"라는 컨셉에서 벗어나게 되서 그냥 오픈필터를 사용하는 쪽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기어레버 및 사이드브레이크 부분의 경우도 엘리사 것을 통채로 달고 싶었는데 차대에 손을 대야하는 부분이 많아져서 위에서 언급한 범주를 벗어나기에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기대되는 점은 조용한 운용입니다. 아직 풀배기를 하지도 않았고 델타 엔진이라는 것이 그랜져XG 에도 달리기에 굳이 T8D처럼 높은 영역에서 쥐어짜는 드라이빙을 하지 않아도 저rpm영역에서 넉넉하게 달리는 그런 모습을 일단 그려보고 있습니다.
또 기대되는 점은 달리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순정처럼 편한차라는 컨셉을 집어던지고 과급튜닝이라든지 이런 것에 미친듯이 빠져든다고 해도 델타엔진은 확정성이 T8D에 비해 훨씬 큽니다. 변속기의 경우에는 6단 베이스에 LSD도 존재합니다.
이상으로 스왑기를 마치고 기회가 되면 모임에 차를 데리고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